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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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진알시 제공의 [미디어오늘 독자칼럼]으로 보냈던 글인데, 매체가 정작 진알시를 홍보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몇 주가 지나도 게재 관련 별다른 소식 없는 것으로 보아 그냥 짤렸나보다 간주하고 블로그 오리지널로 돌리는 글. 앞으로도 가급적이면 독자칼럼 같은 애매한 조건(과소한 지면분량, 주제선정의 불균질함, 담당자의 방치 등)의 연재지면은 사양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원래 연재에 뛰어들 때 목표했던 “험난한 미디어환경 속, 어떻게 해야 제 정신인 저널리즘이 안 망하고 제 몫을 할 수 있을까” 내용과 그간 좀 더 집중적으로 소재로 삼은 온라인저널리즘 관련 이슈들이 만나는 지점들은 가급적 지속적으로 글을 남겨둘 필요가 있으니 적당한 기회는 늘 물색중.

 

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정보원들이 제공해주는 스토리가 아니라 데이터 자체를 분석하여 뉴스를 정제해내는 속칭 ‘데이터저널리즘’에 관한 최근의 논의들은, 거의 예외 없이 상호작용 그래픽 인터페이스, 인포그래픽 등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최신 기술과 함께 묶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정보시각화를 거치지 않은 날 것의 데이터는 도표에 가득한 숫자든 수많은 문서자료든, 해당분야 전문가를 위한 학술논문이라면 모를까 대중을 상대하는 뉴스보도로 삼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보시각화는 단순히 예쁜 그래픽을 입히자는 것이 아니다. 일례로 업계에서 일부 화제가 된 중앙일보의 연평도 사태 직후 한미군사훈련 인터액티브 기사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이 돋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뉴스의 그래픽과 다른 메리트가 무엇인지, 그런 방식으로 제시하지 않았으면 주지 못했을 통찰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반면 영국신문 가디언의 남북한 마찰 지도는 그래픽 측면에서는 구글맵에 점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58년부터 일어난 모든 사건들의 데이터를 해당 지역에 표시하여 그 마찰이 얼마나 서울 같은 중심지와 가까운 곳에까지 밀집해있는지 보여주고,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충돌한다는 사실 등을 읽어낼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로(raw)데이터 자체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제공한다. 어떤 것이 훨씬 우수한 데이터저널리즘 아니 그냥 저널리즘인지 판단하기란 어렵지 않으리라.

시각적으로 코딩을 할 때 데이터에서 새로운 통찰이 만들어지는가. 그것이 데이터저널리즘의 소재와 시각화 기법을 고르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2011년 국회 예산심의 파문의 모든 처리과정 분기점을 등간척도 타임라인으로 보여주면, 정부여당의 비민주적 날치기가 그 어떤 글로 된 설명보다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겠는가.

— Copyleft 2010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어쩌면 관련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기계가 대충 점찍어준 글들]

  1. 데이터저널리즘이라는 활로는 협업을 필요로 한다 [미디어오늘 101201]
  2. 언론사이트 토론 공간, 진화의 필요성 [미디어오늘 100721]
  3. 탐사보도와 행복의 모델 [미디어오늘 100623]
  4. 시민저널리즘을 다시 주목한다 [미디어오늘 100512]
  5. 뉴스 앱, 중요한 것은 정보의 배치다 [미디어오늘 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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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thoughts on “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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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http://bit.ly/e3B2G3 짧지만 괜찮은 내용이라 트위터로 소개합니다. 언론매체와 정보를 공개하는 곳에서 정보를 어떻게 시각화해야하느냐에 대한 기본적인 제시를 해주는 좋은 내용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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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http://bit.ly/hcS0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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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12 유익하게 읽어주셔서 감사! 정작 원래 지면에서는 짤린 글이지만요(핫핫) RT @dangun76 유익하게 잘 읽었습니다. RT @capcold 데이터저널리즘, 정보시각화의 기초를 생각하라 http://capcold.net/blog/66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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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일전에 트윗에서 언급하신 Edward R. Tufte의 The Visual Display of Quantitative Information, 2nd edition을 아마존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대충 훑어보는데, 이거 장난이 아니군요. 책 자체도 text보다 graphic 위주라서 편하게 읽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보이는 데다가, 서평도 5점 만점에 5점을 준 사람이 절대 다수… 이런 책이 한국에서 안 읽힌다는 게 사실인 거쉽nika? ;ㅅ;

  2. !@#… 고어핀드님/ 현대적 정보시각화디자인을 정립하다시피 한 대가니까요;; 한국출판계 특성상, 어쩌다가 정보시각화가 버즈워드가 되면 아마 무더기로 한꺼번에 나오기는 할겁니다. 사람들이 그 의미를 제대로 소화해줄지는 미지수지만.

  3. 어릴때 TV 뉴스엔 손 차트라도 들고 나와서 설명하던데, 요즘엔 다들 대충 때웁니다.
    통영에 놀러간 날, 부산-거제간 거가대교 개통 소식이 뉴스에서 넘치더군요. 지도 한장에 다리위치만 선으로 ‘찍-‘ 보여줘도 좋을텐데 (후속기사는 다리때문에 어디까지 막혔네…), 우리는 로드뷰, 구글맵에 익숙한데 말이죠.
    연평도 사건이후에 다들 핏대만 올렸는데, 궁금했던 과거 분쟁정리는 가디언이, 분쟁을 전자오락처럼 만든 것은 중앙일보군요. 그래픽 기자는 놀라운 볼거리로 신문사에서 칭찬을 들었을것 같은데요. 처음본 저는 놀랍더군요. 평양에 폭탄이 날아가는 우훗! 의미보다 훗까시로 먹어주는 신문들이라서 볼거리들이 ‘무더기로 한꺼번에’ 곧 나오겠군요.
    (중구난방)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

  4. !@#… 앞으로님/ 도판을 생략하고 글로 때우는 저 자신도 양심이 뜨끔..;;; 하지만 말씀하셨듯, 정체구간을 지도로 보여주며 ‘정보’를 주기보다 그냥 막혀있는 도로풍경 CCTV만 틀어주는 건 정말이지 전파낭비의 현장이죠. // 쉽게 생각하면 진짜 위기의 현장인 나라에서 온갖 정보를 견주어보고, 남의 나라에서 선정적으로 오락화할 것 같은데 말이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