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맨 The Endless 피겨세트 [DC Comics]

!@#… 닐 게이먼의 역작 샌드맨 시리즈 한국어판도 나오고 있는 김에, 간만에 피겨 포스팅. 샌드맨 10주년 기념으로 1998년에 발매되었던, The Endless 풀세트. 샌드맨 연작의 주역인 D자 돌림 영원의 현신들 일곱이 9cm 미니 피겨로 한 박스에 결집한 녀석이다. 디자인은 본편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외전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The Dreaming 등에 참여한 Teddy Kristiansen의 그림체를 기준으로 했는데, 너무 거칠지도 너무 귀여움떨지도 않는 대략 적절한 수준. 같은 디자인을 주석피겨로 만든 스페셜판도 있다는데 그건 뭐 관심없고, 여기 소개하는 것은 흔히 미니피겨에 쓰는 채색된 PVC. 여튼 사진 몇 장.

 



박스 정면.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박스도 뜯지 않는 mint 근본주의자는 아니고, 박스가 세트 수납하기 좋고 배경그림까지 되어주니까 그냥 박스로 보관중.


박스 뒷면. 캐릭터 설명이 주저리주저리 되어있다. 맨 마지막, 죽음 언니의 설명이 압권. “And then there is Death.” 설명 끝.


맏형, 운명 Destiny. 존재는 운명과 함께 생겨났기에 가장 먼저 존재한 영원의 개념. 모든 운명이 기록된/되고 있는 책을 들고 다니는 과묵한 수도사의 이미지.


고딕 아가씨 큰 누님, 죽음 Death. 존재는 죽으니까. 역시나, 전체 세트 가운데 조형에 가장 섬세하고 힘이 들어가있다;;;


원래는 주인공, 꿈 Dream.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에 살아가며 이야기를 축적하고 꿈을 꾼다. 무진장 Emo한 캐릭터.


파괴 Destruction. 듬직한 아저씨, 전쟁의 신의 이미지. 하지만 지맘대로 은퇴하고 잠적중… 이지만 현신이 그냥 놀러다닌다고 해서 파괴라는 영원한 현상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 법. 위풍당당 포즈.


욕망 Desire. 양성체이자, 꿈을 맨날 갈구고 도발. 자세가 특징적으로 잘 나와줌.


절망 Despair. 욕망과 쌍둥이 형제/자매 (원래 욕망과 절망이 좀 그런 관계임). 갈고리로 자해하는게 특징인 녀석인데, 피겨에는 갈고리가 없어서 아쉽.


분열 Delirium. 한때는 환희 Delight 였으나, 세상이 좀 암울해지다보니 뭐… 피겨에서는 낚시대의 물고기까지 재현.


피겨 조형 상태상, 꽁해있는 ‘꿈’과 놀려먹는 ‘죽음’의 구도가 무척 잘나옴.


디테일이 꽤 좋은 편. 운명의 책에 글자들이 전사가 아니라 각인되어 있다.


일렬 떼샷.


좀 더 다정하게 모여 가족샷. 콩가루 가족이지만.

!@#… 수년전 운좋게 eBay에서 급매물을 입수했는데, 현재는 뭐 상당히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듯. 자고로 아이템의 왕도는 타이밍 아니면 돈지랄. 즉 타이밍에 걸 수 밖에;;;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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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houghts on “샌드맨 The Endless 피겨세트 [DC Comics]

Comments


  1. 실은 어젯밤 꿈속에 막연히 꿈님이 나오셨다는 인상은 남아있는데 대체 무슨 내용의 꿈이었는지는 까먹었고(…) 이 포스팅의 예지몽이었을지도(!) 요즘 이래저래 피규어 욕심이 상승해서 부럽습니다~
    꿈님의 찌질함은 하긴 emo하다고 표현하면 초적절. 끄덕끄덕…
    20주년 기념 죽음누님과 꿈님 북엔드도 너무 탐나더군요 하앍하앍~

  2. !@#… j준님/ 그 선택지에서, 그냥 돈으로 바르는 쪽을 선택하는 분도 분명히 있기는 할겁니다(;;;;)

    시바우치님/ 샌드맨 관련은, 대체로 본격 양산화가 되지 않아서 아이템들이 가격도 비싸고 금방 레어해지는게 또 특징이라면 특징이죠. 탐날 때 무리해서 바로 구비하시길.

  3. 사진을 보면서 ‘음 캡선생님도 사진을 그냥 소개하시는거지..소장품은 아닐거야’

    스크롤을 내리면서…

    ‘소장품은 아니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우와 진짜 좋겠다’

    어흐흑흑

  4. !@#… nomodem님/ 사실 이것과 같이 나온 비슷한 컨셉의 세트, ‘The Dreaming’ (꿈 동네 주민들로 이뤄진 세트… 루시엔 사서, 카인과 아벨 등등)도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당시 지름의 외침이 들리지 않아 그냥 보냈는데, 이제와서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