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이틀동안 또 ‘국민의 여론'(하하핫)을 떠들썩하게 한 노무현 대통령 평화의 바다 제의 파장 사태. 사실 협력적인 제3의 방안을 찾는 것은 이미 한일월드컵 개최에서 증명되었듯 충분히 합리적인 방안인데다가 별로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니다. 또한 어차피 제의라기보다는 비공식 비실효성 발언이기에 (게다가 두 달 전 발언) 낚시 떡밥으로서의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건만, 조중동SY(하는 김에, SBS와 YTN도 이 낚시질 저질 뉴스 클러스터에 추가하기로 했다)나 네이버뉴스 리플족들의 심경은 그게 아니더라는. 완전히 준 매국노 취급에, 불타오르며 기꺼이 다음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 그러니까, 살인마 전두환을 큰어른으로 모시며 당당하게 세배하러 가는 사람들 – 을 찍어주겠다는 다짐이 하나가득. 어떤 의도와 맥락에서 이야기하더라도 욕먹을 것이 뻔한데도 결국 못참고 뭔가 ‘참신한’ 표현을 해버리고 마는 노대통령도 한심스럽지만, 도대체 국민의 여론이라는 것을 자처하는 이 인간들은 최소한의 학습능력이라는 것도 없는 것인가하는 현기증이 밀려오는 찰나. 오래 안끌고 청와대측에서 발언록을 공개. 연합뉴스의 보도를 인용해보자:
청와대가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며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해당 표현을 사용했다.
노 대통령은 곧바로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란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라며 “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상헌 기자 (서울=연합뉴스) 2007-01-08
!@#… 물론 당연하게도 이런 저질 낚시질을 한 언론 어디도 책임도 사과도 반성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 500원 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저질 낚시질에 기꺼이 분노로 동참하고 오만군데에 확산배포하여 낚시질을 완성시킨 자칭 ‘평.범.한. 일.반.인.’들 역시 아무 반성도 뭣도 없이 그냥 지나갈 것이라는 것에도 500원 건다. 버로우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이미 다들 잊어버린 듯 하지만, 작년 황우석 사기쑈의 여론 쌩쑈는 우연히 일어난 것도 아니고, 사기꾼 하나의 힘만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 만약 이런 거지같은 여론 쌩쑈가 일어난 후 쌩쑈에 동참했던 사람들이 그 열렬했던 목소리의 단 10분의 1, 아니 100분의 1 만큼의 목소리만이라도 내주어서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한다면 세상은 참 상식적이고 아름답고 발랄하고 명랑한 곳이 될 터.
PS. 한국의 여론 쌩쑈에는 항상 과잉적용된 ‘민족자존심’ 또는 ‘서민경제’의 논리가 걸려있다. 한국 드라마는 맨날 연애질만 한다고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맨날 같은 레퍼토리로 울궈먹는 여론쌩쑈에는 질리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다. 하기야 드라마도 질려도 질려도 결국 또 계속 보지만.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84538&bri_code=E00053
이런것도 참 웃겨요.
!@#… 방향만 바꿨지, 여전히 ‘국민’ 팔아먹고 있군요. –;
저로서는 이번 경우에는 국민을 팔아 먹는게 맞는것 같습니다만. 지역의 이름 / 역사적 귀속등의 문제는, 언젠가 충돌이 있을때 중요한 팩터로 자리잡기 마련입니다. 하다못해 국민들을 동원하는 이데올로기로라도 써먹을데가 있죠.
대통령이라면, 이런 문제야 말로 국내용으로 한번쯤 띄워서 해결을 봤어야 할 문제입니다. 한국민들에게 ‘평화의 바다’라고 하면 행복해 하겠습니까?-_-;; 저로서는 평화의 바다라는 개념도 별로 맘에 안들기도 하구요.
대통령의 의견이 맘에 드시는 분들은 언론이 나쁜놈들이다, 그러시겠습니다만, 대통령의 의견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은, 솔직히 말하면 대통령이 나쁜놈입니다.-_-;;;
@기린아
capcold 회원님의 상기 포스트가 미디어몹에 링크가 되었습니다.
!@#… 기린아님/ 대통령의 의견이 맘에 들고 말고를 떠나서, 우선 언론이 나쁜짓 한 건 맞습니다. 그리고 뭐, 사실 국내용으로 띄울 만한 문제는 아니죠 (더욱더 욕만 먹을께 뻔한데). 해외용으로도 대통령급에서 굳이 띄울만한 문제가 아니기는 매한가지지만, 저 정도 수준(평화, 우의, 화해… 무슨 소년점프도 아니고)으로 발언했다면 그다지 운을 띄운 것으로 간주하기조차도 좀 우습죠. 여튼 요는, 이번 발언은 전혀 실효성도 영양가도 없는 – 즉 어떤 방식으로도 논쟁거리가 전혀 되지 못하는 – 의례적 친선발언에 불과하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내일부터 당장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 이라고 바꾸자는 것도 아닌데요 뭘. 그리고 지명이 동원 이데올로기로서 써먹을 곳이 있기는 있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겠지만, 그 효과의 강도에 대해서는 지극히 회의적입니다. 국제적으로 인도양이라고 이름붙여놨다고 해서 인도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인도가 해상강국이 되거나 영토분쟁에서 유리해졌다는 소리는 아직 못들어봤으니까요.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단 이번 건만이 아니라도 한일을 묶어서 부르기 위한 지역적 통합호칭이 정식으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Franco-belgian’, ‘Grecco-roman’ 같은 식의. 서로 배타적인 영토분쟁을 하는거라면 모를까, 어차피 같이 쓰는 것에 대해서 명패만 가지고 싸우는 건 너무 효과대비 에너지소모가 크다고나. 싸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안싸워도 될만한 상황을 만들자는 것. ‘일본해’라고만 안부르게 해도 충분히 목표달성이라는 것이 제 소견입니다. 국제적으로 ‘동해’라는 명칭을 홍보하기 위한 한국측의 명분도 “그게 중립적인 이름이니까” 아닙니까.
언론이 굳이 띄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뭉개는게 제일이죠.
내일부터 일본해와 장백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고 당장 하다는건 아닐지라도, 저건 전형적인 외교적 삽질입니다. 앞으로 해외에서든 어디에서든, ‘니네 대통령도 인정하지 않는걸 왜 니들이 우겨?’라고 말할게 눈에 선하군요. 저로서는 의례적 친선발언이라는걸 ‘목적’으로한 ‘삽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삽질이라는 것이 의례적 친선발언이라는것과 대치되는 것도 아니구요.
그리고 인도가 해양 강국이 아니라니요. 인도는 인도양에서는 제일 강한 해군 국가입니다만?-_-; 허접하지만 항모도 갖고 있죠. 개소문에서 번역된 내용이지만, 실제 인도의 해군 군사력은 강력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링크]
당연히 이름만으로 해양 강국이 되는건 아니죠. 그것보다, 인도양이라고 부르는거고, 방어 전략도 그에 맞추고, 그러다 보니 군사력도 갖추고, 또한 사람들이 세금도 내는거겠죠. 지금 분쟁이 나지 않아도, 언젠가 분쟁이 날때 핑계로 써먹을 수도 있구요.
이런류의 이슈에 대해서, 굳이 지금 일본에게 저런걸 제안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면 독도도 매 한가지죠. 그냥 폭파시켜버리는게 제일일겁니다;;; 분쟁도 없고.
@기린아
!@#… 기린아님/ 음. 표현에 오해가 있나본데, 인도가 해상강국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인도양이라는 이름 ‘때문에’ 인도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그 ‘결과’ 해상강국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못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저는 인도라는 나라는 인도양이 아니라 무슨 이름으로 불렀든 간에 해군 군사력은 갖추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게다가 인도양의 어떤 섬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인도가 “하지만 이 바다는 ‘인도’양이란 말이야” 라고 핑계를 대면 솔직히 국제적 비웃음거리죠. -_-;
!@#… 말씀하셨듯 이번 발언 건은 원래 제안도 뭣도 아닌 영양가 없는 실없는 수사였고, 그냥 그런 것으로 취급받고 묻혀 넘어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끄집어내고, 오만난리를 떨며 마치 대단한 전격 제안이라도 한 양 떠들어대면 그 순간부터 진짜 전격 제안을 한 것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번 건에서 대통령의 삽질은 한심한 수준이지만, 언론의 삽질과 ‘국민여론’의 공범질은 재앙 수준입니다.
PS. 독도의 경우는 독도를 매개로 하는 해상/해저 영토라는 분명한 물리적 실익을 둔 배타적 분쟁이기 때문에, 폭파는 곤란하죠. 덤으로, 새들도 슬퍼할겁니다 :-)
음, 저는 링크를 달줄 몰라서. 크흑T.T 웹생활을 몇년씩 해도 HTML을 배울 생각이 안드는;;
저 역시 언론의 이야기는 동의합니다. 저런건 무조건 ‘숨겨줘야’할 일이죠;; 국익이라는 점에서 보면, 언론이 더 나쁜놈들이라는것에는 절대적으로 동의;;;
적어도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해서는, 중국인들은 ‘필리핀 해’와 ‘황해’라는 개념으로 문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자기들 바다라고 생각하는것 같더군요.-_-;; 쩝.
@기린아
!@#… 기린아님/ 뭐, ‘중’국이니까요… 그 동네의 “니껀내꺼,내껀내꺼” 사고구조에 대해서는 매번 새롭게 좌절중 (미국 원톱세계보다 100배 더 두려운 게 있다면 중국 원톱세계일겁니다). 링크는… 워프는 워낙 정직한 블로그 엔진이라, 링크 주소가 너무 길면 화면 편집이 깨져서 손본겁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 링크 걸려요.
새해에도 낚시질은 계속되는군요.
기자채용시험에 낚시시험이라도 있는건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