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값 그대로, 조선만평 090529

!@#…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소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즉 사람들을 열받게 하는) ‘조선만평’에 대해서 약간의 생각.

!@#… 눈치 챈 분 들도 많겠지만, 조선만평이 애도 비스무리하게 흉내내보려는 노력이 가상했던 – 혹은 관점에 따라, 토나오던 – 검은 색의 25일자(나오자마자, 이런 강렬한 화답 시사만화가 나와줬다) 이래로 지금 포스트를 올리는 현 시점까지 더 이상 네이버, 야후,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의 뉴스란에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애초에 조중동 뉴스를 제공받지 않고 있으니 빼고. 여러 포털에 동시에 안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포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배급을 해주는 조선일보쪽의 공급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을텐데, 며칠이나 지나도록 시정이 안되는 것은 좀 이상하다. 그냥 고장인지 고장을 핑계로 배급을 일시 중단하며 눈치를 보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인지(capcold는 조선일보가 그럴 수도 있을 만큼 “똑똑”하다고 평가한다) 굳이 알고 싶지는 않지만,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되어도 나쁠 것 없겠다 싶다.

!@#… 하지만 굳이 조선닷컴까지 가서 사람들이 발굴해낸(참고로 캡콜닷넷은 조중동의 경우 가급적이면 해당 닷컴으로 직접 링크를 물려서 트래픽을 늘려주지 않고, 차라리 포털로 보낸다) 29일자 조선만평(클릭)이 좀 속을 긁어 놓누나. 1)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얼굴을 추하지 않게 그리기가 그렇게 자신 없었던 것인지 며칠간 묘사를 피하고 피하다가 결국 이제는 스틱피겨로 만들어버렸다. 2) 형체도 안보이도록 먼 하늘로 뻥 날려버리고(마치 풍선 날리듯 하늘거리는 동작선에 주목), 3) 잘 가라는 배웅의 수건 사이 구도상 정중앙에 그냥 손을 흔드는 이를 하나 심어넣은 모습이 주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직설적이고 쉽다. 그냥 이제 멀리멀리 보내버렸다, 라는 것. 감정표현을 억지로라도, 나레이션에 이모티콘을 구사해서라도 과잉되게 집어넣고야 마는 작가가 보여주는 놀라운 담담함은, 영결식 현장에서 이명박 정권의 한승수 총리가 읽은 추도문을 닮았다. 위치상, 그냥 안 하면 안되니까 억지로 하는 형식적인 숙제 말이다. 특히 평소 조선만평이 고인에서 보여주던 감정과잉의 악의라는 연장선상에서 읽자면(클릭) 그 안에서 작가가 속시원함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으로 읽는 독자가 생기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 여하튼, 이번 만평도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다. 만평으로서의 품격이나 재치는 언제나처럼 바닥을 기지만, 이정도로 선명하다면 조선일보 코어 독자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에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정도면 나름 예의를 차려줬다능, 하지만 좋은 쪽을 하나라도 살펴봐주는 건 죽어도 못하겠뜸”의 정서랄까. 그런데 까놓고 말해서, 아무리 전국에 추모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한들 지난 6년간 이런 악의를 품어왔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대략 11,492,389명 정도?) 난데없이 한꺼번에 마음을 바꿨겠나… 그냥 분위기가 이러니까 잠시 버로우 타고 있지. 그런 이들에게 같잖은 자기위안을 주며 보듬어주는 감성이란 말이다. 시사만화 작품 자체로서는 최악이지만, 조선일보의 직설적 진심으로서는 역시나 고참 중의 고참, 신경무 편집위원의 손길이다.

!@#… 조선만평의 허접함을 비웃는 것이나 그 몰염치에 분노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조선일보를 어차피 싫어하는 이들이 조선만평을 싫어하더라, 해봤자 아무런 방향전환이 이루어질 리 없다. 조선만평 즉 조선일보의 코어 감성으로 하루의 위안을 받는 이들이 어떤 이들이며, 그런 감성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그들 자신들에게까지 드러내줄지가 중요하다. 조선만평으로 대변되는 조선일보를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작업은 여기에 비하면 무척 간단명료하다(물론,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조선만평으로 자신을 대변받는 독자들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도록” 하는 엄청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시사만화 비평이 기호학적 의미 분석을 넘어서면 다음에 나아가야할 현실참여의 모습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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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houghts on “그 이름값 그대로, 조선만평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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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만평 신경무 작가 별세. http://3.ly/qTRz 고인이 이곳에서 베푼 마음만큼 저곳에서 돌려받으시길 기원. (조선만평 관련 예전 글 몇개: http://3.ly/6yBv http://3.ly/CB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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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Pingback by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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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다른 것보다도, 트래픽을 줄이려고 포털로 보내신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전 여하튼 직접 링크를 걸었거든요.

  2. 캡콜님이 여러번 말했듯이 사람 생각 바꾸는게 무지 어려운 건데 자그마치 어떤 세력이 위안을 얻는 매체를 부끄럽게 만든다는 건 대단한 과제군요. 단순히 정치성이 아니라 공정성으로 그렇게 한다는 게 참… 성공한다면 역사에 남을 업적입니다. -_-;;

  3. !@#… 의명님/ 일반적으로는 저도 통신사가 아니라면 해당 언론사 지면으로 직접 돌리는데, 딱 저 지면들에 대해서만 그러고 있습니다. 뭐 그런 식으로 나름의 반감 편향을 드러내는 셈인데, 예를 들어 유명 블로거 민노씨의 경우는 해당 사이트에 링크를 걸어주고는 “클릭 비추”라고 명시해놓고 있습니다.

    지나가던이님/ 옙, 바로 그렇기에 계속 도전할 가치가 있죠. 물론 성공에도 여러 ‘수위’가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 도달해주느냐가 중요.

  4. 이런 단칸 풍자만화 분석에는 만화의 이해를 못써먹는게 언제나 안타깝습니다. 맥클라우드 아저씨가 코믹스라는건 시퀀스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이런걸 보면 뭔가…훔…

  5. 일단 당분간은 욕하고 시비걸 거리가 필요했고
    적당한 타겟이 되어줘서…
    그런데 그 다음이 없어서;;;

  6. 최소한 짝대기 인간이 아니라 연기나 풍선 정도였다면;;
    그런데 노무현 네타 더 이상 못 쓰게 될 조선만평 이제 어쩌지요?

  7. !@#… deseason님/ 만화에서 칸 속 구성요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쉬운 틀거리를 다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죠, 확실히. 뭐, 기회가 닿으면 저라도…

    mahabanya님/ 계속 악의를 폭발시키다보니, 그나마 악의를 억제하려고 노력이라도 좀 해본 이번 일련의 작품들에서도 웬만큼 자제한 표현들마저 더욱 큰 악의로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마는 비극이죠.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을 가득 담아 전두환+히틀러로 그리고 있는 현 한겨레만평이 어느날 난데없이 그분을 까면 곤란할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다루기는 다뤄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나오고 또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읽을까요… 음.

    시바우치님/ … 쓸겁니다. 일시적 쿨타임일 뿐. 아니면 지지자들을 좀비폭도로 묘사해서 재미를 보거나.

  8. 어이없음의 코어를 달리는 만평.인데..모아서 보니 끝내주네요.

    그냥 타살혐의로 기소나 체포해도 될듯.

  9. 조 중 동 스스로에게 스스로가 한짓을 꺠우치게 하는건 하늘에서 벼락맞는 일보다 쉽지 않을겁니다..
    물론 그들 안의 수많은 기자들중에는 나름대로 현실을 제대로 바라 볼 줄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조직이라는게 그렇듯이 우두머리가 돌격을 외치면 닥치고 쫄따구들도 돌격을 하는 방법외엔
    그닥 방법이 없는것도 사실이죠..

    유일한 방법이라고하면 전 국민들이 조 중 동을 구독하지 않는 방법이 유일 무이한데…..
    그렇게 되려면 현재 조 중 동의 행테에 분개하는 젊은 층들이 노년이 되어서
    느긋하게 집에서 신문보는 수십년후나 되어야 그런 시대가 올까 싶습니다

  10. !@#… 지나가던나그네님/ 에에, 제가 애초에 본문에서 이야기한건 “조선만평으로 자신을 대변받는 독자들이”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독자들이 그런 걸 즐기고 있는 자신이 쪽팔려서 스스로 떨어져나가는 것.

    nomodem님/ 어이없기가 거의 뭐 어의없을 정도죠. 다만 악의 100%라기보다, 그간의 악의의 관성 50% + 제대로 예의와 의미를 실어넣는 연출력의 부실함 50% 정도랄까요.

  11. 노통의 한 마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가 필요한 시점이군요.
    정작 이 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들이 안 듣고 무시하고 있다는게 문제지만.

  12. !@#… 언럭키즈님/ 부끄러운 것이라고 직접 설명해주는 것 이상으로, 정말 부끄럽다고 ‘느끼게’ 해주는 게 참 힘들죠. 적당한 문화적 ‘허위’의식 등을 전략적으로 잘 동원해야하는데, 뭐 하나씩 짜봐야겠죠.

  13. 만평으로서의 낮은 수준, 선동적인 악의와 날조, 심지어 재미없기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만평은 여전히 파워를 갖고 있으니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조중동의 영향력을 줄일 어떠한 방법도 못 찾고 있는 것이 현실이잖아요

  14. !@#… 횰/ 그게, 나름 기득권을 지닌 이들이 보는 신문처럼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있다 보니까, 승자 혹은 승자를 동경하는 이들에게 영향력이 있게 되지. 그걸 고착된 기득권 의식에 대한 비판으로 백날 공략해봐야 소용없음이고. 저널리즘으로서의 품질에 맞추어 이미지 자체를 “좀 시대에 뒤떨어진 이들이나 보는 신문”으로 전환해서 찌질이 패배자들의 신문처럼 전환시켜주는 전략이 필요함. 뭐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더 풀어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