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빠진 것?

!@#… 어차피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내용의(즉 적당히 온건한 질문과 사전 작성된 답변, 적지 않은 답변들 간의 자기모순, 정치적 제스쳐의 부족 등) KBS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이벤트, 그 실황중계 쓰레드를 읽다가 문득 든 짧은 생각.

 

 

아니, 언론 공공성 위축이나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 약화 같은 문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나 보네?

 

 

이뭥미… 소통의 가치를 개떡으로 보는 것은 비단 대통령뿐만이 아닌 것인가. 혹시 언급했는데(시위 물대포 이야기 말고) 제가 놓쳤다면, 그 내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그런데 진짜로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대화’였구나. 아니 사실 ‘대화’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적당히 동문서답으로 불리한 핵심 안건을 회피하는 대목들은 심심이가 떠올랐…)

PS2.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 세계 7위를 달성한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봤다…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됐다” (클릭) -_-; 아하 그러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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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thoughts on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빠진 것?

Comments


  1. 사실, 이번 이벤트는 ‘국민들과의 대화’가 되기 무척 어렵지 않겠냐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그리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본적으로 자기말을 들어달라고 시작한 기획같았는데 말이죠. 소통의 가치 문제를 꺼내지 않은 건 좀 많이 그렇군요. 꺼냈다 하더라도 저자리에서 별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2.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공공성이 무너졌다는 그 곳에서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말입니다. 아하하.

  3. !@#… 지나가던이님/ 좋은 대답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물어본 그 수많은 질문들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저는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떤 질문자가 조중동 불매운동하면 잡아가는 것을 언급하기는 했는데, 그것을 통신망법이나 방통위 문제나 언론장악, 표현의 자유 이슈보다는 결국 쇠고기 물대포 쪽의 피상적인 소통 이야기로 질문을 끌고가버리더군요. OTL

    nobody님/ 청원경찰들이 앞에서 플래카드 항의중인 KBS 직원들을 가르고 각하를 입장시켰다고도 하더군요;;;

  4. 좀 다른 이야기지만, ‘심심이’글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할말을 잊고는 그냥 그런가보다 넘겼습니다(…).

  5. 촛불 시위 나갔다고 하는 고딩을 야리셨다든가 노란 연필로 데스노트 적으셨다든가…
    저는 차마 볼 수도 없었는데 그 모든걸 참아내고 끝까지 보는 인간승리 거두신 분들은 ‘내가 왜 그랬을까’ 좌절하고 계시더라구요. ㅡㅡ;

  6. 안녕하세요. .cat입니다.

    747의 7대 강국 진입을 이룩한 위대한 대통령이 나오는 방송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본방은 안 봤습니다만…

    ….이랄까 하나가 된게 mb나 정부 덕이 아니라는걸 모르는걸까요. orz

  7. !@#… 의명님/ 심심이의 가장 큰 특징은, 얼추 비슷한 것 같기도 한 대답을 하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상대의 질문을 하나도 안 듣는다는 것에 있죠. (핫핫)

    우유차님/ 그 분들은,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겁니다. 굴다리 애정이라 할지라도.

    .cat님/ 대통령의 기여라면, 뒤집어진 태극기 열심히 흔들어줘서 모두 하나가 되어 비웃을 수 있게 해준 것이 있죠. (핫핫)

  8. 심심이다! 심심이가 저기 있다!! 이것으로 MB 별명 하나 더 추가(…)
    표현의 자유는…우리나라에게 있어 너무 미국적(??!)이랄지 이국적인 개념이라 안나온 걸까요?;; (일단 민주주의인데…) 생각해보니 사회시간에도 별로 중요하게 배우지 않은 것 같고…사회 교과서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표현의 자유보다는 작은 빵을 똑같이 분배받으며 불행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을 [사회주의], 커다란 빵을 전부 큰 조각으로 나눠받는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의 그림을 [자본주의]라 명명한 삽화입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나 강렬했음…

  9. !@#… 시바우치님/ 확실히, ‘시장’은 배우지만 ‘민주’는 대충 넘어가는 비극적 교육이죠. 민주주의는 소중하다 별 이야기 다 하지만, 그게 왜 굴러갈 수 있는지 내막은 대충 넘어가는 야매교육의 현장이랄까…

  10. 혹시 민주주의의 사상적 배경, 역사, 현 시점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대략 이런 내용들을 재밌는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는 글을 써 보실 생각이 없는지요? 중고등학교에서 이정도는 꼭 가르쳐야된다 라는 느낌으로. 제가 40페이지 정도의 교양만화 형식으로 그리려고 하는데(용도는 비밀) 아무래도 나이 드신 교수님들 보다는 젊고 재치있는 글쟁이가 잘 맞을 것 같네요. 그니까 원고청탁입니다.
    답변은 추석연휴 이후에 확인할게요. 캡선생도 즐추석~

  11. !@#… 모과님/ 음, 구미가 당기는군요. 나중에 용도 등 살짝 추가정보 메신저로 알려주시면 거기에 맞추어 한번 살짝 항목들을 구상해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