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코미디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이기준이다!

!@#… 나는 역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한 개인에게 있다는 식의 영웅주의를 싫어한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 가운데 하나는, 요직에 있는 한 개인이 역사를 망쳐놓는 건 의외로 꽤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판공비 비자금 문제로 중간에 쫒겨남)이 무려 교육부총리란다. 빌어먹을. 이해불능. 도덕성 의 결격사유 어쩌고 하는 건 이미 모두들 지적하고 있으니 넘어가고… 더 중요한 건, 이 사람의 방향성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이 사람이 한 건 ‘대학경쟁력 강화’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진 기업식 개조였다. 기초학문분야를 거의 퇴출시키다시피 할 정도의 막무가내 학부제를 강행하고, 민주적 의사결정구조를 무시한 1세대 재벌 기업형 경영으로 밀어붙인 인간이다. 무슨 신흥 지방 사립 전문대의 학장이라면 모를까, 이런 마인드로 한 국가의 교육을 책임지는 위치에 선다니… 말문이 막힌다. 지금 한국의 교육정책에 긴급수혈이 필요한 건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이런 건 각 대학 단위에서 해야 할 일이다!), 일반 공공 의무 교육의 ‘교육 민주화’와 ‘민주화 교육’이다. 맨날 무슨 사건만 터지면 교육 교육 하는 것들이, 실제로 하는 짓은 어째서 이모양이란 말이냐. 이 사회의 인선능력, 인재평가와 전문가 선출 능력이 심히 걱정스럽다.

!@#… 왜, 이왕 막나가는 인사, 서강대 박홍 신부라도 데리고 오지 그랬나? (아아… 취소! 취소! 농담이 안통하는 사회인지라, 이런 것까지 현실화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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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교육부총리 코미디는 계속된다! 이번에는 이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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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 3일 장관 01/07 21:59 캡콜드(capcold)

Comments


  1. [네이버덧글 백업]
    – 정석환 – …이양반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의 교육부장관이 이해찬씨였죠 아마. “교육의 시장경제주의”를 들고나왔던. 2005/01/05 01:19

    – 기린아 – 글쎄요, 저는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가 더 필요한거 같은데요. 교육민주화와 민주화 교육의 정도에 대해서 불만은 많습니다만, 어쨌뜬 평준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실시하려고 하는 몇 안되는 국가중의 하나가 한국인지라. 지금 필요한건 ‘교수를 어떻게 닥달해서 연구를 시키고 교육을 시킬 것인가’에 가깝지 않을까요? 물론 그 적임자가 이기준인가, 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입니다만.-_-;; 2005/01/05 09:04

    – 캡콜드 – !@#… 대학 경쟁력 강화는 정부차원의 정책보다는 각 대학단위의 추진이 주가 되어야 할 것이죠 (BK21이 갈라먹기 논란만 잔뜩 낳았던 것은 각 대학단위의 추진력이 아닌 교육부 차원의 선심행정이 지니는 결정적인 한계의 증명이라고나…) 그리고 고교교육까지의 경우, 평준화 문제가 바로 민주화 문제입니다. 민주화되지 않은 평준화의 결과로 교육이 관료화되고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라서. 2005/01/05 10:07

    – 기린아 – 제말은 캡콜드님의 말이 틀렸다는게 아니구요, 고등학교의 평준화는 이미 PISA 테스트를 통해서 끝난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PISA 테스트라는, 적어도 현재까지 나온 방법중 가장 공신력 있는 방식으로 한 테스트에서 ‘평준화’가 좋다, ‘민주화’가 좋다, 라고 나온이상 그 문제가 ‘Main issue’가 되는건 무리라는게 제 판단입니다. 가끔 헛소리가 튀어나오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이제 대학 경쟁력 강화에 대한 문제로 들어가는데, 그건 ‘알아서’해야 한다, 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무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무한 경쟁에 ‘밀어 넣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카르텔이 얼마나 막강한데.-_-;; 2005/01/05 11:49

    – 캡콜드 – !@#… 저 역시 문제현상 자체의 인식은 기린아님과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만, 사실 결국 교육 민주화의 문제는 위에서 지적하셨다시피 이미 인정받은 ‘당위’보다는, ‘구체적인 실천력’의 문제죠^^ 어둠의 카르텔의 막강한 권한유지에도 대학들의 학내 의사결정 구조의 극단적인 폐쇄성/비민주성이 유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봅니다. …아, 여튼 더더욱, 이 모든 것에 대해서 전혀 비전도 신뢰구축도 없는 이기준은 역시나 아햏햏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굳고 있습니다. 2005/01/05 12:17

    – 기린아 – 이기준이 어느쪽에든 문제가 될 가망성은 높습니다. 단지 이런 가능성은 생각해 볼수 있지요. 오직 추진력만을 높게 사서 뽑았을 경우, 이 경우 브레인은 직접 이해찬이 챙기겠다는 생각일 수 도 있습니다. 2005/01/05 13:48

    – 캡콜드 – !@#… 으아아아아악!!! (대략 달 위에서도 들리는 대형 절규) 2005/01/05 13:50

    – 정석환 – …기초학문분야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해찬장관 시절의 중앙집권적인 구조조정 정책은 그 자체가 재앙이었습니다.(전공공부는 그냥 취미로나 해야겠다고 결심한게 이무렵이었죠) 2005/01/05 17:04

    – 기린아 – 그렇지만 이해찬은 고교 평준화 정책을 충분히 지지했었고, 특성화 교육을 강조 했었죠. 하나만 잘하면 대학가게 해주겠다는 정책은, 그다지 무의미 하지 않았습니다. 이해찬의 교육 정책은 분명히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했죠. 더군다나 지금의 교수들이 ‘순수 연구’라는 방패 뒤에서 그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을 볼때, 정석환님의 비판이 이해가 가면서도 좀 과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_-; 그럼 그런 중앙집권적인 구조조정이 아니고 교수사회의 카르텔을 깰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_-;;; 차라리 중앙 정부의 지원을 끊고 무한 경쟁 체제로 내몰아 볼까요?-_-;;;; 2005/01/05 21:58

    – 루빔 – 이해찬의 교육정책이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했다구요.?
    순수연구의 방패 뒤에 있는 카르텔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순수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탱자 탱자 놀고 있다는 뜻 같은데, 그걸 깨는 방법은 업적평가라는 대단히 유용한 방법이 있죠. 대학이란 곳은 자율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학문의 연구라는 기능이 제대로 동작이 안되죠. (그런 경우가 있었나?) 백번양보해서 고등학교 교육에 대한 것은 평가가 달리될 수 있다고 해도, 대학교육이 퇴보했다는 건 명백한 사실이죠. 단순히 학부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게 되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생산이라는 면에서 (대학은 지식의 생산하는 곳이지 단순히 배움의 장이 아닙니다.) 순수학문을 완전히 초토화시켰으며, 공과대학은 연구비라는 족쇄에 물려서 기업의 하청 연구소가 되었죠. 결국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하게 만든게 이해찬 장관의 업적이죠. 지금 여기서 다 말하긴 어려운 일이지만, 현재의 이공계 위기.. 아니 순수학문 전반의 위기의 시초에는 바로 이해찬이라는 인간이 있고, 서울대에서는 이기준이 말잘듣는 행동대장이였답니다. 2005/01/06 15:04

    – 기린아 – 음, 남의 블로그에서 댓글 싸움은 그다지 입니다만..^^;;; 이기준이 말 잘듣는 행동대장이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순수학문의 위기라는 것은 명백히 과장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순수학문으로의’도망’에 가깝지, 순수학문적 연구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2005/01/06 16:32

    – 루빔 – “토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말아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토양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주인장님에게는 죄송합니다. 각설하고. 기린아님에게 질문을 하자면 순수학문의 위기가 과장되었다는 견해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걸 도망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리는 무엇인지 묻고 싶네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그 주장의 배경을 전혀 알 수가 없어서 섣부른 반박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후에 하고 싶습니다. 2005/01/06 19:23

    – 기린아 – 인문학계는 잘 모르겠고, 이공계의 경우 ‘순수학문’과 ‘기초, 원천 연구’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자’들을 위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끔 연구 열심히 해도 안나오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배째고 놀면서’ ‘연구 안하면서’ ‘순수 연구’나 ‘기초, 원천연구’로 도망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순수나 기초,원천연구라고 이름이 붙는 경우 ‘정상적인 평가’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왜냐면 ‘순수, 기초, 원천 연구’라서 ‘성과가 잘 안나’오는거지 ‘내가 능력이 없어서’ ‘연구를 안해서’라고는 절대 이야기 안하거든요. 그걸 공박하기도 쉽지 않죠.
    인문학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 ‘밥벌이’의 주력이 되고 있는 이공계의 경우, ‘순수’과 ‘기초 과학’에의 강조는 ‘도망갈 길’을 만드는 거 뿐입니다. 어떻게 아느냐구요? 제가 저걸 이용해서 ‘도망가는’길을 만드는 직업 – 기술 기획이라고 – 하고 있어서 그럽니다.-_-;;; 2005/01/06 22:31

    – 캡콜드 – !@#… 에에… 저는 제 블로그에서 댓글싸움, 환영합니다만;; 열심히 싸우세요. 저도 사안과 추이에 따라서 언제든지 개입하는 성격이고…;; 2005/01/07 01:49

    – 캡콜드 – !@#… 여튼. ‘인문학’ 분야는 거의 전체가 다 ‘순수학문’의 범주로 분류되어 버리고 있고, 덕분에 학제 개편 속에서 모조리 사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_-; 사회과학 역시 경제학 정치학 정도만 빼고는 비슷한 운명. 도망갈 길로 도피해서가 아니라, 분야 자체가 90년대 후반 이후 본격화된 기업화 논리에 안맞기에 생겨난 비극이죠. 2005/01/07 01:53

    – akachan – 카르텔의 문제는 참 심각한 것이죠. 정진정명 사이비인 사람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걸 제법 많이 본지라… 2005/01/07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