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사만화 트렌드 [한국만화연감 2009]

!@#… 이왕 올리는 김에, 그리고 같이 올리시는 분도 생긴 김에, 2009 한국만화연감(그러니까 2008년의 자료 총람) 트렌드 챕터 중 시사만화 관련. 이런 류의 책들이 주로 산업통계적 의의 위주로 가다보니 거의 빼놓곤 했던 시사만화 챕터를 반드시 연감에 포함시키자는 c모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결과 집필까지 맡게 되었다는 사연이 있다(…). 책 버전에는 다른 분이 작성하신 ‘카툰’ 관련 내용이 말미에 함께 묶여있음.

 

창작: 시사만화의 환경변화

1) 신문 지면의 축소 트렌드

한국 시사만화 분야의 가장 큰 고충은 일간지들의 고정 시사만화 지면이 점차 축소된다는 것인데, 2008년 역시 이 트렌드가 계속되었다. 한국의 경우 지역 언론의 시장성이 미비한 관계로, 시사만화를 공간적으로 독자층이 한정된 여러 신문에 각각 신디케이트 방식으로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문사에 고정직으로 작가를 고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기자협회보의 2월 13일자 특집기사에 의하면 그나마도 현재 한국에서 시사만화가로 활동중인 80여명 가운데 10여명만 정규직이다. 그런데 시사만화의 사회적 풍자적 기능이 인터넷 패러디로 상당부분 옮겨가고, 신문사 역시 시사만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공격적 사설 전략을 피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의 시사만화가가 편집국과의 논조 마찰, 혹은 기타 이유로 연재를 끝낼 경우 후임을 충원하지 않고 지면을 없애는 방향으로 간 것이다.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2008년 현재 전국일간지의 경우 1칸 카툰과 4칸 만화를 같이 게재하는 곳은 경향, 서울, 매경 등 3곳에 불과하며, 아예 시사만화가 없는 경우도 동아, 문화, 세계, 헤럴드경제 등 4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동아, 문화, 세계일보 등이 편집국에서 만평작가의 논조를 문제삼아 중단시킨 이후 지면 자체를 없앤 경우에 해당된다.

2008년에 없어진 시사만화 지면의 가장 두드러지는 사례는 동아일보의 4칸 시사만화 『나대로선생』이다. 2007년 12월 27일부터 작가 휴가를 이유로 들며 휴재에 들어갔고 이후 작가가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신청하여 선거법상의 문제로 인하여 장기 휴재로 연장되었는데, 결국 2008년 기준으로 연재 재개가 되지 않고 후임 작품이 들어서지도 않았다.

반면, 이런 트렌드 속에서 시사만화의 지분을 회복하기 위해서 새로운 공간을 만드려는 시도 역시 이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KBS의 시사비평 프로그램 ‘시사투나잇’에서 프레시안의 손문상 만평을 영상 형식에 맞추어 재편집하여 4월부터 방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시사만화 중심의 시사평론 사이트인 ‘뉴스툰’ 역시 2008년 동안 꾸준한 활동을 계속했다. 종이 혹은 온라인 신문지면을 타지 않고 블로그 등 개인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서 시사만화를 연재하는 사례도 생겨나서, 『골판지』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 시사만화의 반열에 올랐다.

2) 시사만화 시상제도 도입

한국 시사만화가들의 두 가지 큰 모임 가운데 하나인 전국시사만화협회는, 시사만평의 발전과 서로 간의 친목을 다지자는 취지로 2008년부터 “올해의 시사만화상”을 선정하여 11월 3일 만화의 날에 시상식을 가졌다. 심사는 시사만화협회 정회원들의 투표에 의하여 이루어졌는데, 첫 수상자는 경향신문의 4칸만화 『장도리』가운데 7월 26일자 만평 “독도는 우리 땅, 나머지는 내 땅”이 선정되었다. 올해의 시사만화상 이전에도 고바우 만화상에서 시사만화가에게 만화상을 부여한 적이 있지만, 시사만화 자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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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앞서 링크 걸었듯이, 만화연감 집필을 총괄진행하신 박인하 선생이 아마 온라인에 개별 필자들이 올려놓은 분량에 대해서는 종합디렉토리를 만들어 놓으시는 듯 하다. 다른 필진 분들도 이 움직임을 같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앞으로도 가급적 매해 새 연감이 나올 때 마다 이런 식으로 일정 기간 이후 트렌드 텍스트를 일반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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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한국 시사만화 트렌드 [한국만화연감 2009]

Comments


  1. 신경무 ‘씨’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정규직이겠지요? 그 정도로 탁월하게 짝짝꿍을 맞춰주는 양반이 비정규직일 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