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을 감량한 루저의 쓴 맛-『울기엔 좀 애매한』[기획회의 278호]

!@#… 월초에 쓰고 지난호 기획회의에 실린 글. 청소년들이 좋아할 구석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이 있는 곳 어디에나 하나씩 꼽아놔야할 THE 청소년만화.

 

희망고문을 감량한 루저의 쓴 맛 – 『울기엔 좀 애매한』

김낙호(만화연구가)

희망고문이라는 은어가 있다. 누군가에게 그가 처한 암울한 상황을 직면시키기보다는, 뚜렷한 개선의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희망을 심어줌으로써 그 상황을 더 견디게 만들어 결국 그 희망이 사라질 때 더욱 고통을 받도록 만드는 것을 지칭한다. 즉 희망을 준다는 선의가 오히려 고문을 가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나름대로 선의의 모습을 하고 있기에 단순한 위선으로 치부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는 하고 여하튼 희망이 있는 쪽이 삶을 개선시킬 동력이 되어주는 것도 사실인데,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넘어서는 희망은 독이다. 그런 희망고문은 일상적으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그만큼 많은 이들이 같은 사회를 살아가는 다른 이들의 실제 갑갑한 상황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피상적으로나마 희망의 스토리를 상상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일 듯하다. 가장 흔한 희망의 격려이자 상황에 따라서 가장 무신경한 희망고문이 되는 사례들이라면, “너보다 그래도 더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힘내” 라든지. “더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 같은 것들이 있다. 겉으로는 그럴싸하고 뭔가 바람직한 스토리라인으로 흡족하게 만들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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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공교육 [팝툰 31호]

!@#… 지난호 팝툰 원고. 그 후 시위의 양상이 확 바뀌어서 이제 화제성은 묻혔지만, 공교육과 민주주의 참여는 여전히 계속 관심을 가지고 무언가 바꾸어나가야 할 중요한 건이다.

 

길거리에서 공교육

김낙호(만화연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야매로 결정된 현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이 촉발시킨 광우병 정국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10대들의 참여다. 자발적으로 민주주의를 걱정하며 분연히 일어섰든 뜬소문을 믿고 팬클럽 단위로 왔든 간에, 중고등학생들이 길거리에 나와서 항의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많은 이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어떤 영악한 이들은 이 기회를 틈타서 10대에게 새로운 ‘광장세대’의 희망을 찾는다며 소위 88만원세대를 더욱 개차반 취급하기에 바빴고, 어떤 다소 정신이 박약한 이들은 무려 어린 청소년을 선동한 불순한 배후세력을 찾겠다며 열심히 삽질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역시 다른 누구도 아니라, 학생들의 그런 행동 자체를 걱정한다면서 막고 나선 이들이다. 당혹스럽게도, 정작 그들의 공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들이 그 것에 포함되어 있다. 학교에서 집회 참여하지 말라고 무려 가정통신문을 돌리고, 형사님이 오셔서 집회 신청한 고등학생을 찾으신다니 친히 수업 중에 귀를 잡고 끌고나가 주신 종자도 나왔다. 집회 현장을 돌며 자기 학교 학생들을 적발하기 위해 ‘생활 지도’를 하는 꼴은 또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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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등급제에 그런 심오한 교육적 뜻이 있었다니

!@#… 대운하다 건강보험이다 MBC를 좌시하지 않기다 뭐다 어디를 먼저 뒤집을지 많은 단서들이 있었지만, 가장 먼저 구체화된 것은 결국 대입제도.

기여입학제 빼곤 ‘대입 3불제’ 사실상 깨져
조선일보 2008-01-03 03:16 정성진 기자

(…)인수위 관계자는 “우리가 그동안 해온 고교 평준화는 말뿐인 평준화”라며 “앞으로 공부 못하는 학교를 드러나게 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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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입시 부정, 교육의 쓴 맛

!@#…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부정 사건. 이런 류의 교육 사건들은 전에도 이야기했듯, 약간만 시점을 옮겨서 보면 해답이 뻔하다니까. 예를 들어 이 사건을 대학교로 환산을 해보자고. 나름대로 명문 소리 듣고 있는 사립대, 예를 들어 한 연세대 정도에서 입학시험 유출이 있었다고 치자. 문제 유출된 것을 보고 시험친 사람이 47명이나 붙었어요. 그럼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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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논의를 듣다가 교육을 생각하기

!@#… 몇몇 즐겨찾는 블로그에서 한창 학교에서의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어서, 그냥 교육에 대해서 생각하는 한 두 가지 이야기.

사실 아주 간단하고 기초적인 부분부터. 체벌은 학생들을 관리하는 방법의 문제인데, 좋은 관리 방법이란 의무교육 과정 학교 교육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점검하고, 그것에 가장 적합한 것을 찾는 식으로 하는 것이다. capcold가 파악하고 있는 학교 교육이 맡아줘야 할 역할은 socialization 기능, 즉 사회적 장면에서 합리적 해결을 도모할 수 있는 행동체계를 체화시켜주는 것. 전인적 인격 교육 같은 건 집에서 하고, 전문지식 어쩌고는 전문분야에 갈 때 배우란 말이다.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한 공간에 몰아넣은 그 학교라는 기관에서는 사회를, 사람사는 세상의 룰을 체험으로서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OS만 제대로 깔아줘도 과분하다. 각 개인이 필요에 따라서 그 위에 이것저것 프로그램을 깔고 자신의 작업방식에 맞게 써먹다가 때로는 잘 돌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하드 뻑나기도 하는 것. 이상하게도 교육 정책 입안자들은 그런 걸 좀처럼 중요하게 여기지 않더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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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팝툰 만화프리즘/10호]

!@#… 한 사회의 ‘개념’ 함양은 공공 교육에서부터. 교육이 지난 수십년간 이 모양인데, 오늘날 담론 수준이 이 꼬라지인 것은 사실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호 팝툰 칼럼.

입시를 교육이라고 미화하는 버릇에 대하여

김낙호(만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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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개그의 처절함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기획회의 070115]

학교개그의 처절함 -『입시명문사립정글고등학교』

김낙호(만화연구가)

고등학교라는 공간은 만화, 특히 주류 장르만화와 무척 궁합이 좋다. 청소년 독자들에게는 현재 진형형으로 그 이상 연령대에게는 과거 경험으로 친숙한 공간이라는 장점 위에, 다양한 인간군상이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소우주적 특성이라든지 성장의 모티브라든지 경직된 학교 문화에서 오는 다양한 패러디 가능성이라든지 여러 가지 요소들을 맞물리기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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