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사이트 아크로에서 일요일 2시에 ‘루저의 난’ 온라인 토론회가 있습니다. 참여자 면면으로 보건데(핫핫) 좀 재미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변에 소문 좀 굽신굽신. 이하는 공식홍보문 전체 펌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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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아크로 온라인 토론회
‘루저의 난’을 말한다
일시: 2009년 11월 22일(일요일) 낮 2:00
토론자 : 노정태, 코지토, Bigcat, capcold
“ 키가 작다는 것은 돈이 없다는 것 만큼이나 ‘숫자’로 표현되는 진실이다. 그 앞에서 남자들의 열등감은 비로소 진정으로 드러난다. 평가를 당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가혹한 평가를 여자들은 언제나 당하면서 살고 있다. 인간의 외모를 아름다움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눈이 크다는 둥 가슴이 작다는 둥 양화(量化)하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처럼 받아들여지는 한국사회에서, 드디어 그 칼날이 남자들에게 직설적으로 다가왔을 뿐이다. 세상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가장 끔찍한 평가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오버하지 말라는 것이다. ”
– 노정태
“그 동안 한국사회의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에 상처를 받아온 많은 여성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그 박수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박수는 노정태님이 내린 ‘정치적으로 올바른’ 결론에 대한 박수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워낙에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 주는 지라 이 글에 담긴 함의와 잘못된 논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접근은 아니다. 핵심은 계급문제인데 엉뚱하게 남녀 대결의 문제로 만들어 버리는 글이기 때문이다.”
– 코지토
” 이번 루저의 난은 무엇보다 ‘사람 하나 죽이기’ 사태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걸 남녀 대결로 몰고 가면 끝이 없습니다. 이번 일은 유럽 마녀사냥과 비슷한 현상인데, 역시 해결할 방법은 논리정연한 인권의식의 함양이지, 여성주의가 나설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면 여성주의 라는 단어 자체가 불러올 반감도 있고, 페미니즘이 할 수 있는 일은 사회구조적인 제한 사항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제약들을 축소하는데 역할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번 루저사태같은 대중 폭력 소동은 정상적인 인권의식만이 해결의 열쇠입니다.”
– Bigcat
“도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판’이기에 미수다 같은 프로그램 포맷이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방영되며 화제성과 일정한 인기를 끌고 있는가. 어떤 부분이 어긋난 판이기에 “180이하 남자는 루저”라는 황당한 이야기가 단순한 조롱거리가 아니라 진지한 분노거리로 소비되고 있는가. 좀 더 나아가면 적당히 대등한 관계의 남녀 연애와 가족생활을 방해하는 사회문화와 복지제도(!)까지 이야기를 발전시킬 수도 있다. 동원능력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에 담론전략 측면에서 꽤 곤란한 점이 있지만, 규범론적으로나마 반드시 지향해 마땅한 지점이다. 그것이 바로, ‘정론’의 영역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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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다음 날 추가) 정리된 녹취록이 나왔습니다. 바라던 만큼의 알찬 내용으로 전개되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여튼 이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1부 http://3.ly/Jw5
2부 http://3.ly/Pf8
기타 http://3.ly/Gi8
– cap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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