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최적화와 검색 어뷰징, 또는 속성의 측정에 관하여

!@#… 김익현님의 글 [검색 어뷰징? “제대로 못하는 게 문제”] http://goo.gl/ClomxF 에 담긴 쏠쏠한 화두를 읽고, 평소 생각하던 몇 마디를 메모.

!@#… 정보 장사를 위해서든 스펙 평가를 위해서든 연구를 위해서든 뭐든, 누군가는(‘가’, 라고 해두자) 어떤 속성을 평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이런 패턴을 거친다.

A. 가치부여를 해주고픈 속성A가 있는데,
B. 그 속성A를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단순화한 척도B를 만든다.

이런게 있을 때, 측정을 받는 주체들은(‘나’, 라고 해두자)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는 두 가지 대처가 가능하다.

대처1: 속성A를 극대화.
대처2: 척도B의 점수를 극대화.

언제 각각의 대처로 기울게 되는가.

대처1에 기우는 경우는
– 가치A의 구현을 자신의 확고부동한 목표로 삼고 있을 때.
– 척도B가 움직이는 원리를 전혀 파악할 수 없을 때.

반면 대처2에 기우는 경우는
– 척도B로 평가받는 현실에 놓였을 때.
– 척도B를 파악할 수 있을 때.

즉 웬만하면 대처2는 열심히 추구된다. 영어로 온세상 어린이를 만나는게 꿈이라고 한들, 토익 시험 문제유형 잘 알아둬서 점수 잘 받으면 좋은 것. 다만 대처1과 함께 일정 정도 배합하여 추구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관건일 따름이다.

===[여기가 분기점]===

그러나 대처2가 지나치게 발달하여(그리고 대부분 결국 그렇게 발달한다) 대처1을 아예 버릴 수 있는 상태가 되면 곤란해진다. 즉 척도B의 원리를 너무 자세히 파악해버려서 속성A를 잘 갖추지 않아도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경지에 오르고 그 방법이 널리 보급되면(예: 쪽집게 과외, “족보”, 인바운드 링크 부풀리기용 스팸, 선거용 뻥 공약 등등), 속성A로 장사든 스펙읽기든 연구든 뭐든 하려던 (가)의 원래 목표는 화끈하게 망한다.

그럴 때 (가)는 이렇게 나올 수 있다. (중첩은 있다)

대처의 대처1: “(나)들아, 속성A를 좀 높여줘”라고 윤리에 호소한다.
대처의 대처2: 척도B를 개선하거나, 최소한 변경한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중첩은 있다니까)

대처의 대처의 대처1: 소수는 아하 그렇구나 깨닫고 속성A를 추구.
대처의 대처의 대처2: 개선된 척도B를 다시 깰 새 꼼수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다시 순환.

***

이런 패턴을 뉴스검색이라는 사안에 적용하면 이런 식이 된다.

남의 뉴스를 모아서 장사를 하는 정보서비스 사이트의 검색/분류 엔진은, 검색어 입력이나 테마 브라우징으로 사용자가 특정 토픽을 질의할 때 가장 정보성이 좋은 뉴스를 보여주는 쪽을 지향한다. 즉 뉴스 품질이라는 ‘속성’. 키워드든 분량이든 참조량이든 뭐든으로 ‘측정’. 뉴스 품질을 높이면 좋겠지만, 당장 측정되는 부분에 달려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달려들면서 어느 선까지 지키느냐에서 판가름.

뉴스의 ‘검색최적화’란, 어쨌든 [분기점] 직전에서 방도를 찾는 것. 기사의 사실 제시 방식 및 서술 구조의 적응, 사이트 메타태그 정리 등 다양하다.

뉴스의 ‘검색어뷰징’은 과감하게 분기점 이후 과정으로 들어가버리는 것이다. 동기는 양질의 뉴스를 추구하는 것이 번거로워졌거나, 척도에 대한 신뢰를 버렸거나, 양쪽 모두거나 무엇이든, 드러나는 행동은 일관된 쓰레기통 점프. ‘한편 네티즌들은 (검색키워드), (검색키워드 반복), (검색키워드 반복)’ 탬플릿을 생각해보라.

분류는 그렇다치고, 그럼 검색최적화에 정착하고, 검색어뷰징으로 가지 않게 하는 방법은 그럼 무엇인가… 하면 전반적 원칙은 현재 상황을 더 반영한 업데이트는 필요하지만 옛날부터 해온 이야기로 도돌임표(클릭, 클릭). 혹은 지면 기회가 되면 그때 더 자세히 새로 논해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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