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생산을 넘어 정보의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미디어오늘100421]

!@#… 미디어오늘에 최근 개설된 연재코너 ‘독자칼럼’에 진알시(진실을 알리는 시민) 소개를 거쳐 필진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즉 주간 꼭지를 여럿이 돌아가면서 쓴다는 이야기인데, capcold의 경우 컨셉을 “험난한 미디어환경 속, 어떻게 해야 제 정신인 저널리즘이 안 망하고 제 몫을 할 수 있을까” 쪽으로 잡아봤다. 하지만 주어진 분량은 고작 회당 원고지 4매(…)에, 독자칼럼이라는 속성을 편집진이 의식해서인지 이름 옆 호칭이 미디어연구가 같은 ‘분야’가 아니라 아무런 것도 뭣도 드러내주지 않는 그냥 ‘위스콘신 거주’로 나가더라는 심히 OTL스러운 일이;;; 여튼 첫 회 시작.

 

정보의 생산을 넘어 정보의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에서 언론사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성공의 기준이 기업으로서의 수익성과 사회적 지배력이라면 답은 뻔하다. 광고를 하사하시는 재벌기업님과 친하게 지내고 인공적 침묵을 사회 안정이라 칭송하여, 구매력 있는 기득권 구독자들을 다독이면 된다.

하지만 민주사회에 대한 저널리즘의 규범론을 더 중시하는 다른 언론사라면, 즉 민주적인 사회발전을 위해 합리적으로 소통되어야할 사실들을 뉴스로서 유통하고 논의의 장을 만드는 것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 경우 성공의 잣대는 좀 더 섬세해진다.

소외된 사회 영역에 대한 탐사 취재 같은 전통적 가치나 기업으로서 존속이 가능할 정도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 등은 어차피 기본이다. 하지만 뉴스를 단지 호기심 소비재가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소통을 위한 재료로 만들고 싶다면, 단순한 공급자 역할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식정보의 “생태계”에 뛰어들어야 한다. 즉 수많은 일상화된 온오프라인 매체로 정보 경로가 다양해진 오늘날이라면, 언론은 단지 소식을 생산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층위의 지식정보들을 네트워킹해준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전문연구결과와 사회정책의 현실과 일반인들의 앎을 연결해주고, 파편적 소식들을 묶어내서 이슈의 전모를 이해하는 큰 그림을 만들어내고, 개인들의 의견과 사회적 여론과 공공기관의 입장들의 전체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펼쳐 보여주려는 접근 말이다.

더 많은 정보를 기계적으로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넘쳐나는 수많은 정보들을 더 의미 있게 연결해주는 것이 추구해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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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독자칼럼’. 진알시제공으로, 주간 연재를 로테이션 방식으로 여러 필진들이 기고. capcold의 주제는 “험난한 미디어환경 속, 어떻게 해야 제 정신인 저널리즘이 안 망하고 제 몫을 할 수 있을까”)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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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정보의 생산을 넘어 정보의 연결을 추구해야 한다 [미디어오늘1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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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Pingback by 고어핀드의 망상천국

    신문, 왜 안 볼까?…

    젊은이들이 자꾸 신문을 멀리한다구요?연예 기사만 클릭하는 젊은이들이 걱정이라구요?왜 그런지 아직도 모르십니까?http://www.flickr.com/photos/75166820@N00/12459727/잠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혹시 소설책을 중간에서부터 읽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안 해보셨다면 지금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예, 뭐 한국어로 되어 있으니까 뭐라고 적혀 있는지는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읽는 것하고 ‘이해’ 하는 건 전…

Comments


  1. !@#… Skyjet님/ 담백한 건 별로 상관없지만, 글을 읽기 위한 아무런 맥락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는게 안습;;;

    새벽안개님/ 연결된 정보들을 참조하여 정합성을 따질 수도 있고, 사안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에 기여할 수도 있고… 여러모로 효용이 높죠. 사실 그게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이 애초부터 지향한 바이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그런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적은 듯.

    R~님/ 역시 ‘연결’이 중요! (핫핫)

  2. 최근 언론의 미래에 대한 허접한 글을 한 편 쓴 바, 캡콜 본좌님™의 생각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하여 염치 불구하고 트랙백합니다.

    그저 하해와 같은 아량 굽신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