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일보 특종. 야매정부의 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자기 석사 지도제자의 석사졸업논문 내용을 유용해서 학회지에 단독 저자로 발표.
[단독]박미석 사회정책수석 내정자, 제자논문 표절의혹
[2008.02.21 05:17] 하윤해 안의근 기자
기사에 나온 정황들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일부 문제”가 아니라, 학계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막장 개씨발 패턴이다. 교수가 자기 지도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면 그 안에는 권력관계 남용, 노동 수탈, 학문 윤리 마비, 학문적 무능 등 오만 부덕이 푸짐하게 한 상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 권력관계 남용. 뭐 다른 설명이 필요없겠지. 각 보도에서 표절당한 그 지도제자의 이름을 익명처리하는 것은, 이 건으로 그 사람이 어떤 식으로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capcold가 아는 한 교수님의 명언이 있다: “내가 자네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할지도 모르지만, 앞길만큼은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네”. ㅎㄷㄷ.
2) 노동 수탈. 학계는 학문적 크레딧, 즉 명성 시스템이다. 학계에 직업을 얻는 것, 출세를 하는 것 등 뭐든지 여기에 기반한다. 그것을 위해서 굳은 일을 감내하는 것이다. 크레딧이 주어지지 않고 노동만 시키면 노동수탈이지.
3) 학문 윤리 마비. 표절은 데이터 조작 다음으로 심각한 학문적 범죄행위다. 데이터조작이 finding을 왜곡하기에 톱 범죄라면, 표절은 finding의 ‘맥락’을 왜곡하기에 그 다음 순위다. 게다가 앞서 이야기한 명성시스템도 파괴하고.
4) 학문적 무능. 표절을 하는 순간,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이다. 학문적 절차에 대한 무능은 물론, 자신이 그것보다 더 나은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 같은 데이터세트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데이터세트를 모은 것이 그 제자의 석사졸업논문 연구용이었다면, 당연히 그 사람이 데이터 수집을 주도했겠네. 그런데 왜 학회지에 낸 논문에서 공저자가 아닌데? 공저자만 아닌게 아니라, 논문에서 단 한번도 인용하지 않았더만. 하기야 분야에 따라서는 석사졸업논문의 학문적 완성도를 무척 낮게 평가해서, 인용하는 것을 조낸 우습게 보는 풍토가 있기도 하다. 아니 그러면 베껴쓰지나 말든가. 게다가 두 개 논문이 연구방법이 다르다느니 두둔하고 나선 그놈의 대한가정학회도 참 골때린다. 같은 데이터세트에서 같은 연구문제를 푸는 것이라면, 선행연구 부분에서 당연히 그 연구를 명시하고 왜(!) 다른 방법론을 쓰는 것인지 설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연구의 존재를 아예 몰랐다면 모를까. 만약 그 정도의 기본적인 학문적 기초상식도 판단할 수 없는 학회라면 그건 동네 계모임만도 못하다.
문제삼지 않겠다는 야매인수위의 희망과는 달리, 학문적, 전문적으로 무척 심각한 문제다. 게다가 박미석 본인의 “현재 강화된 연구 윤리 기준” 운운은 또 뭐냐. “내가 표절하던 당시에는 그런 거 문제되지 않았어 씨바” 뭐 이런 같잖은 변명에 의존하고 있다니, 언제는 그딴 행위가 학문적으로 윤리적이었던 것 같나? 어디 이런 야매꾼이 그 자리까지 올라간거야?
!@#… 여튼 학계 이야기라서 아주 약간 흥분해버렸다.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의 코드인사에 대한 의지는 알겠지만… 속칭 ‘고소영’ 코드는 그나마 양반이랄까. 부패와 무능은 코드가 아니란다. 그 따위 야매질로 경제를 살리긴 쥐뿔을 살려.
PS. 그러고보니 capcold가 현역 최강으로 꼽고있는 박순찬 화백의 ‘장도리’에서 같은 취지의(코드의?) 만평이 나왔구나. 우왕ㅋ굳ㅋ
PS2. (추가) 방금의 내용은 삭제. 알고보니 2006년에도 똑같은 패턴의 사기가 또 나왔었고, 4월에 제출했다는 날짜질은 2006년 논문에 대한 해명. 많은 언론보도들이 급해서 그런지 바보들이라서 그런지 두 사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마구 섞어서 쓰고 있어서 일대혼란. 2006년 논문은 막 읽어보니, 졸업논문과 데이터가 같고 문장 유사점이 많다는 그 석사생을 제3저자로 포함시킴. 2002년 논문 표절에 집중합시다, 아미고.
—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THE 야매내각(탄생편) 단상 토막들
[…] 다른 위원회에도 관심들 좀 가져주셈. 정책수석 내정자의 석사지도제자 논문 표절이 무사통과될 참이고, 무려 2000년대의 대통령 직속 방통위의 수장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