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질은 숭례문도 불타게 한다

!@#… 불탄 숭례문과 관련된 사실들을 취합할수록, 그 곳의 실제 관리책임 주체였던 서울시의 지난 수 년간의 야매질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꼴랑 9500만원 보험, 월30만원짜리 싸구려 경비 상품도 돈 아까워서 5년 무상 무인경비로 스위치하다가 그나마도 중간에 관리 공백, 안전대책 없이 닥치고 일반 출입 개방쑈, 소방 설비에는 한 푼 투자 없이 조명발 설치에만 올인… 뭐 이미 불타버린 것이야 그냥 안타까우면 되지만, 거기까지 이르도록 한 그 도당 사람들의 ‘경영 철학’은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

– 담당 공무원은 필요 최소 인력 이하로, 예산 할당은 더욱 더 적게.

– 관리는 닥치고 민간기업으로 완전자율 아웃소싱. 기왕이면 부실하더라도 더욱 싼 곳을 추구.

– 그 과정에서 안전 장치와 보험은 최소화.

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남’대문’이 아니라, 남’한’이다.

!@#… 싫으면 총선때 정신 차리든지.

 

덧: 성지 순례 클릭

덧2: 열심히 기억합시다.

노파심 덧3: 이건 “모든 것은 이명박 때문이다”가 아니라, 감시와 견제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기여해서, 이런 류의 야매질이 심지어 더 큰 차원에서 펑펑 터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건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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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thoughts on “야매질은 숭례문도 불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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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야매질은 숭례문이 아니라 뭐라도 불타게 할 수 있다

    […] 지난번 글이 요점만 갈겨놓아 불친절한 듯 하여 약간 친절버전. 숭례문 소실 사건을 […]

Comments


  1. 닥치고 공영화의 세상에선 저런 문제들이 없을 거라 보시는지요 :)

  2. !@#… HHH님/ 저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좀 천박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민영-공영 자체보다 ‘닥치고’부분의 문제를 강조합니다. 이 경우만 해도 민영화 자체가 문제겠습니까. 관리를 포기한 싸구려짓을 한 것이 문제죠. 그런데 싸구려짓을 가히 환상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민영화라는 수단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써먹었고. (덧: 말 꺼내주신 김에, 닥치고 공영화의 막장급 사례라면 역시 짐바브웨!)

    기린아님/ 저는 솔직히 아직도, 남대문을 일반 출입 개방한 것이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경사라는 것이었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개선문 위로 기어올라가도록 놔두지 않더라도 잘만 파리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핵심 상징물이구먼.

  3. 짐바브웨 스토리라면 http://newkoman.mireene.com/tt/1564 바로 얼마 전 여기서 봤더랬습니다. 그나저나, 사람들 마음 속에 누구나 삼천원 쯤은 있는 거라지만 숭례문 소실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의 수준이라(이정도로까지 격렬한 반응을 보일 거라는 예상을 못했다고 해야 할까요) 숭례문 보고 황당, 다시 인터넷 게시판들 보고 당혹, 그렇게 되네요. 정말로 방화범이 나타난다면 당장 사형시킬 수도 있을 만큼의 격렬함인데- ‘누구에게’ 분노하고 싶은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 여담: 개선문에도 위로 올라가는 관광 코스 있습니다. :)

  4. !@#… 우유차님/ 헉! 어째서 저는 못올라간다고 알고 있던건지…;;; (‘신 포도’ 기억력인지도 모르죠 – “내가 못 올라갔으니 어차피 못올라가는 곳일꺼야”) / 저야 분노에 별로 재능이 없는 타잎이라서 야매질의 패턴에 신경쓰며 앞으로 방지하자 캠페인을 부르짖는 정도에 그치지만, 많은 분들이 실로 날것의 상실감을 토로하시더군요. 대부분의 경우, 아마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원래 자신들이 싫어하던 대상에 더욱 분노를 쏟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5. 직접 가보니 화면보다 300배는 더 처참하더군요. OTL
    국보를…사설보안업체에…사설보안업체에….(에코)
    되묻던 뉴스 앵커도 어이없어하는 목소리였다는…..

  6. !@#… swordofjus님/ 야간 경비요원 한 명, 혹은 화재경보기 하나, 혹은 스프링클러 한 세트가 누락된 다이내믹스죠.

    오르페오님/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을 정확하게 아는 분들이죠. 방어할 일이 좀 많으니.

    시바우치님/ 이제는 남대문 재건축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

  7. 네이버 뉴스란에 리플로 수없이 ‘이게 다 이명박만의 잘못’ 이라는 식의 리플이 하도 많아서, 음 초딩적인 리플들이야..이런 리플들을 다는 애들은 도데체 어떻게 생겨먹었을까. 나이와 직업은 뭘까 궁금히 여겼는데….

    다음날 신문에 나오더군요. ‘한나라당-이게 다 노무현정부탓이다’ . 아 저 분들이었구나..한번에 궁금증을 풀어주는. 왜 초딩들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을까요? 투덜.

  8. !@#… nomodem님/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서, 1만명 중 단 한 명이라도 그렇게 믿게 만들면 이익이니까요. 스팸과 비슷한 원리랄까…

  9. 저는 일반 출입 개방을 비롯한 관광상품화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가끔 남대문 시장 가다가 보면 조선시대 옷을 입은 사람이 지키고 있었거든요. 그런 건 나름 괜찮은 시도 – 물론, 그들이 순찰도는 길목에는 찻길이 있기도 했지만서도 – 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뭐, 지금도 그렇구요.

    그렇다고 삼에치님하고 같은 생각은 아니지만, 현재 한국의 여론을 보면 원인 그 자체보다는 너무 당시 시장 문제로만 몰고 가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정말 문제는 국가에서 보호해야 할 문화재의 관리를 사설로 넘겼다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소흘하게 했다는 건데 말이죠;

  10. 다음은 남대문 방화집단범 명단..

    1.당시 서울시장 (무리한 개방과 미약한 예산집행으로 사건에 확실하고도 강력하게 일조)
    2.문화재청 (왔다리 갔다리 행정처리와 더불어 화재당일날도 담당 소방진압에
    말도 안되는 주문으로 사태를 악화시킴)
    3.소방관계자들 (사태를 처음부터 안일하게 바라보다 거듭된 악수로 확실하게 일조)
    4.모 텔레캅 (자사 홍보에만 보안이야기를 들먹이며 실제로 제대로 한게 없음.
    남대문에 도둑이 들리가 없다는 안일한 사고주의)
    5.국내뿐 아니라 국외까지 명승 고적지를 훼손해가며 취사.애정증표남기기.국수주의적낙서에.공공기물은 물론 문화재를 엿으로 보고 살아가는 많은 국민.

    들의 이상 합동방화였다고…

  11. !@#… 달바람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가 1차 관리 책임자인 서울시를 문제삼은거죠. 돈 몇 푼 줄이려고 관리를 정.말. 소홀하게 했어요! (클릭) 그런데 이런 수준까지 싸구려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사설로 넘기는 쪽이 가장 처리하기 편합니다… 사설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사설을 싸구려질을 하기 위한 매개로 사용한 경우죠. 그런 ‘닥치고’ 경영전략이 가장 위험합니다. // 일반 출입 개방에 대해서는, 저는 일반 출입 개방 안해도 어떤 퍼포먼스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보는 쪽이라서요. 게다가 거리를 두고 남대문을 바라봐야 멋지지, 남대문에 올라가서 내다봤자 빌딩 숲 한 가운데라서 별다른 정경도 없고. 문화재 훼손이라는 손해와 서울 시민들의 발걸음이라는 상징적 이득 사이에서 저울질하자면, 저는 아무래도 보호쪽으로 기울더군요.

    nomodem님/ 아니, 그래도 실제 방화범을 빼놓으시면…;;; 그리고 현 시장, 현 중구청장이 1차 책임자입니다. 전임 시장이 깔아놓은 야매의 틀을 뒤집을 수 있는 위치였음에도 더욱 다운그레이드시킨.

  12. 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올라갈 수는 없고 문을 개방해서 지나다닐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3. !@#… 달바람님/ 말씀하셨듯 처음에는 문을 개방했고, 2006년에는 목조 건물 1층에 올라갈 수 있도록 전면 개방했죠(클릭). 저야 올라가본 적이 당연히 없지만.

  14. 1.제가 위 리플을 달때 뉴스를 눈여겨 안봐서, ‘범인 뭐 어제 60대 노인 잡혔다면서요?’ 라고 누가 그러면 ‘아니 그냥 용의자조사로 알고 있는데 무슨~’ 하고 응수를 하면서 ‘도데체 방화범이 누굴까’ 하고 궁금히만 여겼었죠. 쓰고나니 범인이 자백했다고 기사 나와있더라구요.투덜

    2.현 서울시장을 빠트렸군요. 아효효.

  15. !@#… nomodem님/ 저는 현재, 그 방화범의 사연을 구구절절 소개해줌으로써 “큰 사고를 치면 네 목소리를 들어준다”는 식의 야매 담론 환경을 강화시킨 자칭 ‘언론매체'(저는 동아일보 보도로 봤지만, 다른 곳도 더 있겠죠)들에게 한창 짜증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