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 온라인에서(아니 사실 오프라인에서도) 사회에 대한 논쟁이 이루어질 때, 보수(를 자처하는 수구 내지 착란) 성향의 사람들이 상황을 마무리하겠다고 종종 동원하는 것이 바로 “현실드립”이다. 백날 여기서 이러고 있어봤자 현실은 냉엄하니 네놈들 앞가림이나 하라는, 가히 데우스 엑스 마키나스러운 꼰대질 말이다. 최근 그런 현실드립의 가히 모범적인 사례를 발견했는데(클릭), 꽤 재미있는 표현이 등장한다. 바로 결론부의 “그러나 남들 하는 거 다하고 싶고 쳐먹고 싶은 거 즐기고 싶은 거 다하고자 하면서 정작 자신은 20대 초나 지금이나 항상 변함없는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이라는 말. 본문 자체야 “입닥치고 네 스펙이나 올려” 정도니 굳이 뇌세포 할애해서 깔 가치도 없지만, 이건 꽤 재밌는 화두다. 왜냐하면…

…사실은 남들 하는 거 다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바로 그 지점에서 자아 개발이든 사회발전이든 원동력이 생겨난다. 이 평범한 진리를 보편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운동이라도 해야할 판이다.

!@#… ‘남들 다 하는 만큼’은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나눠볼 수 있다. 바로 향유하는 것과 경쟁하는 것. a)남들 즐기는 것에 뽐뿌 받아서 나도 그만큼 누리며 살고 싶다는 것이 전자고, b)남들이 다 하는데 나만 그 정도를 못하고 있으면 패배하고 뒤쳐질까봐 따라가는 것이 후자다. 한 눈에 봐도 b)가 피곤함을 만드는 요소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에 비해 순수하게 a)만 존재한다면 사실 별 문제가 생길 구석이 없는 것이,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얼마든지 향유 욕망의 수준이 그럭저럭 조정이 되기 때문이다(예: 군대 신병 훈련소의 초코파이). 그런데 문제는 a)에는 종종 b)가 매우 깊게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핸드백의 기술적 품질요소를 꿰고 있는 오타쿠가 아니면서도 명품 핸드백을 선호하는 뭇 귀부인들을 떠올리면 되겠다(골프채/사장님들, 고비용 ‘낭만’ 데이트/커플 등 여러가지로 대입해서 읽는 것 가능). 그리고 b)의 불안을 지피면서 a)로 포장하는 것이 현대사회의 상업 마케팅 기본 패턴 가운데 하나가 아니던가.

!@#… 여튼. 경쟁이 중요한 요소가 되는 ‘남들 다 하는 만큼’의 문제는, ‘남들 다’의 범주가 종종 무척 임의적이라는 점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초딩학생 자녀를 둔 한국 부모들 가운데 상당수가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 황당한 경우가 자주 있다. 경쟁적으로 서로 (한국)이웃의 눈치를 보며 과외시키고 특활시키고… 애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남들 다 하는 만큼씩은 하려고 말이다. 물론 마치 올스타전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하고 있는 꼴이랄까, 그들의 ‘남들 모두’의 기준인 듯한 강요적 한인 학부모들의 좁은 울타리를 살짝 벗어나서 초등학교라는 사회 전체를 놓고 보면 오버질로 점철된 소수그룹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정말 매우 진지하게, 남들 다 하는데 내 아이만 안 시키면 뒤쳐진다고 믿고 있다. 덜 피곤하며 특별히 효과가 나쁠 이유가 없는 다른 생활 방식이 뻔히 옆에 보이는데도, 막무가내다. 스스로를 좁은 틀에 가두어 선택권을 없애놓고는, 뒤쳐지지 않겠다며 전력질주로 달린다. 실제로 필요한 만큼 이상의 경쟁을 스스로 만들고, 그 경쟁에 찌들려 신음하는 꼴이다. 이건 게임이론 실험들 가운데 최악의 자승자박 시나리오들만 골라서 모아도 나오기 힘든 경지다.

!@#… 그렇다고 capcold가 무슨 김규항도 아닌데(…), 무슨 금욕적 생태사회, 속세적 욕망과 고립된 고고한 지사적 삶을 논하며 신선놀음하자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시야를 약간 넓혀서 뻔히 있는 선택지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정도다. 우선 작은 것 부터, 가장 개인적인 취향 선호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다. 아니 사실 특정 사안들에 대한 뚜렷한 개인적 선호가 없을 수록 불안감에 휘말리며 남들 하는 만큼 따라가겠다고 하기가 쉽다. 고등학교 시절, 영어공부에 대한 불안감으로 남들 산다는 교재 다 사서 서가를 가득 채우고는 실제로는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한 경험이 있는 분, 손들어보시길. 그리고 지나와서 보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 어차피 약간씩만 다른 구성일 뿐 하나만 제대로 봤어도 다 통할 내용들이었는데 말이다. 다만 지금은 토익 교재를 그렇게 사모으고 있을 따름. 혹은 좀 더 ‘사회인’ 영역으로 들어오자면, 뭐 그리 “사회적 지위를 세우려면 이 정도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한다”는 것들이 넘치는지. 그런데 그 중 상당 부분이, 일이라든지 뭐라든지 특정 형질로 자신의 개성을 뚜렷하게 선보일 수 있다면 사실 어떻게 되도 상관 없는 것들 천지다. 한마디로 이런거다: 내가 그저 그런 차를 몰면 빈티, 장동건이 똥차를 몰면 빈티지. 2000년대의 취업준비 트렌드인 소위 ‘스펙 쌓기’는 또 어떤가. 학점과 토익점수들이 상한선을 넘실댄다. 다들 남들 하는 만큼씩, 조낸 똥빠지게 뛰었겠다 싶다. 그런데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만 아니라면, 그런 자격증보다 실제로 무언가 자신이 지망하는 해당 분야에 연관된 일을 벌여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그 대기업들마저도 항상 대학에 와서 푸념의 노래를 부르는, “실무지식을 갖춘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니까. 하지만 그건 남들 다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별로 활발하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 “남들 다하는 만큼” 보다 자기가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력 만큼씩만이라도 좀 덜 하고 살면 좋은 것이, 잉여용량이 생긴다는 점 때문이다. 단순히 돈도 그렇지만, 클레이 셔키가 이야기한 ‘인지 잉여‘(cognitive surplus. 즉 관심을 쏟을 정신적 여유, 시간 등등)가 특히 중요하다. 바로 그런 잉여가 개인적 취향의 발전, 사회적 경쟁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자기개발에 사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사실 결국은 투자를 위해서도 좋다. 구글의 그 유명한 20% 규칙(업무 시간의 20%에 해당하는 양을 자신의 일 말고 다른 것에 자유롭게 투자하도록 하는 룰. 창의적인 새 프로젝트들의 산실이다)을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그것이 사회 차원으로 모이면, 민주주의의 기반이 된다. 애시당초,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인지 잉여 위에 서 있는 체제다. 적어도 단순하게 시민들에게 투표권만 주고 입씻는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을 위한 유연한 다양성의 원동력 확보를 목표로 하는 민주주의라면 말이다. 잉여 용량만큼씩 어떤 이상을 그려볼 수도 있고, 발전방향이 맞을까 사고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볼 수 있다. 물론 그런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들이 현실로부터 유리되지 않게 하는 것, 그들의 시스템이기 때문에 놓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을 부각시키는 것은 잉여용량이 있는 민주사회 시민들이다. 게다가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잉여력을 집합적으로 모아내는 방법들이 나날이 새로 탄생하고 있다. 시민저널리즘은 알리고 싶은 기사거리와 그것을 구체화할 인지적 짬이 있는 이들의 잉여력을 결집한 것이다. 위키피디아는 내 지식을 표준 지식으로 정립시켜 놓겠다는 의지가 인지잉여와 만난 것이다. 오픈소스 프로그램 개발은 당장 굶어죽지는 않을 개발자들이 소중한 잉여 노력을 집중해준 결과물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선진적인 사회는 인지 잉여를 적극적으로 키워내고 그 잉여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키워주는 사회다. 복지제도를 통해서든, 효과적 사회 참여 경로의 유연성을 통해서든 말이다.

!@#… 모든 것의 시작은,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지 않는 것이다. 제발, 어떤 것들에 대해서는 덜 열심히 하라는 말이다. 그렇다고 무슨 움막에 들어가서 이슬 먹고 살라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조금씩 시야를 넓혀서, 사실 안 해도 되겠다 싶은 것은 굳이 하지 않음으로써 잉여를 확보하라. 개인도, 기업도, 사회 전반도 각각 마찬가지다. 그리고 딱 그 잉여용량 만큼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우선, 그게 뭔지 고민하는 것조차 잉여가 필요하다). 그 기반 위에 사회적 이상에 대해서도 좀 생각해보고, 그 중 어떤 것들은 현실적 적용도 고민해봐도 좋겠다. 그 다음에는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실험도 하고 운동도 하고 정치세력화도 해보고. 잉여력이 확보되는 만큼씩이다. 많은 분야에서 실제 필요 이상으로 지들끼리 경쟁의 무덤이 넘치는데, 내부에서 치킨게임하지 말고 그만큼씩 생겨나는 잉여를 더 멋진 것에 사용하자는 이야기다. 자, 외쳐보자.

“명랑사회를 위해,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지 않고 살도록 용을 써보자.”

***

 

PS. 넷상의 다소 찌질한 토론 장면들에서 “잉여”라는 표현이 어떤 뉘앙스로 쓰이는지는 알만큼 다 알고도(예: 잉여인간) 굳이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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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thoughts on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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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Nakho Kim

    [캡콜닷넷 업뎃]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http://bit.ly/sB59M 그런데 내용은 정작, 그러지 말고 잉여력을 축적하자는 괴상한 글.

  2. Pingback by foog

    일단 트윗질과 블로그 업뎃을 동시에 한다는 점에서 괴력의 소유자 RT @capcold [캡콜닷넷 업뎃]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http://bit.ly/sB59M 그런데 내용은 정작, 그러지 말고 잉여력을 축적하자는 괴상한 글.

  3. Pingback by Nakho Kim

    사실 7인 그룹입니다(핫핫). RT @iFoog: 일단 트윗질과 블로그 업뎃을 동시에 한다는 점에서 괴력의 소유자 RT @capcold [캡콜닷넷 업뎃]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http://bit.ly/sB59M 내용은 정작 잉여력 찬미

  4. Pingback by 하민혁

    근데 그렇게 사는 게 가장 힘들다는 거는 아시죠? 그리고 그렇다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그게 빠져 있으니 괴상한 글이 된 듯싶다는.. ^^ RT @capcold: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http://bit.ly/sB59M

  5. Pingback by Nakho Kim

    사실 제 대답은 너무 뻔해서 생략했습니다: "그쪽이 재밌으니까요." RT @haawoo: 근데 그렇게 사는 게 가장 힘들다는 거는 아시죠? 그리고 그렇다면 왜? 그게 빠져 있으니 괴상한 글이 된 듯싶다는.. ^^ http://bit.ly/sB59M

  6. Pingback by younki lee

    http://bit.ly/ud6fl 역시 capcold님 ㅠ_ㅠ)=b 오늘도 감동의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 제발 ‘자신’을 좀 찾자구.

  7.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TED 강연]

    […] 느낌을 만들어주기는 커녕 그런 생각이 형성되는 것을 오히려 서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배격하는 사회라면, 협력에 의한 발전이고 뭐고 하루하루 미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기만 […]

  8. Pingback by Nakho Kim

    @Zagni @aleph_k 잉여 이야기가 나오니 간만에 "인지 잉여" 개념이나 다시 한번 소개… http://capcold.net/blog/4470

  9. Pingback by 조재연

    옆에 놓인 토익책을 보면서 생각하는 캡콜드님글과 ebs 지식채널 글 http://is.gd/7QH3k http://is.gd/7QH8m

  10. Pingback by 비르투(Virtu)

    @leopord '인지잉여야말로 창의성의 발원지'라 멋진 말이군요. 인지잉여 이야기(http://capcold.net/blog/4470)도 생각나고…물론 인지잉여를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 소용없겠지만요 ㅋㅋㅋ

  11. Pingback by Nakho Kim

    @tampopoben 그런데 많은 경우 그 물질적 결핍이 물리적 결핍이라기보다 사회적으로 구성된/강요된 주관적 결핍이라는 게 더 속터질 노릇이죠 (예전 관련글: http://capcold.net/blog/4470)

  12. Pingback by 비르투(Virtu)

    @heterosis 행복론이 많이 약하긴 한데 음… http://3.ly/vvU8 @capcold 님의 인지잉여론, 남들 다 하는 거 안 하고 남는 여유에서 진짜 가치 있는 게 태어난다는 게 생각나는데, 사실 잉여는 그리 생산적이지 않아서..

  13.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대충6.2지방선거포스팅

    […] 지지자입니다. 기복정당을 지지하고 그치기에는 아직 조금이나마 인지잉여가 남아있으니까요. 최근에 투표권을 획득한 분들은 이런 것도 […]

  14. Pingback by Nakho Kim

    '인지잉여'라는 매력적 개념을 주창하고는 그걸 고작 특정 매체활용에 쏟는 시간 정도로 스스로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 아마 클레이셔키 동명 신간의 가장 큰 단점. 개인적으로는 http://3.ly/CKmc 이런 방향을 더 보고 싶었는데.

  15. Pingback by charlz

    RT @capcold: '인지잉여'라는 매력적 개념을 주창하고는 그걸 고작 특정 매체활용에 쏟는 시간 정도로 스스로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 아마 클레이셔키 동명 신간의 가장 큰 단점. 개인적으로는 http://3.ly/CKmc 이런 방향을 더 보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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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면서 살기 그리고 인지잉여 http://3.ly/CKmc by @capc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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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Pingback by 허진영 (aka ereh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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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Pingback by 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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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Pingback by ra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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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거 참 잘 써먹을 만한 버즈워드라고 생각해서 애용해볼까 했는데(예: 여기), 유감스럽게도 정작 본인은 더 사회철학적이거나 물리적으로 구체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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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Pingback by Nakh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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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적으로 조금씩 시야를 넓혀서, 사실 안 해도 되겠다 싶은 것은 굳이 하지 않음으로써 잉여를 확보하라." by @capcold http://t.co/BiSSMtvy 다른 말로 하면 Slack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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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 Pingback by 강혜란 Hye R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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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는 입장이며, 기복정당 따위나 지지하기에는 아직 조금이나마 인지잉여가 남아있으니까요. 다른 쪽을 지지하시는 분들도 각자의 논리(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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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이젠 인생론(?)까지 발을 넓히셨군요. 시스템적인 인생론이랄까, 덮어놓고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식의 하나마나한 얘기가 아니라서 공감이 갑니다.(특히 “올스타전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란 비유가 아주 맘에 드는군요)

  2. 눈팅만 하다 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제 아내가 임신 7개월째인데, 요즘은 캡콜드 님 글 보면서 나중에 아이에게 들려줘야지 생각하곤 한답니다.
    아이야, 남들 다 하는 만큼씩 하지 않고 살아가려무나! ㅎㅎㅎ

  3. 우아와. 명문이라능.

    그렇게 살아가려는 1人으로써,
    주위의 갖은 ‘회유와 협박과 준엄한 꾸지름’을 듣는게 조금 귀찮더군요.

    뭐랄까. 이런 것 같습니다.
    남들 다 하는 것만큼 ‘하고 싶은 욕망’만큼
    남들은 다 하는데 너는 왜 ‘안 하려고 하는가?’라고 ‘윽박지르는 욕망’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의 욕망을 마치 타인을 위한 것처럼 포장한 마법 주문이 있죠.
    “이게 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

    으아악. 엄청난 데미지가!OTL

    마음같아서는 ‘조까시지요’ 내지 ‘니나 잘해’ 내지 ‘넌 왜 고따구로 사는데’라고 묻고 싶지만,
    언제나 그러하듯이, 저 마법을 쓰는 이의 관계 참 그렇습니다. 헛헛.

  4. !@#… 물어님/ 다만 정말로 비즈니스 영어회화를 업무의 일환으로서 필요로 하는 직종을 지망하신다면 대략 난감해집… (핫핫)

    Y-Ozu님/ 그러고보니… 쓰고 나니 인생론이 되어버렸군요! 다만 “아버지는 말하셨지” 쪽이 책으로 내면 더 잘 팔린다에 500원 겁니다. (;;;)

    raftwood님/ 음 앞으로는 왠지 아동용 동화 버전도 같이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샘솟습니다!

    여울바람님/ 아아 ‘윽박지르는 욕망’ 그거 참 굉장하죠. 특히 관계 참 그런 분들일수록 – (물리적) 일촌이라든지, 아니면 일촌이라든지, 역시 일촌이라든지 – 더욱 그걸 강렬하게 시전하는 패턴.

  5. 개인적으로는 링크에 소개된 분과 최근에 다시 복귀를 준비하시는 모 분에게 이런 일 관련해서 까인 적이 있었죠. “나이도 어린 놈”이 “공부 안 하고” “사회에나 관심 기울인다고” …그런데 어째 이런 비판(이지만 욕과 진보신당 비난도 섞인 – 그런데 학생이 진보신당 당원이 되면 사회를 망치는 놈이 되나 봅니다, 그 분들에 의하면- ) 이후에 공부 양은 줄고 다른 활동을 하는 시간이 늘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을 보면 역시 capcold 님의 말이 옳은 듯 합니다.

    추신. 그러고 보니 저도 최근 2년간 당하거나 한 일을 정리해서 쓰면 좋은 권유문이 나올 것 같네요. 워낙 괴한 일을 많이 당해서;;;

  6. – 캡콜님 블로그에서 얻는 좋은 점이 쓸만한 사회적 행동 지침 같은걸 정리해 놓은게 많다는 것이 되가는군요. 적어도 저는 좋습니다. ^^;;

    – 여담인데 예전에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선물받은 칼바도스 마시는 얘기를 본 적이 있거든요. 사람에 따라선 그런 사람이 ‘양주’를 마시냐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별 의미없는 얘기긴 하지만요.

  7. 자영업자이신 분들이 들으면 ㅉㅉㅉ 혀 차시지 말입니다. ㅋㅋ
    뭔가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고는 왜그리 고래심줄처럼 쳐박혀 안 빠지는지 원. 불안 마케팅에 쩔대로 쩐 이유겠지 말입니다.
    남들 하는 것 만큼 다 하지 않고 사는 것 중 처음은, 테레비 시청 안하기 강추~!입니다.

  8. !@#… Skyjet님/ 나이도 드시고 이상한거나 “공부” 하시고 남들이 사회에 관심 기울이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이 좀 있죠. 사회적 지위나 사적 평가야 어떻든 찌질함이라는 본질은 어디 숨기지 못하는.

    지나가던이님/ 아무래도 저는 “그래서 어쩌자는 말인가”가 없으면 뭔가 허전/허무하더라구요. // 뭐 선물받았는데 내다 팔아서 맥주 대여섯 박스랑 교환하기도 좀 그렇죠(핫핫).

    gahae님/ 자영업자 분들 뿐만 아니라, 사실 꽤 많은 종류의 분들이 혀를 차시리라 봅니다. 캡콜닷넷 독자분들이 나름 (훌륭하다는 의미로) 특이 케이스.

    언럭키즈님/ 기껏 확보한 인지잉여를 압박 물리치는 데에 허비하는 것 만큼 허무한 일이 또 없죠 OTL

  9. 글과 전혀 상관 없는 질문. 이 사이트에서 쓰는 어떠한 스크립트중 다른 사이트에서 Javascript를 불러오는게 있는지요? 본문을 드래그시 IE8에서 XSS 방지 한다고 계속 경고가 뜨는군요.

  10. &… 취업전선에 나온 니트 후보군(..) 으로서 하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대기업 신입사원 공채만 아니라면, 그런 자격증보다 실제로 무언가 자신이 지망하는 해당 분야에 연관된 일을 벌여서 경력을 쌓은 사람이 더 매력적이다.]

    역설적으로, [해당 분야에 연관된 일]을 벌이려면 돈이라던가가 있어야 하니 그건 그것대로 미묘하지 않은지요. 모두가 변희재처럼 빅뉴스를 꾸리고 경력을 쌓아야 할 이유나 명분은 좀 부족한것 같습니다.

  11. !@#… dhunter님/ 제보 감사합니다! 구글광고, 아침신문 위젯, 만 박스, 다음 광고 등이 외부 자바인데, 뭐 안돌아가도 캡콜닷넷 본페이지 구현에 지장되는 건 없을겁니다…만 한번 하나씩 체크해봐야겠군요. // 해당 분야 관련 일을 벌이는 것은, 꼭 사장이 되어 창업하는 것만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예를 들어 언론으로 친다면 꼭 언론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도 시민기자로서라도 제대로 틀을 갖춘 취재 및 기사 작성 경험이라든지). 분야마다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지만, 시험점수보다 포트폴리오를 들이밀 수 있는 쪽이 전반적으로 더 나은 고려대상이죠.

    Crete님/ 헉 워낙 간만에 개그도 칼침도 없이 나긋나긋한 이야기라서(에에, 제 기준으로는) 메인게시판에 어울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 올려놓겠습니다 :-)

  12. 물론 포트폴리오를 들이밀 수 있는게 전반적으로 더 나은 고려대상입니다만.

    현실적으로 말해서 대기업은 스펙을 원하며 원할 수 밖에 없고, 중소기업은 커리어를 원하는 상황에서, 신입에게 있어서는 사회진입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좀 지적하고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의 시민기자 일이나, 블로거로서의 기고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택할 수 있는 일은 아닐뿐더러,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댓가’ 가 ‘일의 가치’ 에 비해서 대단히 적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미래의 취직’을 위해 ‘현재의 수익’ 을 대폭 잃어야 한다는것인데, 정작 이 결과는 ‘현재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에게도 ‘아주 값싼 경쟁인력’ 이 생긴다는 작은 딜레마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표현을 바꿔쓰자면 ‘대단히 진부한 이야기’ 가 되는데요, 스펙이 ‘경력’과 ‘포트폴리오’ 로 바뀌었을뿐인데, 이건 기존에 언급되던 스펙에서의 ‘경력’이나 ‘경진대회’ 에 충분히 담겨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미 경력이 있는 시점에서 신입이라고 보기엔 조금 어렵지 않을까요.

    글에서 언급하시려는게 그런 뜻이 아님은 압니다만, 오히려 그래서 조금 뒤집어 읽어보면 그렇게 읽힙니다. 현재의(또는 미래의) 수익을 포기하고, 잉여력을 동원해 다른 일을 해보면, 그것이 결국 수익이 될것이다. 고요.

    제가 좀 비관적인 점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글이 되었는데, capcold님의 글에 대한 이야기일뿐이고 capcold님 개인에 대해서 그런 글이 아니라는 disclamer 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

  13. !@#… dhunter님/ 옙, 물론 모든 것이 짧은 시간 안에 입시공식화되는 한국 풍토 속에서, 경력이든 상상력이든 뭐든 ‘스펙’화 된다는 것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 하지만 최소한 자신이 선택한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 축적으로 가는 쪽이 낫죠. // 미래를 위해 현재의 수익을 일정 부분 포기하는 것은 모든 ‘투자’의 기본인데, 결국 개인차원에서는 배분의 문제고, 업계 차원에서는 그럼 프로들이 그만큼 더 확실하게 프로로서의 우월한 값어치를 증명하느냐의 문제입니다. 뭐, 프리라이터질을 꽤 오래 해보며 매일 겪는 경험입니다. // 신입에게 사회진입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 저도 백배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만, 꾸역꾸역 스펙을 대박 쌓아서 시험으로 한번에 쏘는 방식에 너무들 많이 생각이 쏠려있어서 문턱이 높다고 봅니다. 마치 국대만 강조하고 나머지 육성기반은 개차반인 한국축구 같은 느낌이죠. 사회적 차원에서는 더 많은 전문분야 인턴십, 워크샵, 마이크로 프로젝트 지원, 시민/지역단체들과 연계된 커뮤니티 서비스 등 취직 이전의 제대로된 직무 경험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봅니다… 만, 그건 나중에 다른 기회에 또 자세히. :-)

  14. 최근 친구들의 전화를 받다보면 푸념이 하나같이 같았습니다. ‘지금 내가 이러면 안되는데 남들 하는 만큼 따라가야 하는데’ 어느 한 길을 잡지는 못한 채 마음만 분주하다고 해야할까 이도저도 결정하지는 못하고는 남의 기준에 맞추어서 인생을 살아가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던 외국인 교수님이 돈만 벌면 여행을 떠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하면서 멋지지 않느냐는 표정을 지었을 때가 새삼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친구가 있다면 아마 본인이 걱정을 하기도 전에 주위에서 너도나도 걱정을 하겠지요. ‘너 그렇게 살면 안돼’로 치부하면서. 세상의 눈이라는 것이 본인이 받는 강박관념도 있겠지만 주위에서 주는 압박 또한 존재하니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그렇게 변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5. !@#… 피타고라스님/ 그런 의미에서, 이제 누가 입시참고서 독해문으로 게재해주기만 하면 완벽하겠군요! (핫핫)

    마음동화님/ 그러게 말이죠. 그 “주위에서 주는 압박”에 대해서, 정말 나중에 따로 한번 이런 식의 글을 써봐야할 것 같습니다.

  16. 그런 식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걸 잘못되었다고 질타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확실한 목표 없이 남들 말에 이리저리 휩쓸리다보면 나중에 후회가 막심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다지 주변 시선이라던지 대세에는 신경 안 쓰는 타입이라 별 압박감 없이 남들 다 하는 것 안 하고 적당히 대충대충 제 멋대로 살아왔습니다만 먹고 사는 데에 별 지장은 없더군요. -_-;

  17. 정말 교훈이 되는 글인데요!! 그나마 창의적인 일을 하며 월급을 받아먹고 있는 저조차 매일매일 무언가 실무적이고 디테일한 ‘잡일’들을 하고 있지 않으면 괜히 ‘놀고 있다’는 자기 감시, ‘같은 직장 동료들은 훨씬 분주하게 자기 능력을 내보이던데 나는 놀고먹는걸로 보이면 어쩌지’하는 쪼잔한 인정욕구, ‘남들 하는 것만큼은 일하는 척이라도 하자’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정작 제가 월급받는 본연의 역할은 소홀하게 되거든요. 사실 놀다놀다지치면 그때부터 창의가 출발하는 건데.

  18. !@#… Curtis님/ 별 지장이 있다는 걸 반드시 설득시키는 것에서 하루의 활력과 삶의 보람을 찾는 달려드는 수많은 이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난관이지만 말이죠. (…)

    토리실/ 문제는 놀다놀다 지쳐도 창의가 출발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 (핫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