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는데, 인기작이었는지라 말들이 많은 듯. 러브라인을 넣으면 또 한국드라마는 연애냐! 라고 투덜대고, 러브라인을 팽개치면 왜 연애를 매듭짓지 않냐고 또 투덜대고, 동네 악단이 조낸 대성할 것 같으면 현실도피 판타지라고 투덜대고, 그 사람들을 다시 현실로 돌려보내면 드라마가 낭만이 없다며 투덜대고. 뭐 ‘시청자’가 하나의 단일한 집단인 것도 아니며, 게다가 자고로 드라마는 씹는 맛이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소위 ‘연예저널리즘’이 거기에 편승해서 조낸 오버질하는 것도 포함…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지는 거다). 드라마로서의 만듦새가 뛰어나다곤 생각하지 않지만 강마에 캐릭터는 압도적이었고(작가의 몫보다는, 배우의 몫이 크다), 중간중간에 무척 한국적인 사회 관계가 들어있는 대목을 발견할 때마다(콘트라베이스 아저씨의 생활형 비애라든지, 미묘하게 모 정부의 인사 패턴을 연상시키는 낙하산 후임지휘자라든지) 이게 바로 한국드라마의 맛이다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본다.
!@#… 그런데 여하튼 엔딩. 감동적인 피날레 연주도 다 하고, 단원들은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꿈을 꿀 힘을 지니고 노력을 하며 살 것이 예상되고. 강마에는 좋은 기억 가지고 성장해서 뮌헨필 가고. 강건우는 수능볼테고. 두루미는 애틋한 추억을 가지고 앞으로 작곡 공부할테고. 이걸 감히 열린 엔딩이라든지 너무 서둘러 수습했다느니 운운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진정한 후다닥 마무리 열린 엔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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