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재(축약)본은 여기로.
다들 미소녀전사로 변신하자 – [매지컬 고삼즈]
마법소녀물이라는 장르를 오글거려 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래서 진심으로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는 개인적 편견이 있다. 평범한 학생이 사실은 비밀리에 신비한 아이템으로 초자연적 힘을 휘두르고, 커다란 사건을 맡고 사람들을 돕는다는 기본 공식은 슈퍼히어로물의 재미와 맞닿아 있지 않던가. 다만 민망한 프릴 드레스나 별과 하트로 장식된 마법봉에 대한 취향 차이가 있을 뿐인데, 보다 보면 또 이게 상당한 매력이다.
[매지컬 고삼즈](세리, 비완/네이버웹툰)의 주인공 마법소녀 한여름은 그러나 고등학교 3학년이다. 게다가 ‘샤방한’ 복장이나 민망하게 유치한 기술명을 외치는 것도 질색이다. 하지만 투신자살한 것으로 되어있는 언니가 사실은 마법소녀 일에 연루되어있었고, 주변에 자신이 원인인 것으로 보이는 기현상이 다시 벌어지고 있기에, 밤마다 변신하여 학교의 평화를 지켜야하는 처지에 놓인다. 그를 돕는 두 명의 마법소녀들은, 능력은 그저 그렇지만 취향이 상당히 매니악한 아란, 그리고 한여름을 이 길로 끌어들인 건장한 남자 생물 선생님이다. 유치한 변신과 초능력, 괴물 퇴치, 수수께끼의 적대세력, 그리고 무엇보다 곧 다가올 입시 시험으로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난감한 나날들이 계속된다.
이 작품의 핵심 매력은, 마법소녀물의 장르공식을 충실하게 따르고, 동시에 그 장르를 거침없이 패러디하고, 여기에 한국 학교의 현실감까지 슬쩍 녹여내는 잡식성 감각에 있다. 이야기로서의 재미, 우락부락한 학교 수위아저씨마저 기어이 마법소녀 프릴 드레스로 변신시키고야 마는 세칭 ‘약을 빤’ 개그감각, 그런데 여전히 입시과정의 학생으로서 자기 생활이 있다는 문제가 자연스레 엮인다. 그 중 아무래도 장르 패러디 개그가 가장 전면에서 돋보이기는 하지만 일회성 반전 유머의 모음이라기보다는 마법소녀물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주는 탄탄한 세계관, 진지하게 현실적인 갈등, 깨끗한 이야기 전개 안에서 풀어낸다. 마법소녀 장르를 적당히 기계적으로 반복하기보다는, 더 넓은(혹은 매니악한) 취향요소부터 한국적 현실까지 품으며 제대로 응용해내는 유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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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컬쳐하이웨이’. 주기적으로 특정 문화항목을 강조 편집하는데, 만화가 강조되는 주간에 로테이션으로 집필 참여. 가급적 진행중인 작품에 대한 열독 뽐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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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매지컬고삼즈에 포니도 나왔었죠… 핑키 파이라고….
뭐, 신죠마유 패러디까지 자연스레 들어가는 만화다보니 무엇이 들어가든 놀랄 일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