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재본은 여기로.
남겨진 가족의 어설프고 처절한 복수 – [왈퐈]
갑자기 닥친 범죄로 가족이 파괴되었을 때, 그리고 공권력이 해줄 수 있는 몫은 턱도 없이 미약하게만 보일 때, 그런데 가만히 앉아 한스러운 자학을 하기에는 억울할 때, 남은 가족들은 직접 나선다. 현실사회의 문제들에 대한 반증 같기도 하지만, 유가족이 자력구제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는 유독 재미있다. 그것도 처절할수록, 즉 어설픈데도 어떻게든 노력할수록 더 재미있다.
[왈퐈](강형규 / 미디어다음)는 처절한 사건 전개와 뛰어난 사건 시점 전환 연출, 그리고 현실감 넘치는 말투가 돋보이는 복수극이다. 어느날 그저 평범하고 착한 가장이었던 남자가 살해되고, 그를 살해한 자가 징역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남겨진 아버지와 부인이 눈치챈 것은, 살인범도 법정에 있었던 그의 동료들도 우발적이지 않아 보였다는 점이다. 나중에 우연히 그들이 폭력범죄단임을 알게 되고, 그저 평범한 중노년 아저씨와 젊은 아줌마가 벼랑 끝에서 삶의 이유를 되찾는다. 그리고 시아버지와 며느리라는 특이한 팀이, 스스로의 힘을 단련해가며 범죄단 사냥에 나선다.
열 받을 때마다 “왈퐈(와일드 파이어, 들불) 돈다”고 되뇌이며 거친 폭력을 휘두르는 실력 좋은 폭력배들, 비닐봉지로 복면을 만들어 식칼과 돌을 무기 삼아 그들을 습격하는 유가족. 그 대결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매주 조금씩 지켜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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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컬쳐하이웨이’. 주기적으로 특정 문화항목을 강조 편집하는데, 만화가 강조되는 주간에 로테이션으로 집필 참여. 가급적 진행중인 작품에 대한 열독 뽐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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