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차피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내용의(즉 적당히 온건한 질문과 사전 작성된 답변, 적지 않은 답변들 간의 자기모순, 정치적 제스쳐의 부족 등) KBS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 있습니다’ 이벤트, 그 실황중계 쓰레드를 읽다가 문득 든 짧은 생각.
아니, 언론 공공성 위축이나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 약화 같은 문제는 아무도 제기하지 않았나 보네?
이뭥미… 소통의 가치를 개떡으로 보는 것은 비단 대통령뿐만이 아닌 것인가. 혹시 언급했는데(시위 물대포 이야기 말고) 제가 놓쳤다면, 그 내용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그런데 진짜로 ‘국민과의 대화’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대화’였구나. 아니 사실 ‘대화’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적당히 동문서답으로 불리한 핵심 안건을 회피하는 대목들은 심심이가 떠올랐…)
PS2.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와 당당하게 경쟁해 세계 7위를 달성한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희망과 가능성을 봤다…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 하나가 됐다” (클릭) -_-; 아하 그러쿠나.
—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사실, 이번 이벤트는 ‘국민들과의 대화’가 되기 무척 어렵지 않겠냐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그리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군요. 기본적으로 자기말을 들어달라고 시작한 기획같았는데 말이죠. 소통의 가치 문제를 꺼내지 않은 건 좀 많이 그렇군요. 꺼냈다 하더라도 저자리에서 별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공공성이 무너졌다는 그 곳에서 “대화”가 진행되었는데 말입니다. 아하하.
!@#… 지나가던이님/ 좋은 대답을 기대한건 아니지만, 물어본 그 수많은 질문들 가운데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저는 더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떤 질문자가 조중동 불매운동하면 잡아가는 것을 언급하기는 했는데, 그것을 통신망법이나 방통위 문제나 언론장악, 표현의 자유 이슈보다는 결국 쇠고기 물대포 쪽의 피상적인 소통 이야기로 질문을 끌고가버리더군요. OTL
nobody님/ 청원경찰들이 앞에서 플래카드 항의중인 KBS 직원들을 가르고 각하를 입장시켰다고도 하더군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심심이’글을 보고 한참을 생각하다 할말을 잊고는 그냥 그런가보다 넘겼습니다(…).
촛불 시위 나갔다고 하는 고딩을 야리셨다든가 노란 연필로 데스노트 적으셨다든가…
저는 차마 볼 수도 없었는데 그 모든걸 참아내고 끝까지 보는 인간승리 거두신 분들은 ‘내가 왜 그랬을까’ 좌절하고 계시더라구요. ㅡㅡ;
안녕하세요. .cat입니다.
747의 7대 강국 진입을 이룩한 위대한 대통령이 나오는 방송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본방은 안 봤습니다만…
….이랄까 하나가 된게 mb나 정부 덕이 아니라는걸 모르는걸까요. orz
!@#… 의명님/ 심심이의 가장 큰 특징은, 얼추 비슷한 것 같기도 한 대답을 하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상대의 질문을 하나도 안 듣는다는 것에 있죠. (핫핫)
우유차님/ 그 분들은, 그게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러는겁니다. 굴다리 애정이라 할지라도.
.cat님/ 대통령의 기여라면, 뒤집어진 태극기 열심히 흔들어줘서 모두 하나가 되어 비웃을 수 있게 해준 것이 있죠. (핫핫)
심심이다! 심심이가 저기 있다!! 이것으로 MB 별명 하나 더 추가(…)
표현의 자유는…우리나라에게 있어 너무 미국적(??!)이랄지 이국적인 개념이라 안나온 걸까요?;; (일단 민주주의인데…) 생각해보니 사회시간에도 별로 중요하게 배우지 않은 것 같고…사회 교과서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표현의 자유보다는 작은 빵을 똑같이 분배받으며 불행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을 [사회주의], 커다란 빵을 전부 큰 조각으로 나눠받는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의 그림을 [자본주의]라 명명한 삽화입니다. 어린 마음에 너무나 강렬했음…
!@#… 시바우치님/ 확실히, ‘시장’은 배우지만 ‘민주’는 대충 넘어가는 비극적 교육이죠. 민주주의는 소중하다 별 이야기 다 하지만, 그게 왜 굴러갈 수 있는지 내막은 대충 넘어가는 야매교육의 현장이랄까…
혹시 민주주의의 사상적 배경, 역사, 현 시점 한국에서의 민주주의… 대략 이런 내용들을 재밌는 사례를 곁들여 설명하는 글을 써 보실 생각이 없는지요? 중고등학교에서 이정도는 꼭 가르쳐야된다 라는 느낌으로. 제가 40페이지 정도의 교양만화 형식으로 그리려고 하는데(용도는 비밀) 아무래도 나이 드신 교수님들 보다는 젊고 재치있는 글쟁이가 잘 맞을 것 같네요. 그니까 원고청탁입니다.
답변은 추석연휴 이후에 확인할게요. 캡선생도 즐추석~
!@#… 모과님/ 음, 구미가 당기는군요. 나중에 용도 등 살짝 추가정보 메신저로 알려주시면 거기에 맞추어 한번 살짝 항목들을 구상해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