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수능시험에 현대상식 과목이 있다면

!@#… 수학능력시험에 만약 ‘현대상식’이라는 과목이 있다면… 여러모로 피곤해지지 않을까 한다. 예를 들어…

 

문제1. 안그래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번지고 있는데, 정부가 일련의 시대착오적 경제정책을 추진하면서 주변국들보다 더 심각하게 경제가 망가지고 있는 국가A가 있다. A국가의 국민들이 완전한 또라이들은 아니고 국가경제에도 나름대로 신경을 쓴다고 가정할 때, 보일 반응은?

1) 어려운 시기니까 각하를 중심으로 힘을 합치자

2) 각종 선거에서 지지철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잘못된 정책추진에 대한 책임을 묻고, 보다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요구한다.

정답: (클릭)

 

문제2. 다음 중, 한 해 동안 갖은 무능을 드러내며 강한 사회적 반대에 부딪혔으나 앞으로는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하는 A국가의 정부가 대국민 홍보자료에서 자신들의 주요 업적으로 내세울 것은?

1) 촛불시위를 무척 강경하게 진압했음

2) 정부정책이 국민의 기대에 못미친 것은 국회에서 통과를 안시켜줘서임

3) 그런데 당신들은 몰랐겠지만 사실은 기존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했음

4) 지난 한 해의 시행착오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욱 열린 소통을 하며 사회의 여러가지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율하여, 더불어 잘 사는 민주국가를 추구하겠음

정답: (클릭)

 

문제3. A국가의 현 정부의 정책이 저소득층의 입장에서 볼 때 사회안전망을 감소시키고, 기존의 신분상승 경로를 여럿 차단하며, 열린 소통을 통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을 경우, 이들 저소득층이 보일 반응으로 적합한 것은?

1) 현 정부를 더욱 열렬히 지지한다

2) 각 이해관계 분야별로 조직화하고 기존의 시민사회와 연계하여 정책방향을 수정하도록 압력을 가한다

정답: (클릭)

 

문제4. A국가의 정부와 여당은 최상위층만을 위할 뿐만 아니라 구리기까지 해서 도저히 동시대적 호흡을 하며 소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너무나 강해서, 직접적인 떡고물을 기대하는 층과 저능한 눈 먼 표만으로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런 상황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할 전략은?

1) 인기 대중가수들을 정부에서 동원하여 조국찬가를 만든다

2) 당의 나이 지긋한 중진들을 인기 트렌디드라마의 막되먹은 재벌 젊은이들로 합성해서 인터넷에 뿌린다

3) 모든 세대와 각각의 관심사에 대해서 대화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정책 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의 반응을 민주적으로 수용하여 실제 정책에로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향적인 모습을 장시간에 걸쳐 축적한다.

정답: (..)

 

!@#… 니미. 0점 받고 만다 그냥. 일본을 공격하거나.

PS. 아마도 관계 있는 추천글: 희한한 나라 (ebadac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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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thoughts on “만약 수능시험에 현대상식 과목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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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오늘의 현대상식 시험

    […] 상식을 실험하고 싶을 때 가끔 한번씩, 오늘의 현대상식 시험. Q1. 중요한 미디어 정책 변경에 대한 폭넓은 의견 […]

Comments


  1. 1년의 성과.. 돌아보니 계엄과 파시즘으로 가기 위한 정비작업 같군요.
    빈곤층의 맹목적인 지지 결집,
    대중여론조작을 위한 미디어 독점,
    공안권력 강화와 사찰기능 부활,
    남북긴장 고조를 통한 위기감 조성..

    목표가 그것이라면 훌륭하게 수행해낸 한 해.

  2. 제 주위에 첫 번째 링크 기사에 나온 사람들하고 비슷한 어른들이 좀 많이 있어서, 살기가 좀 많이 팍팍하고 짜증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전 정작 IT업계 게임업계 종사자(…) Orz

  3. 도대체 언제부터 제가 이렇게 비상식적인 인간이 된 것인지!!!!!
    정말로 통탄할 노릇이군요. ;ㅅ;

  4. 0점 맞은 사람은 이제 학력미달로 교장실에 끌려가서 1시간 질책을 들은 후 0교시와 야자를 강제로 하는 운명이 되는 건가요?

    아, 0교시는 싫은데..

    (그런데 꽃보다 경제 저건 전에도 한 번 봤기에 패러디짤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한나라당의 자폭짤이었군요. 충격입니다)

  5. 아니 무슨 오바마 매직도 아니고 웬 MB매직이라는 건지…
    헉 설마 마음씨가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매직?!

  6. !@#… 고어핀드님/ 그런 분들이 어디에나 있으니까 개판을 치면 칠수록 다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40%를 향한다능…;;;

    곰곰님/ 정말 계엄과 파시즘으로 가고자 해서 가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딴에는 자기들이 아는 ‘다들 입닥치고 내 말듣는 행복한 자유민주주의'(우웩)를 지향하는데, 그런 세계관이 사실 파시즘이나 독재와 문제지점이 상당부분 겹친다는 것을 전혀… 알려고 하지 않죠.

    erte님/ 사실 각하의 외교패턴 상, 그 해답도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언럭키즈님/ 옙, 좌시하지 마세요.

    Cranberry님/ 0점 축하합니다.

    Laputian님/ 0점을 맞으면, 자기 학교/구역의 평가 저하를 우려한 이들의 의도에 의해 일제고사 학력평가 통계치에서 제외됩니다. (핫핫)

    luztain님/ 과목이 이의제기 그 자체죠.

    네이탐님/ 소위 ‘함정문제’랄까요.

    시바우치님/ 모 유성싸인펜의 그 ‘매직’일 듯 합니다. 그냥 두텁게 좌악 그어버리는…;;;

  7. 여지껏 4번 틀린 줄도 모르고 하나는 맞춘 줄….;;;
    클릭질 게을리 하여 죄송하빈…..
    이젠 이런 것까지도 만들어 게시판에 올렸네요.
    http://www.hannara.or.kr/ohannara/hannews/news_cartoon.jsp?seq=143&pageNum=
    …..
    뭐랄까요, 제 기분은 마치.. 바바리맨에게 눈을 관광당한 느낌.
    신지호가 2만 비난 댓글에 쾌감을 느끼는 거나,
    이런 혐짤들 자체 제작해 유포하는 거나,
    이건 이미 정치의 무능, 부패를 떠나 변태성욕에 가까운 경지인 것 같네요.

  8. 곰곰님이 걸어주신 링크 타고 갔다가/
    …살의의 파동이…!
    전국민이 백원씩 모아 고르고 13을 고용합시다 캬오오오오!!!

  9. 곰곰 님의 댓글 링크를 타고 갔다가 한 번 더 댓글 남깁니다.

    쟤네가 진짜 미쳤군요. 저렇게 하면 젊어보이고, 쿨해보이고, 열려 있고, 뭐 어쨌든 멋져보일 거라고 단단히 착각하는 모양입니다.

  10. !@#.. Laputian님/ 사실, 저래도 지지율(그러니까, 누군가를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의 지지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죠.

  11. 현대 상식에 저런 일반 상식으로 풀수 있는 문제가 나올리가 없어요..

    상식 문제는 신문 정도 읽는 수준이 아니라 상식책을 사서 공부하는 수준이 되어야 풀수 있는 문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