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본은 여기로.
초능력 추격스릴러 생활극 – [하나 HANA]
수수께끼 연구 기관, 아동 인체실험, 초능력 발현 등의 키워드들이 합쳐지면 보통 강렬한 액션의 추격 스릴러가 되기 쉽다. 기관에서 병기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말랑한 교훈이 살짝 양념으로 뿌려질 따름이다. 그런데 그런 양념을 중심으로 끌고 오면 어떨까.
[하나 HANA](와난 / 네이버만화)는 세상에는 의학실험용 쥐로 알려진 실험체 ‘하나’가 사실은 인간 아이였는데, 그가 탈출하며 줄거리는 시작된다. 연구기관에 있는 다른 초능력 아이들, 기관의 하수인들과 저항세력 등이 얽힌다.
그런데 이런 명백한 추격 스릴러의 기본틀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는 삽시간에 초능력이든 뭐든 정말 아이 같은 아이들, 각자 사연이 넘치는 조력자들 등 여러 사람들이 복작대고 티격태격하며 점차 유사가족이 되어가는 경쾌한 생활극이 되어버린다. 나아가 경쾌하되 경박하지 않아서, 서로에 대해 지니는 부채의식과 불안, 욕심 등이 결코 간단하게 무시되지 않는 것이 특히 훌륭하다. 전작 [305호에 어서 오세요]에서 동성애 사안을 경쾌한 생활극으로 다루어 호평 받았던 작가의 장점이, 꽤 다른 장르에서도 훌륭하게 살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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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컬쳐하이웨이’. 주기적으로 특정 문화항목을 강조 편집하는데, 만화가 강조되는 주간에 로테이션으로 집필 참여. 가급적 진행중인 작품에 대한 열독 뽐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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