!@#… 나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한 개인에게 있다는 식의 영웅주의를 싫어한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요직에 있는 한 개인이 역사를 망쳐놓는 건 의외로 꽤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판공비 비자금 문제로 중간에 쫒겨남)이 무려 교육부총리란다. 빌어먹을. 이해불능. 도덕성 의 결격사유 어쩌고 하는 건 이미 모두들 지적하고 있으니 넘어가고…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의 방향성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이 사람이 한 건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 기업식 개조였다. 기초학문분야를 거의 퇴출시키다시피 할 정도의 막무가내 학부제를 강행하고,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무시한 1세대 재벌 기업형 경영으로 밀어붙인 인간이다. 무슨 신흥 지방 사립 전문대의 학장이라면 모를까, 이런 마인드로 한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위치에 선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금 한국의 교육정책에 긴급수혈이 필요한 건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이런 건 각 대학 단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일반 공공 의무 교육의 ‘교육 민주화’와 ‘민주화 교육’이다. 맨날 무슨 사건만 터지면 교육 교육 하는 것들이, 실제로 하는 짓은 어째서 이모양이란 말이냐. 이 사회의 인선능력, 인재평가와 전문가 선출 능력이 심히 걱정스럽다.
!@#… 왜, 이왕 막나가는 인사, 서강대 박홍 신부라도 데리고 오지 그랬나? (아아… 취소! 취소! 농담이 안통하는 사회인지라, 이런 것까지 현실화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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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3일 장관 01/07 21:59 캡콜드(capc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