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은 살아나고 또 살아난다

!@#… 주류 프로적 감수성이 담긴 아마투어식 창작 작품들이 있다. 예를 들어 1인 독립 애니메이션이라면 다들 프레데릭 백 같은 성향을 생각할 때 신카이 마코토가 블럭버스터형 SF <별의 목소리>를 들고 온 것 같은 그런 것. 개인적으로는 꽤 긍정적으로 보는 경향인데, 예술적 전위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류의 호소력을 즐기지 못하는 건 바보라고 생각하니까. 만화의 경우, 원래부터 두터운 동인창작문화 덕분에 더욱 간단하다. 이런 류의 작품들이 최근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해서 실제 프로 데뷔의 길이 넓어졌기 때문. 그리고 만화가 독자 대중들과 만나는 공간 역시 더욱 쉽게 다양해지고 있다.  만화 지면이 더 융통성 있어진 셈이다. 예를 들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사룡의 무녀> 같은 경우만 해도, 비디오 게임 전문 커뮤니티 룰리웹에서 연재되고 있으니까. 물론 아마투어 창작란.

(제1화)

클릭, 클릭, 클릭, 클릭

!@#… 경향신문 만화섹션 <펀>이 소멸당한지 한달 남짓. 하지만 매거진x가 매일제로 바뀌면서, 조남준의 <메모리즈>,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 최호철 외의 <위클리 스케치>, 마정원의 신작 등이 다시 지면을 획득했다. 엠파스가 만화 사업을 접으면서 붕 떳던 강도하의 <위대한 캐츠비>는 최근 미디어다음으로 이적, 활동 재개했다. 지면은 사라져도 또 만들어진다. 폐허같아보여도 그 밑에는 또 새로운 싹이 트는 것이다(나우시카냐?-_-;). 그 와중, 지면의 권력과 작품 자체의 힘 사이의 균형에서 미묘하게 후자가 힘을 더 얻어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면이 작품의 존폐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지면이 작품을, 작품이 지면을 서로 선택해가면서 융통성있게 생명력을 이어나가는 이상적인 관계를 향해서, 지금도 한발짝씩 더 가까와지고 있다고 믿는다. 그걸 앞당기기 위한, 다양한 지면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들인 것이다. 공모전이든 종이잡지든 웹진이든 홍보물이든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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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thought on “지면은 살아나고 또 살아난다

Comments


  1. [네이버덧글 백업]
    – 나이쿤 – 오호 루리웹에서 연재되는것중에 이런 보물도 있었군요.. -,.-; 2005/03/12 22:02

    – mirugi – 나폴리라는군요……. ;; 창공에 빛난 별∼ 물 위에 어리어∼ 2005/03/15 19:27

    – 캡콜드 – !@#… 옙. 올해 행사를 망가/만화 특집으로 간다고 했었죠. 나폴리 코미콘 담당자 클라우디오씨는 몇번 만난 적 있습니다(의외로 한국에 꽤 여러번 들락날락;;). 그런데 이태리는 꼭 한국과 기질이 비슷한지, 엇비슷한 성향의 중소규모 만화행사들이 많이 열려서 중복되는 경향이 있죠-_-; http://www.comicon.it 가 공식사이트. 비록 이태리어지만. 2005/03/16 00:26

    – 전진석 – “만화가여 잡초가 되어라!” (바퀴벌레도 무방) 2005/03/17 01:17

    – 나이쿤 – 자..잡초..-ㅂ-; 2005/03/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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