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소설, 5년 뒤 [에스콰이어 1303]

!@#… 지난 달 에스콰이어지의 기획코너 ‘5년 뒤를 내다보기’에 들어간 여러 짧은 꼭지들 가운데 하나.

 

네이버 웹소설, 5년 뒤

2006년 무렵 네이버 웹툰 서비스를 회고해보자. 신문사의 시사만평이나 스캔된 출판 만화를 유료 서비스하는 ‘온라인 만화방’이 포털의 기본적인 만화서비스 개념이었으나, 미디어다음에 연재된 강풀의 ‘순정만화’를 위시한 장편 웹 연재만화들이 큰 호응 속에 독자 흡입력(즉 트래픽)을 증명해내며 슬슬 전환기를 예고했다. 이후 몇 년 동안 네이버는 빠르게 양적 확장을 하고, 만화서비스 개념도 그간 ‘웹툰’이라는 용어로 일반화된 그런 웹 연재물을 중심으로 재편했다. 웹툰은 출판 만화가 제작비 때문에 최소화하던 컬러가 기본이었고, 인터넷을 훨씬 많이 쓰는 매체 트렌드에 적합하며, 덧글을 통한 빠른 반응성 등이 매력으로 꼽혔다.

그리고 2012년, 네이버는 웹소설 서비스를 출범시켰다. 만화 분야의 웹툰 서비스와 유사하게, 연재소설이되 웹에서 읽는 것에 적합할 듯한 컬러 일러스트, 등장인물들의 대사에 얼굴 아이콘을 부여(게임 분야에서 종종 사용한 인터페이스임)하는 등을 도입하고 추천 및 덧글 장치들을 적용했다. 기획자들도 공공연하게, 웹툰의 성공을 재현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과연 웹소설은 5년 뒤에 큰 히트로 기억될 것인가. 웹툰의 경우, 기본적으로 불황속에 제작이 움츠려들며 특정 장르코드로 매니아화되던 출판만화와 달리, 다양한 소재와 접근을 통해 다시 다양한 관심층을 끌어들이며 확장했던 것이다. 나아가 장르 출판만화가 산업적 침체에 빠지면서 젊은 신인작가군, 그리고 나중에는 기존 인기 작가들까지 창작 인력이 웹툰으로 몰려갔기 때문에 활력도 문제가 없었다. 반면 웹소설은 어떨까. 처음부터 무협지, 라이트노벨 등의 장르소설류로 웹에서 붐을 일으키겠다고 표방한 서비스다. 매니아화되던 판을 확장시킨 웹툰과 달리, 네이버 웹소설 서비스는 매니아들의 판을 웹에서 한번 더 만드는 격이다. 설상가상으로 좁은 매니아 시장이 유지될 수 있는 조건은 독자들의 확실한 금전 지출이 있다는 점인데, 무료 열람 방식은 이런 고리마저 끊는다. 독자층의 확장도 매니아 시장의 유지도 난점이 있는 이런 컨셉트로 계속 가는 것은 아무래도 어려울테고, 초반 관심으로 얻은 인기 이후 곧바로 사업을 접을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결국 책 섹션과 통합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보게 된다. 책 섹션에 있는 별로 특별할 것 없지만 종종 히트작은 나오는, 소설 연재 코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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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네이버 웹소설, 5년 뒤 [에스콰이어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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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민님/ 에스콰이어가 온라인서비스를 안하는 관계로, 과월호 종이잡지를 동네에서 구해보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