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메이커나 정식 명칭보다는 그냥 ‘히피밴’이라고 칭해지는 자동차가 있다. 특정 차종을 넘어, 하나의 용도 분류가 되어버린 바로 그 차가 폴크스바겐 T1 미니밴이다(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런 곳으로). 기본적으로는 2차대전 후 폴크스바겐이 라인업을 키우면서 캐퍼(딱정벌레차)의 프레임에 껍데기만 밴급으로 확장시켜 붙인 격이었는데, 이게 만들어놓고 보니 사용성이 대단히 뛰어나서 대히트를 쳤다. 살림살이 바리바리 쑤셔넣고 편안히 놀며 다닐 넉넉한 공간, 창문으로 둘러싼 여유로운 둥근 모습, 가벼운 차체에서 오는 좋은 연비, 그럼에도 웬만한 공터에도 스윽 들어갈 수 있는 작은 크기 등. 한마디로, 6-70년대에 히피족들이 로드 트립 다닐 때 딱이었다. 대중이 쉽게 살 수 있는, 생활하며 이동하는 캠핑 여행이 가능했던 최초 히트작 중 하나다.
문화적 향수가 줄줄 흐르는 이 차를, 레고가 모형화했다. 어쩌다보니 와이프님께 특정일 기념 선물로 조공했는데, 결국 둘이 함께 머리 맞대고 조립. 이미 이쪽 판에는 잘 알려져있듯, 모형의 재현도나 손맛 등에 있어서 레고 가운데에서도 ‘역대급 명품 키트'(사치품이라는 의미 말고, 퀄리티로) 칭호를 듣고 있는 물건. 실로, 그럴만 하다.
!@#… 판결: 내년이든 언제든 결국 생산 라인에서 은퇴하기는 할텐데, 은퇴 즉시 인기 레어템이 되어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것이 예상된다(이보다 훨씬 덜 예뻤던 폴크스바겐 딱정벌레차 몇년만에 4배로 가격이 뛰었음). 마이너한 재테크는 이런 곳에 하세요.
…물론 이쪽은 그냥 천년만년 간직할 예정이지만.
— Copyleft 2013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오랫만에 리플 다네요. 저도 갖고 있지만, 아들녀석이 어느새 거의 박살내 버렸다능…(부속도 다른 레고들과 다 섞여 버리고. 이제 재테크는 꿈도 희망도 없어…)
!@#…phlip님/ 레고 애호가라면 누구나 겪을 그런 상황을 위한, 부품도면! http://brickset.com/detail/?Set=10220-1#Instructions // 아, 실로 오랜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