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이 뭐가 어때서

!@#… 최근,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인 어떤 분이 아고라에 호소했다는 글이 화제다. 그리고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한나라당 인터넷 알바들을 비난해서 한나라당 분들이 열받으셨다는 이야기도. 뭐 거두절미하고 요점은, 진지하게 소통해보자고 소통위원을 하고 있는데 알바 취급하는게 열받는다… 라는 점.

!@#… 뭐 일리가 있는 것이, 소통하라고 사람들이 활동하는 것이 뭐가 그리 잘못되었고, 또한 그런 사람들이 조직화되어 있는 것, 혹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단체와 연계되어 있는 것이 또 문슨 잘못이겠는가. 그런데 실제로 독자들에게 있어서는, 소통위원이라는 특정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무 맥락없는 평범한 민심인 듯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 확실히 해롭다. 쓰는 사람은 진심을 전하고 싶고, 읽는 사람은 분별력 있게 받아들이고 싶고. 그렇다면 사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소통위원들이 모든 글의 첫줄에 “저는 한나라당 소통위원입니다” 라고 쓰시면 된다.

비유하자면, 기업에 협찬받고 리뷰 쓰는 광고 블로거가 문제겠는가… 마치 아무 관련 없는 척 하고 글 내용의 맥락을 속이는 것이 문제지. 혹은 약간 더 멀리 가보자면 신문기사인 것 처럼 속이는 신문광고, 경제대통령인것 처럼 속이는 삽질마스터 등이 있겠다. 무슨 실명제하자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글의 맥락을 숨기지 말아주시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도 아하, 홍보대사가 홍보하는구나 하고 그러려니 받아들일 것이다. 거꾸로, 그런 맥락을 꼭꼭 숨기고 일방적 악플을 달고 있는데 ‘소통위원’으로 판명나면 마음껏 인간쓰레기사기꾼알바새퀴로 취급당하는 것을 감안해주시고 말이지. 덤으로 그런 이들을 동원한 단체도 세트로 두고두고 씨발개새퀴들로 취급당하고. 뭐 이 정도면 얼추 공평한 룰 아닌가. 이번에 대놓고 뽑은 국민소통위원 말고 이전에 수차례에 걸쳐서 다른 이름으로 뽑아온 인터넷 여론 조성용 인원들도 다 같이 이 룰을 적용시켜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고, 아마 네이버 뉴스리플란도 덜 시궁창스러워지리라 본다. 공평하게 윈-윈.

아… 물론 그 쪽 분들이 캡콜닷넷에 와서 아하 그러쿠나 하고 깨달음을 얻고 가실 듯 하지는 않지만, 혹시 또 모르니까 한마디 써봤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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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thoughts on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이 뭐가 어때서

Trackbacks/Pings

  1. Pingback by Cyber is..

    한나라당이 국민소통위원회 위원 공개 모집을 한다굽쇼?…

    소통이 불통인 한나라당에서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이란걸 공개 모집하고 있다.이 당은 2~3년에 한 번씩 명칭만 바꿔가며 이렇게 네티즌들을 공개 모집한다.그런데 정작 모아놓고 나서 뭘 …

Comments


  1. 본문에서도 언급하셨지만 TTN미디어랑 묘하게 매치되는 사건이네요.
    그나마 TTN미디어는 요즘은 그나마 소속을 밝히는 것 같던데, 이 쪽은 앞으로 어떨지…
    역시 소통위원장께 캡콜님 블로그 주소를 쏴드리기라도 해야할까요[쿨럭]

  2. 언럭키즈 // 요즘의 태터앤미디어 이슈는 본문에서 언급하는 소위 알바짓하고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멀쩡한 블로거들이 동일한 스킨 템플릿을 사용하는 것을 시비 걸거나, 혹은 다음 블로거뉴스 추천수를 가지고 멀쩡한 사람들에게서 생트집을 잡으려고 한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TT미디어에서도 블로거 마케팅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사건의 본질 자체가 트집잡기 난동이니 이 사건과 전혀 매치될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태터앤미디어 블로거들은 “나 이 마케팅에 참여하고 있어요~” 라고 표시를 하는 게 기본이거든요.

  3. !@#… 공도님/ 4대보험은 보장 안해주는 것 같지만 말이죠. (핫핫)

    언럭키즈님/ 태터는 고어핀드님이 언급하셨듯 마케팅 참여를 명시하고 있으니 저는 그 부분에서만큼은 오케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홍보임을 숨기는 싸구려 “블로그 마케팅”이 요새 좀 크고작게 피어올랐죠. // 소통위원장께 쏴드리면 익명으로 분노의 악플을 남기실지도…;;;

    dkfmadl님/ “한일병합 100주년”(우웩)을 맞이하여, 국가기밀누설죄로 체포되실지도 모릅…;;;

    고어핀드님/ 상업적 순결성에 대한 과도한 환상(인지 도덕페티쉬인지)과 상충되면, 뭘 해도 미워보이니까요(…).

  4. 뭐, 조중동 기사는 신문사 이름 보고 적절히 가려 읽는거고, 마케팅 글은 마케팅 참여입니다 문구 보고 가려 읽는거죠. 허허.

    그러고 보면 ‘알바질’은 조중동보다 질 낮은 행동 (…)

  5. !@#… 미고자라드님/ 아니 그런 엄청난 욕을 하시다니…;;; 악플알바분들이 뜨거운 참회의 눈물을 흘리겠습니다. (퍽이나)

  6. 전에 식품첨가물의 위험에 관한 책이던가(?)을 칭찬하는 독후감을 썼던 블로거가 있었는데,다른 분께서 그 위험이 과장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트랙백을 보내자 다짜고짜 화를 내더군요.

    나중에 다른 글을 통해서 알게 된 바, 여자친구가 그 책 출판사에서 일한다던가.

    (…)

    진작 말했으면 좀 좋아!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더랬습니다.

    물론 위의 예도 그렇고, 홍보위원도 그렇고, 기업 협찬 리뷰어도 그렇고, 다단계 판매원들도 스스로 “그것과는 별개로 정말 좋은 거라서 칭찬한 거다!”라고 굳게 믿고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그렇다고 굳이 남들에게 그런 맥락까지 밝힐 필요가 없다고 합리화를 하기 시작하면… 쩝.

  7. 고어핀드님//아무래도 태터앤이슈와 쏟아지는 옴니아 광고글에 대한 사항들을 옴니아 관련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머리속에서 뒤섞어 버렸었나 봅니다.;;
    제 댓글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거나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바로 밑 글에 언급된 병맛나선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는..;;)

  8. !@#… intherye님/ 캡콜닷넷은 제 블로그이고 애드센스가 달려있다는 것과 별개로 정말 좋은 사이트라고 굳게 믿습니다. (핫핫)

    언럭키즈님/ 옴니아는 하필이면 삼성이라는 깔대기 덕분에 더 이슈화가 되어버린 감이 있죠. 여튼 광고를 하겠다면 광고하는 자신 스스로에게 떳떳당당할 필요가 있다고나…

  9. 언럭키즈 // 아니, 불쾌감을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불쾌감을 느낄 사람들은 다른 데 세 명 정도 있어서…
    capcold // 이런 말이 있죠. “블로그 마케팅에 자기 상품을 내놓는 것도 강심장이 아니면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