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운하를 찾아서

!@#… 최근 방통위가 10배 빠른 인터넷 운운하면서 초광대역 융합망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을 “IT대운하”로 명명했다는 떡밥이 있더라. 물론 이 사안 자체의 진짜 핵심은 아직 기존 망에 대한 투자수익도 제대로 나지도 않았으며 새로운 망을 채울만한 콘텐츠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며 덤으로 웬만한 것은 지금의 망으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한데 닥치고 새로 깔자고 선언부터 하고 나서서 정작 사업체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그런 중요한 것들 따위는 잠시 뒤로 하면(핫핫), IT를 대운하처럼 파겠다는 접근법의 촌스러움을 비웃는 이들, 심각하게 우려하는 이들이 출몰하고, 이게 다 대운하를 파기 위한 정부의 이미지 전략이라고 배후를 찾는 분들도 좀 넘실댄다. 그런데 원래 캡콜닷넷의 몇가지 특징 중의 하나가, 둥실대는 떡밥들이 화르르 불타오를때 살짝 찬물 끼얹는 것. ‘IT대운하’의 원류를 살짝 파보자는 말이다.

(따로 쓰기 귀찮아서 메신저 대화를 적당히 정리)

k***님의 말:
뭐 시기가 시기인만큼 토목질은 이해하는데
대운하 만큼은 좀.-_-;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IT도 대운하
k***님의 말:
ㄲㄲㄲㄲㄲ
네이밍 센스도 참.-_-;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하지만 사실, 인터넷망 확대한다는거에 무려 연합뉴스가 나서서 IT대운하라 칭호를 하사하시니…
k***님의 말:
정부에서 하사한게 아니었어요?-_-;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그게 바로 착시의 묘미인겁니다
연합뉴스 정주호 기자가 처음으로 쓴 표현인데, 문구를 따면

“올(All) IP 기반의 초광대역 융합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방향 정보고속도로로 IT산업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IT 대운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은 5년간 34조원을 투입하게 된다.” (링크)

k***님의 말:
헉;;;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이게 모든 언론사로 배급되었고, 덕분에 모든 언론에서 IT대운하라고 불렀고 그렇다면 정부가 그렇게 정했겠거니 착시가 일어난거죠. 저는 궁금해서 찾아봤으나 정부발언으로 직접 그렇게 부른 걸 본 적 없음. 방통위는 “망 고도화 사업”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k***님의 말:
2월 1일만 해도 정보고속도로등의 용어를 동아일보가 쓰고 있군요.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뭐 결국 이런 겁니다.

1) 연합뉴스가 너무 열씸히 빨아줬다
2) 물론 정부는 운하 이미지에 대한 반응을 떠볼려는지, 적당히 방치중이다
3) 수많은 이들이 낚여서 퍼덕퍼덕

k***님의 말:
헐퀴;;;;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솔직히 제가 따로 포스팅하기에도 부끄러운 사소하고 조잡한 이야기.
k***님의 말:
하지만 포스팅 해주삼. ㄲㄲㄲ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먹히는 이야기죠 이런게
연합뉴스가 어떤 상태인가를 보여주는;;;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빨아주다가 입이 헐어버린 연합뉴스
k***님의 말:
UBcN으로 검색하면 2월 1일에는 딴소리 하다가 점점 IT 대운하로 집결하는걸 볼 수 있슴;;;
[capcold] 플래시프로그래머 모집님의 말:
여튼 2월 1일 12시의 그 결정적 기사 이후로 판도가 바뀌는거죠.

 

!@#…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이전에도 이야기했듯, 지금의 뉴스담론 유통생태계를 걱정하고 싶다면 여러모로 연합뉴스라는 뉴스통신사의 저널리즘 품질 상태에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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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houghts on “IT대운하를 찾아서

Comments


  1. 뭐랄까. 연합뉴스는 이제 완전히 정권을 핧다 못해서 혀가 망가진 상태인듯.-_-;;

  2. 원래 정부 빨아주는게 제네들 기본 기조이긴 한데…

    이건 좀 심한..

  3. 음.. 저런 일이 벌어졌군요. 근데, 저 기사를 쓴 기자는 별 생각이 없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나저나 저널리즘 규범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 겠습니다. 이 사회의 언론들이 저널리즘쪽 개념이 많이 미달되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니…

  4. !@#… 기린아님/ 먹이를 주는 손은 강하니까요. 게다가 자칫하면 아예 노골적으로 낙하산질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도 없고(클릭).

    델카이저님/ 정권이 바뀌자 빨아주는 레벨이 확 천박해졌다면, 뭔가 정권의 접근방식이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언럭키즈님/ 그걸 그대로 후루룩…

    지나가던이님/ “별 생각이 없으면” 무려 연합뉴스 정도의 영향력을 지닌 매체에서 기사를 생산하면 안되죠. 바로 그런 지점들이 미달.

  5. 연합뉴스 기사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세군데서 느낍니다.

    포탈뉴스에서 낚시성 기사를 발견했을때, 어 읽고보니 연합뉴스
    조중동에서 어이없는 기사를 발견했을때, 어 읽고보니 연합뉴스

    사람들사이에 어이없는 이슈를 들었을때, 어 알고보니 연합뉴스

    연합뉴스..말씀대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굉장히 고질적으로 느껴지는데 그 파급력은 엄청납니다.

    더더군다나 ‘역시 니네가 그러면 그렇지’ 라는 단순한 야단조차
    어느 진영(?)으로부터도 듣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