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 강건우

!@#…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는데, 인기작이었는지라 말들이 많은 듯. 러브라인을 넣으면 또 한국드라마는 연애냐! 라고 투덜대고, 러브라인을 팽개치면 왜 연애를 매듭짓지 않냐고 또 투덜대고, 동네 악단이 조낸 대성할 것 같으면 현실도피 판타지라고 투덜대고, 그 사람들을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면 드라마가 낭만이 없다며 투덜대고. 뭐 ‘시청자’가 하나의 단일한 집단인 것도 아니며, 게다가 자고로 드라마는 씹는 맛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소위 ‘연예저널리즘’이 거기에 편승해서 조낸 오버질하는 것도 포함…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지는 거다). 드라마로서의 만듦새가 뛰어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강마에 캐릭터는 압도적이었고(작가의 몫보다는, 배우의 몫이 크다), 중간중간에 무척 한국적인 사회 관계가 들어있는 대목을 발견할 때마다(콘트라베이스 아저씨의 생활형 비애라든지, 미묘하게 모 정부의 인사 패턴을 연상시키는 낙하산 후임지휘자라든지) 이게 바로 한국드라마의 맛이다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본다.

!@#… 그런데 여하튼 엔딩. 감동적인 피날레 연주도 다 하고, 단원들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꿈을 꿀 힘을 지니고 노력을 하며 살 것이 예상되고. 강마에는 좋은 기억 가지고 성장해서 뮌헨필 가고. 강건우는 수능볼테고. 두루미는 애틋한 추억을 가지고 앞으로 작곡 공부할테고. 이걸 감히 열린 엔딩이라든지 너무 서둘러 수습했다느니 운운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진정한 후다닥 마무리 열린 엔딩이지!

오케마스터 강마에
최종화: 음악을 가슴에

(강마에) 제기라아알! 받아랏! 스승의 포옹! //

(건우) 덤비십쇼 스승님! 전 실은 한번만 애정을 받아도 평생 충견!//
크아앗! The 사춘기반항아인 사천왕 강건우가 이런 감정표현 미숙아에게 넘어가다니! 이, 이런 바보같은! //

(첼로똥) 건우 녀석… 당한 모양이군 (베이스아저씨) 강마에 따위에게 넘어가다니, 마우스필의 수치야… (두루미) 후후후 녀석은 민폐사천왕 중 최약체지 //

(마에) 넘어와랏!!! (일동) 크아아아아 //

(마에) 해치웠다… 드디어 모두를 토벤이로 만들었어… 이제 이 안에 있는 시장실의 문이 열릴꺼야! //

(최시장) 강마에… 싸우기 전에 할 말이 있소. 당신은 단원들의 가족적 신뢰도 얻고 음악적 소신도 유지하고 정치인들과 거리도 둬야만 당신의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착각하나본데, 사실은 별 상관없어. 어차피 당신은 드라마 설정상 킹왕짱이야. //

(강마에) 후 좋소. 그럼 저도 한가지 말해두겠소. 제겐 마음이 저절로 통하고 수족처럼 다루는 최고의 오케스트라를 만든다는 설정이 있었던 듯한 기분도 들지만 그런 건 별로 아무 상관 없어! (최시장) 그런가요 //

(최시장) 그리고 이미 내년 시향 예산은 전부 결재해버렸소. 이제 나와 악수하는 것만 남았지 큭큭큭 //

(강마에) 우오옷 간다아앗!!! (최시장) 와라!

(나레이션)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마에의 용기가 드라마를 구원하기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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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사로다 경사로세.

(참조: 엠파스 소멸때문에 미러링으로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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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오케스트라 마에스트로 강건우

Comments


  1. !@#… 지나가던이님/ 사실 저는 정치풍자버전 포함, 수십가지 소드마스터 야마토 공식을 구상해놓고 있습니다. (핫핫)

    언럭키즈님/ 물론 글로만 쓰면 딱 이 동네 단골들만 즐기는 것이고, 사진만화로 편집해야 대세를 타겠지만 말이죠. :-)

  2. 푸흡. 소드마스터 야마토 엔딩은 어디에 끼워넣어도 대만족입니다.(…..)

    여튼 전 나름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는데 말이죠.
    마지막회라는걸 모르고 봐서 어리벙벙 하긴 했지만;;;;

  3. !@#… 미고자라드님/ 그게 다 음악이 가슴 속에 있어서 그런겁니다. (핫핫)

    .cat님/ 비틀거리던 드라마 후반 1/3을 훌륭하게 수습해준, 만족스런 결말이었죠. 여운 없이 튀어나온 막판의 마늘협찬 광고만 빼고… (강마에의 그림자가 사라지고 10초만 있다가 나오지)

    erte님/ 워낙 황금공식이다 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