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

!@#… 아직 구글에게 방법당한 것도 풀리지 않은 김에, capcold.net의 검색 접근성, 특히 원본 노출이라는 측면을 한번 테스트. 각 포털의 ‘블로그 검색’으로 들어가서 검색어 capcold로 넣고, 등록일 순서로 정렬. 한국시간 기준 2008년 12월 3일 오전 8시 30분. 참고로 capcold라는 단어는 카피레프트 규정 덕분에, capcold.net에 들어있는 모든 포스팅에 들어있다. 그리고 사이트는 웹표준 준수하고 robot.txt도 없어서, 뭐든 와서 자유 크롤링 가능. 여튼 그런 조건인데, 검색 결과를 보니…

– 구글: 아직도 방법당했던 것이 풀리지 않았음. 인덱스 차단. 존재소멸. 사이트 고치고, 회복시켜주기를 기다리는 중. [2시간 뒤 긴급추가: 인덱스 회복되었습니다. 할렐루야 관세음 샬롬. 차단한 동안에도 크롤링은 계속했었는지, 그간 한달여의 데이터도 다 쌓여있군요. ‘그때너는검었다’로 검색했을 때 capcold.net 원본이 가장 위에 나오는 상식적인 원본존중 검색결과를 보고 약간 감동]

– 엠파스(SK): 캡콜닷넷은 아예 없다. 10페이지까지 클릭해봤다가 포기. 수많은 capcold.net 링크 글들이 튀어나와도, 원본따위… 없다.

– 네이버: 첫 페이지의 6번째에 뜨는데, 블로그에 올리고 이틀 지난 시점에서야 반영. 그리고 9번째에 뜬 것은 블로그명 PLOG;;; 진보넷 운영 메타블로그 서비스 경유 과정에서 이름이 섞였다. 그리고 RSS를 배급받아 검색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도, 검색결과에 반영된 포스팅은 무척 띄엄띄엄. 참고로 최근 글들 중 가장 블로고스피어의 링크도가 높았던 YTN 그때너는검었다 캠페인의 경우, capcold.net의 원본 선언포스팅은 물론 검색결과에 없다.

– 다음: 5페이지에서 겨우 발견, 11월 5일자 포스팅. 그 후로 조사시점까지, 갱신 없음 인거다. 물론 그 전의 것도 띄엄띄엄. 게다가 블로그 주소가 아니라 피드주소로 되어있다(https://capcold.net/blog/?feed=rss2). 태그 표시도 깨져서, 모든 태그가 몽창 하나로 연결.

– 파란: 오오, 그래도 capcold.net 원본이 가장 위에 걸린다! 하지만 11월 22일이 마지막 갱신. 물론 포스팅은 무척 띄엄띄엄 반영.

– 야후코리아: 최초에 뜨고, 포스팅도 전부 반영되어 있…기는 하지만, 수동으로 사이트 등록한 이후인 08년 5월 이후의 포스팅만 포함. 덕분에 사이트랭킹 역시 듣보잡급, 대략 70000위. 참고로 야후코리아의 ‘top 1000블로그’의 현재 순위에서 포털형 서비스가 아닌 것은 정말 한 줌도 안되며, 비태터는 더욱 없다. (오로지 ‘서명덕기자의 人터넷 세상’이 무려 워드프레스로 순위권인데, 여타 차트에서 항상 수위를 다투는 이 곳이 무려 37위인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최근 글이 2008년 6월로 등록;;;)

!@#… 여튼 여러가지를 종합해볼 때, capcold.net은 몇몇 이들이 단골로 드나들고 간혹 사람들에게 인용당하기는 하지만, 자고로 정보의 바다는 접속의 바다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즉 여기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 뭐 그런 겁니다. 이곳에 계신 여러분은 지금 속고 있는 거에요. 독립계정에 ‘국내 표준'(그러니까, 태터계열)이 아닌 블로그엔진을 설치해서 쓴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이웃블로그들 링크하는 블로그롤 기능도 포털형 블로그들은 어차피 자기네 서비스 안에 있는 것들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일상적 링크고리마저 독립형 블로그들의 (비록 전문성은 종종 높지만) 좁디좁은 리그를 벗어나지 못함. 나름 세계 유수의 웹표준 블로그엔진으로 자기 글을 써봤자 한국 환경에서는 갖가지 모습으로 왕따의 왕도다. 자유에는 댓가가 따르노니, 그것이 바로 왕따. 그런데 인터넷에서 왕따는 외로운 것이 아니라, 존재가 소멸하는 것.

!@#… 아, 사실 어떤 분이 요새 이글루스 약관 변경 소동의 와중에, 독립계정으로 워드프레스 굴려보고 싶다고 자문을 구해와서… ‘링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면,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좀 각오가 필요하다는 요지. 소프트웨어를 정비할 수 있느냐 차원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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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thoughts on “이곳은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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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캡콜닷넷과 메타블로그의 저주

    […] 좀 히트친 듯한 아이템, “그분들의 문제해결법 1, 2“. 캡콜닷넷은 평소 주인장의 주장처럼 과연 메타사이트의 저주를 받았나? 한국시간으로 3월 6일 아침 9시 […]

  2. Pingback by Nakho Kim

    @gorekun @paramirr To be fair, 저는 예전부터 '자사에서 호스트하는 콘텐츠 외의 것에 대해 부실한 검색결과'가 딱히 네이버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http://capcold.net/blog/2251

  3.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트위터백업 2010년 12월 2주까지

    […] 부실한 검색결과’가 딱히 네이버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http://capcold.net/blog/2251 Monday, December 06, 2010 8:32:45 PM via web in reply to […]

Comments


  1. ^^;;;;;;

    예전에 무버블타입으로 그런 기분을 조금은 느껴봤지만 그땐 뭐 블로그 문서 자체가 그다지 검색이 잘 안되던때라….OTL

    저도 워프는 그 호사스럽다고 할만큼의 스킨과 플러그인 때문에 볼때마다 끌리긴 하지만 이런 포스팅을 볼때마다 섬으로 유배간 귀양살이가 생각난달까요….ㅋ

    그런데 구글에는 왜 방법을 당하셨는지요? – 일단 리플 달고 검색을 해보려고 하지만..
    다른 검색서비스는 뭐 메타 블로그들 덕분에 검색에서 용이한점이 있다곤 하지만 구글까지 외면을 하다니…ㄷㄷㄷ

  2. !@#… LieBe님/ 무버블타입이야 실제 html문서를 생성해주는 (지금 기준으로 생각하면 엽기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던 시절부터 있던 것이니까요. 확실히 한국의 온라인 환경에서는 ‘섬’이라는 표현이 딱입니다. 다만 가급적이면 저는 남태평양의 호사스러운 섬으로 만들고 싶…지만 결과는 보시다시피(핫핫). // 구글에 방법당했던 건, 사이트가 구글봇 전용 클로킹 공격을 당했더라구요. 사람들이 볼때는 이상 없는데 구글봇이 볼 때만 스팸광고로 보이는…;;; 여튼 한달의 차단기간 끝나고 이제는 회복.

  3. 여기는어디인가나는누구인가.

    …생각해보면 저도 여기 처음 찾은 것이 다른 분 사이트의 링크에서였지요.

  4. 왜 제가 억울하죠? 주요 포털 게시판을 이곳 광고로 도배해버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5. 3일전, PC사랑 12월호(현재 국내에서 제일 잘나가는 PC잡지로 매김)를 보니, 특집 파워블로그 100인… 분야별로 세세하게 망라. 그런데 캡선생 블로그가 없었음.

    그 100인중의 극 상위랭킹 유저들은 캡선생블로그의 방문자들…

    님은 마이너도 아니고 메이저도 아니고 파워도 아니고… 이미 GURU 급이라 일반인들에게 존재가 잘 안보이심…으로 위로해보자.

    참, 엠파스 검색은 이제 cyworld 검색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yworld 에서 검색하시면 웹문서로 뜹니다.

  6. !@#… 네이탐님/ 링크를 연결해주신 그 분도 가히 평범한 분은 아닐듯한 예감이 불현듯;;;

    Joyh님/ 뭐 그래도 이곳의 분위기가 워낙 시청률 5-8% 드라마같은 느낌이 있다보니 광고에 낚여도 과연 보편적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죠. (핫핫)

    nomodem님/ 엠파스 브랜드 자체도 조만간 버린다고 하던데, 그러고보니 참 오래 가는군요. 원래는 자연어 검색이라든지 검색품질이 업계 최고였는데, 점점 기우는 것이 확연했죠.

  7. 혹시…캡콜드닷넷을 아끼시는 분들이 일부러 이 곳이 보이지 않게, 바벨탑을 지키는 모래바람처럼, 문경새재를 지키는 안개처럼, 라퓨타를 지키는 구름처럼 필사적으로 막고 있을 가능성이…….

    …혹시 그래서 구글방법까지 동원해서 청정수급 블로그를 지키려고 했다는 음모개그로 이번에는 위로.

  8. !@#… 지나가던이님/ 설상가상으로 추천제 메타블로그들의 경우, 그런 곳에서 주로 추천을 하시는 분들의 취향과 이쪽 글들이 별로 매치가 안된다는 내용적 요인까지 겹쳐있죠(핫핫)

    nomodem님/ 하지만 사실 이번 건은 특별히 위로를 노렸다기보다는(핫핫) 독립도메인과 외제엔진(…)을 동경하는 탈이글루스를 결심한 분들께 ‘현실’을 알려드리려는 취지랄까요;;;

  9. 흠..저도 조만간 탈출을 꿈꾸고 있는데 아마 이게 탈출이라기보단 ‘유배’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여긴 찾아주는 이가 많아 외롭지 않은 섬입니다.

  10. 검색엔진에는 존재하지 않을지 몰라도 캡콜닷넷은 내 마음 속에 존재해! 그리고 밝고 건전한 내일을 꿈꾸는 모두의 마음 속에~ (퍽!)
    …아니, 사실 테터만 해도 지독히도 노출이 안되는 종류라 제 블로그도 98% 지인 링크로 들어오는 분들 뿐이지만 시덥잖은 취미 블로그라 그렇다쳐도 이런 양질의 블로그가 노출이 안되다니 이런런런런런….OTL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없지만 일단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같은 블로그 검색엔진에라도 넣어보시는 것은 어떨련지요. 검색어 떡밥에 따라 급격히 방문자 수가 오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는. 아 많이들 안본다니 너무 아쉬워서 그래요 휴T_T

  11. !@#… 시바우치님/ 올블이나 블코의 경우 가입은 했지만, 대체로 이곳의 글들이 메타블로그 사이트들의 “추천에 의한 대문 이동” 시스템에 있어서도 그다지 매력적인 떡밥이 아니죠. 낚시성 제목이나 헤드라인을 구사하지도 않고, 호쾌한 까대기도 감상적 감동도 거리가 멀다보니;;; 그나마 믹시가 가장 궁합은 맞는 듯.

  12. 생각해보니 제가 이곳에 들리게 된 이유도 네이버 분점을 타고 온거더랬죠.
    정말 이런 훌륭한 블로그가 왜 그리 안 알려진건지 세기의 미스테리입니다.

  13. !@#… 언럭키즈님/ 굳이 블로그 검색노출도가 아니라도, ‘무소속 비대세’라는 포지션에 있을 때 한국사회에서 받는 취급이란게 원래 그런 패턴이 좀 있죠. 웹브라우저부터 아파트 단지 중심 생활문화까지.

  14. 제가 그 독립계정에 왕따를 당하고 있는 처지입니다. 만.. 저는 방문객 수준도 매우 미미..한 수준인데도 오래 써서 그런지 나름 검색엔진에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 같네요.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자유에는 댓가가 따르지요.. 포스트당 댓글이 평균 0.2개 정도이니(5개 포스트당 댓글 하나….) -_-;;;

  15. !@#… sylphion님/ 한가지 방법은, 온 블로고스피어에 트랙백 폭탄을 뿌리고 다니는 것… 인데, 그거야말로 성격이 그쪽으로 맞는 분들이나 가능한 위업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