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잡지가 앱으로 돈벌기

!@#… 생각보다 잘 나와준 아이폰용 경향신문 앱이 출시된 기념으로, 그리고 미국서 내일 아이패드 출시기념으로, 신문/잡지가 앱으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에 관한 몇가지 기본 컨셉들의 생각노트.

 

!@#… 신문/잡지가 앱을 통해 독자를 만나는 것의 가장 극명한 산업적 특징은, 새로운 뉴스향유 경험 창조 같은 멋진 ‘가능성’의 이야기를 논외로 치면 결국 제작비와 수익처다. 그런데 제작비 측면에서, 기본 툴이 이미 있다면 이후 개별 호 제작에는 콘텐츠 제작비 이외에 독자수에 따른 제작/유통비용 증가가 없다(대신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제작비는 특히 초기에 분명히 더 들어갈 수 있다 – 앱에 적합한 콘텐츠로 가공해주는 팀을 새로 꾸려야 하니까). 즉 구독자가 늘어나서 오히려 언론사의 수익성이 부족해지는 중소신문사의 모순이 생기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에서는 자전거일보들이 불법을 감수하고 구사할 수 있었던 “우선 많이 뿌리고 보자” 전략을 누구나 합법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나아가 새로운 미디어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익구현 기술들을 얼마든지 응용해넣을 수 있다. 마인드만 된다면. 사실 차후에 더 데이터전송효율이 오르고 비용이 줄어들면 설치앱이 아니라 웹앱으로도 해당 성능들을 구현할 수 있다. 설치고 뭐고 로긴만 하면 다 되도록.

다만 모든 논의는 자기 시장타겟층이 충분한 플랫폼 보급률을 이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매체가 그 자체로 구현플랫폼까지 되어주었던 종이신문과는 좀 다르다고.

!@#… 그런데 아무리 통박을 굴려도, 이전에 올린 생각노트의 구분에서 언급했던 범주들 가운데 ‘사회수익’인 공공자금과 후원자금을 논외로 하자면, 결국 앱으로 돈을 버는 방식은 4가지로 압축된다.

a. 앱에 과금을 부여하는 방법.
– 유료 앱 판매. 돈을 내고 물건을 소장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직관적이다.
– 다만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에 돈을 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존재한다. 반면 월간지 이상의 발행주기를 지닌 잡지의 경우 개별호를 개별앱으로 파는 방식으로 일정부분 우회할 수 있다.
– 우월하다 싶을 정도의 최적화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경향신문앱의 첫 버전만 해도 지면편집서비스, 검색키워드 등록해두기 등 필요한 기능들을 잘 갖추고 있어서 긍정적. 하지만 지면보기 서비스가 데이터량만 많이 먹고 기사엔트리와 연동되지 않는다든지, 썸네일 때문에 목록이 못생겨진다든지의 문제가 남아있다. 무작위 베타테스트는 섬세한 마무리를 위한 필수요소다).

b. 앱을 통한 콘텐츠 구독에 과금을 부여하는 방법.
– 방법은 기간 구독과 종량제가 가능하다.
– 굳이 돈으로만이 아니라, 포인트제로 운용해서 여러 활동을 장려할 수 있다.
– 다만 만약 ‘굳이너프’한 무료 콘텐츠가 다른 경로에서 접근 가능하다면, 선호도 비교에서 도태될 수 있다.

c. 간접수익으로서의 광고(혹은 광고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독자데이터).
– 물론 지면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하는 고정형 광고를 영업할 수 있는 곳은 그것으로 수익은 계속 내면 된다. 하지만 역시 앞으로의 관건은 맞춤형 광고인데, ‘무엇에 맞추는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글애드센스가 유행시킨 모델은 의미분석을 통해서 콘텐츠에 맞춘다는 것이었는데, 사실은 여기에 두 가지 요소가 더 결합되어 3종세트를 이루어야 맞춤형광고의 진정한 매력이 피어날 것으로 본다. 그 두가지는
   1) 위치기반: 당사자의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물리적 소비에 특화되어야 한다. 유체이탈 인류합일의 SF적 경지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우리 소비생활의 대부분은 어떤 식으로든 물리적 장소를 기반으로 한다! 휴대기기와 GPS가 있다면 더욱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기능.
   2) 관심기반: 보는 사람의 관심사에 맞추어 광고가 선별되어야 광고 효과가 늘어난다. 아마존의 구매기록 기반 추천시스템이 좋은 사례고, 페이스북의 네트워킹에 기반한 친구추천도 급부상중이다.

콘텐츠와 의미적으로 내용이 연관되며, 당사자의 관심에 맞추어 골라주며 당장 당신 주변에서 지르라고 뽐뿌를 주는 것이 현 기술 단계에서 추진해봄직한 맞춤형 광고모델이다. 물론 그것을 위해 콘텐츠 의미분석 엔진, 개방형 위치기반 디렉토리, 이용자 성향네트워크 분석툴 등을 운용하거나 그런 것을 운용하는 파트너업체를 구하는 것이 필수.

d. 별개 관련 상품 판매.
– 우선 단순히 떠오를법한 것은, 기념품 판매. 하지만 무려 신문/잡지의 기념품을 효과적을 팔기 위해서는 얼마나 높은 긍정적 브랜드이미지가 필요할지;;;;
– 별도의 ‘프리미엄’ 유료서비스도 가능하다. 관련 단행본, 특수정보(예: IMDB) 등.
– 그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은, 남의 상품 마진을 올려주는 대가를 받아내는 것. 포인트제와 연계하기 좋다… 즉 상품 A를 사면 포인트 *점 적립(아이폰앱 ‘탭탭리벤지’ 사례).

!@#… 당연하게도, 실제로는 이 4가지를 같이 운용해야 한다. 그것도 독자들이 알아서 자신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말이다. 예를 들어 1000원에 앱을 사고, 대신 콘텐츠과금을 할인. 혹은 광고를 더 많이 보는 대신 콘텐츠 공짜. 앱 가격을 무료로 하는 대신 콘텐츠를 유료로 1년 정기구독. 협찬 게임을 사면 구독포인트 적립. 등등 옵션 패키지는 다양할수록 좋다.

그중 특히 광고모델의 창조적 운용은 필수적이다.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이 최대한 융통성 있어야 한다. 유튜브만 해도 동영상 하단에 넣기, 콘텐츠 전/후에 넣기, 별개의 배너박스 등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고 저작권자 또는 광고주가 노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핵심 문제. 광고주가 충분히 있는가? 광고주가 충분히 없어서 너도나도 삼성과 건설사들에 목매는 것 아닌가? 그에 대한 해답은 보기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문자 그대로 ‘가까운’ 곳이다. 전국광고가 아니라 지역 광고 위주로 가는 것 말이다. 이게 푼돈같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현재도 신문의 유통시스템이 가능한 것이 이런 지역광고 때문이다. 신문사의 동네 영업소들이 운영이 가능한 것은 속지광고를 넣어주기 때문이고, 그 속지광고들은 바로 동 단위, 커봐야 구 단위로 움직이는 시장이다. 백화점, 학원, 음식점… 위치기반으로 기계화시켜서 광고를 선별노출할 경우 이들에게 충분한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취향선별까지 합쳐지면, 광고의 노출 대비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게다가 이런 방식으로 하면 광고주에게 부과하는 비용 역시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 광고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 이런 것이 가능하기 위한 핵심 전제가 또 있다. 바로… 새로운 사고방식의 제작팀이 필요하다. 그런 팀을 위해 중용해서 편재해야할 인력들이란, 전통적인 취재기자들 외에 이런 종류들이다:

– 저널리즘과 데이터 전산을 같이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머-저널리스트. 데이터 저널리즘, 인터액티브 실험, 앱 기능 개선 등에 필수적이다.

– 저널리즘과 정보 네트워킹을 같이 다룰 줄 아는 오가나이저-저널리스트. 크라우드소싱이든 SNS를 통한 소통관리든, 적극적 트렌드 분석이든.

– 기존의 인쇄 전 교열 기능을 크게 능가하는, 품질관리팀. 24시간 막 쓰는데, 24시간 막 교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품질관리에 치명적이다. 사전 사후 교정, 사과, 보충자료 추가배포 같은 것이 빠르고 확실하게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이쪽 화두는 또다시 엄청 많은 이야기거리라서, 다른 기회에.

!@#… 여튼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신문/잡지 앱으로 돈을 벌려면 단순히 앱을 하나 제작해서 접촉 경로를 늘인다는 것 이상의 사고실험이 필요하다는 취지 정도로 읽어두셨으면 좋겠다.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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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doc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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