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여름에 했었던, 민노씨와의 슬로우뉴스 인터뷰. 워낙 본인은 물론이고 인터뷰어도 관심사가 넓으시다 보니, 내용상으로는 레딧 AMA 느낌이 난다(특히 중간중간 이런저런 추천목록 삽입까지). 여튼 예전 2009년 블로그코리아 인터뷰 이래로 오랜만에, 특정 소재 기사에 조언 구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이 소재인 화기애애한 인터뷰. 어째서인지 예전 슬로우뉴스에 써왔던 여타 장문의 진지하고 민감한 분석글들보다도 조회수나 라이크가 더 많은 듯(…)
미디어와 개그 본능: 캡콜드(김낙호) 인터뷰
몇가지 내 나름 하이라이트:
“내가 연구하는 언론학, 문화 비평, 특히 만화 비평 등은 내 개그 본능에서 파생한 것일 뿐이다.”
“자신의 생활 현실과 정치를 연결하는 과정은 스스로 공부하고, 성찰을 통해서 채워야 하는데, 순간의 통쾌함으로 덮어버리면, 당장 기분은 좋지만 길게 보면 오히려 공허해진다.”
“‘기성 정치는 모두 썩었어’라는 인식과 마찬가지로 ‘기성 언론은 모두 썩었어’라는 인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과학적 팩트가 틀리면, 기사 전체 내용이 그냥 틀린 거다. 팩트에서는 물러섬이 있어선 안 된다.”
“인터넷이 특정한 단일 기업의 사회관과 수익모델에 의해 통제받는다면 바로 지금 페이스북의 모습이다.”
“어떤 식으로 어떻게 문제를 풀지 고민하기보다, “우리 편 이겨라”로 가는 것. 달리 말해, 문제 해결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가는 것 말이다.”
“‘로망’이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합리적인 소통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는 근대적 로망.”
“어떤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지를 교육하지 못하고, 냉소를 키웠다. 신뢰할 부분에 대한 가이드가 없고 모든 것이 어차피 다 동일한 쓰레기면, 그 중에서 편하고 재밌는 것, 자극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선택하게 된다.”
“온갖 미디어 기술도, 산업도, 내가 편한 것만 찾아보도록 짜여 있다. 그와 반대로 “내가 이런 정보를 모르고 있구나”를 자극받고 스스로 균형을 찾아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마법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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