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오브2020 시리즈, 대중문화편(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웹사이트). 나름의 생업 전문성을(그러니까, 미디어학, 만화평론 등) 걸고 꼽는 앞의 두 연말결산 꼭지와 달리, 이건 좀 더 가볍게 개인취향. 아마도.
**영화
- Soul. 30세미만관람불가 (중년의 인생탐구 테마가 워낙 잘 다뤄져서). 업과 인사이드아웃을 만들고나면 만들법한 딱 그런 명작. 이번에도 어김없이, 딮한 울컥유발 시퀀스 포함.
- 판소리복서. 스러져가는 것들에 대한 유려한, 황당하게 웃긴데 묘하게 현실적인 헌사. 그 리듬감에 적응하고 나면.
- 숀 더 쉽 무비2: 파마게돈. 사실 숀 더 쉽 무비1 또한 올해 되어서야 봄. 두 영화 모두, 그야말로 아아드만스러운 낙천성.
**음악
- After Hours / The Weeknd. 80년대에 안 나온 가장 좋은 80년대 앨범.
- Trace / 이적. “물”, “돌팔매” 같은 트랙을 바탕으로, 타임라인 분기점을 내고는 이게 2000년도에 나온 패닉 4집이라고 치기로 했다.
- Soul OST / Trent Reznor, Atticus Ross, Jon Batiste. 재즈 반, 저세상 테크노 (정말이다) 반.
- 보건교사 안은영 OST / 장영규. 정식 음원/음반 출시는 안 되었으나 이미 강력한 팬덤이 있는 물건. 보건교사다 잽싸게 도망가자 와아아아
- 비긴어게인4: 코리아 / VA. 그 중 특히 크러쉬가 끼어 있는 앙상블 노래 일반. 만능 양념같다.
**TV (의 형식을 아직 지닌 제작 형태 일반)
- 녹두꽃. 어쩌다보니 올해 들어서야 정주행한, 선 굵은 동학농민운동 군상극. 이해관계의 복합성. 풍경의 메시지. 사투리의 힘. 그리고 내가 이제껏 본 최고의 한국배우의 일본인 한국어 연기가 빛나는 이기찬.
- 카이로스. 후회와 선택에 대한 집요하게 절묘한 시간연결SF 사회비판 스릴러 인간드라마.
- The Mandalorian. 이걸로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는 대충 구원받고야 말았다. 아니 정말, 애초에 6년전부터 파브로-필로니 콤비에게 지휘권을 통째로 맡겼어야 했다.
- The Marvelous Mrs Maisel. 대놓고 결점 많은 주인공이 그보다 더 결점 많은 세상에서 씩씩하게 고군분투하는거 좋음. 게다가 프로 개그러에 관한 이야기.
- Schitt’s Creek. 연초에 에미상을 휩쓸어버렸기에 궁금하여 찾아봤다가 마음에 무척 들어버린, 별로 안 착한데 대충 선의가 있는 사람들이 여차저차 어울렁더울렁 살아가게 되는 분위기의 시트콤. 또한 LGBT를 다루는 방식이 뭐랄까 세계방송역사에 길이 남을듯.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Substack에 호스팅된 뉴스레터 여러가지를 시도해보곤 했는데, 충분히 계속 구독할만큼 확 취향에 들어맞고 퀄리티가 일관된게 아직 딱히 많지 않은 편. Judd Legum의 Popular Info가 미국 정치 뉴스 평론으로 나름 두각.
- SpotlightPA.org. 미 펜실베니아주 여러 동네 지역언론들이 파트너십 맺어 후원해서 굴리는, 주 지역 정치 사안 탐사보도 뉴스룸. 협업에 의한 탐사보도 조직 지속 모델로서 참조할/경계할 점들을 좀 예의주시하는 중.
!@#… 이로써 각 분야 베스트오브2020 정리 마무리, 별로 하지도 않은 2019년의 블로그 활동 끝. 그럼 모두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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