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소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즉 사람들을 열받게 하는) ‘조선만평’에 대해서 약간의 생각.
!@#… 눈치 챈 분 들도 많겠지만, 조선만평이 애도 비스무리하게 흉내내보려는 노력이 가상했던 – 혹은 관점에 따라, 토나오던 – 검은 색의 25일자(나오자마자, 이런 강렬한 화답 시사만화가 나와줬다) 이래로 지금 포스트를 올리는 현 시점까지 더 이상 네이버, 야후,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의 뉴스란에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애초에 조중동 뉴스를 제공받지 않고 있으니 빼고. 여러 포털에 동시에 안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아 포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배급을 해주는 조선일보쪽의 공급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을텐데, 며칠이나 지나도록 시정이 안되는 것은 좀 이상하다. 그냥 고장인지 고장을 핑계로 배급을 일시 중단하며 눈치를 보는 전략적 판단의 결과인지(capcold는 조선일보가 그럴 수도 있을 만큼 “똑똑”하다고 평가한다) 굳이 알고 싶지는 않지만, 이 상태가 계속 지속되어도 나쁠 것 없겠다 싶다.
!@#… 하지만 굳이 조선닷컴까지 가서 사람들이 발굴해낸(참고로 캡콜닷넷은 조중동의 경우 가급적이면 해당 닷컴으로 직접 링크를 물려서 트래픽을 늘려주지 않고, 차라리 포털로 보낸다) 29일자 조선만평(클릭)이 좀 속을 긁어 놓누나. 1)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얼굴을 추하지 않게 그리기가 그렇게 자신 없었던 것인지 며칠간 묘사를 피하고 피하다가 결국 이제는 스틱피겨로 만들어버렸다. 2) 형체도 안보이도록 먼 하늘로 뻥 날려버리고(마치 풍선 날리듯 하늘거리는 동작선에 주목), 3) 잘 가라는 배웅의 수건 사이 구도상 정중앙에 그냥 손을 흔드는 이를 하나 심어넣은 모습이 주는 이미지는 언제나처럼 직설적이고 쉽다. 그냥 이제 멀리멀리 보내버렸다, 라는 것. 감정표현을 억지로라도, 나레이션에 이모티콘을 구사해서라도 과잉되게 집어넣고야 마는 작가가 보여주는 놀라운 담담함은, 영결식 현장에서 이명박 정권의 한승수 총리가 읽은 추도문을 닮았다. 위치상, 그냥 안 하면 안되니까 억지로 하는 형식적인 숙제 말이다. 특히 평소 조선만평이 고인에서 보여주던 감정과잉의 악의라는 연장선상에서 읽자면(클릭) 그 안에서 작가가 속시원함의 정서를 표현하는 것으로 읽는 독자가 생기는 것도 너무나 당연하다.
!@#… 여하튼, 이번 만평도 더할 나위 없이 효과적이다. 만평으로서의 품격이나 재치는 언제나처럼 바닥을 기지만, 이정도로 선명하다면 조선일보 코어 독자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에는 조금의 부족함도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정도면 나름 예의를 차려줬다능, 하지만 좋은 쪽을 하나라도 살펴봐주는 건 죽어도 못하겠뜸”의 정서랄까. 그런데 까놓고 말해서, 아무리 전국에 추모의 물결이 넘실거린다 한들 지난 6년간 이런 악의를 품어왔던 적지 않은 사람들이(대략 11,492,389명 정도?) 난데없이 한꺼번에 마음을 바꿨겠나… 그냥 분위기가 이러니까 잠시 버로우 타고 있지. 그런 이들에게 같잖은 자기위안을 주며 보듬어주는 감성이란 말이다. 시사만화 작품 자체로서는 최악이지만, 조선일보의 직설적 진심으로서는 역시나 고참 중의 고참, 신경무 편집위원의 손길이다.
!@#… 조선만평의 허접함을 비웃는 것이나 그 몰염치에 분노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조선일보를 어차피 싫어하는 이들이 조선만평을 싫어하더라, 해봤자 아무런 방향전환이 이루어질 리 없다. 조선만평 즉 조선일보의 코어 감성으로 하루의 위안을 받는 이들이 어떤 이들이며, 그런 감성의 문제점들을 어떻게 그들 자신들에게까지 드러내줄지가 중요하다. 조선만평으로 대변되는 조선일보를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작업은 여기에 비하면 무척 간단명료하다(물론,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 조선만평으로 자신을 대변받는 독자들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도록” 하는 엄청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그것이 시사만화 비평이 기호학적 의미 분석을 넘어서면 다음에 나아가야할 현실참여의 모습이리라.
—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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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만평 신경무 작가 별세. http://3.ly/qTRz 고인이 이곳에서 베푼 마음만큼 저곳에서 돌려받으시길 기원. (조선만평 관련 예전 글 몇개: http://3.ly/6yBv http://3.ly/CB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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