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후원금 주자

!@#…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이 요새 세계적으로 워낙 큰 이슈인데, 아무래도 한 마디쯤 남겨두는 것이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제목 그대로, 이스라엘에 후원을 보내자는 이야기.

!@#… 우선 먼저 이번 상황의 이해를 위해서 (중동 역사를 달달 꿰고 있지 않더라도) 기억할만한 기초적인 전제 몇가지. 첫째, 이스라엘의 침공을 반대한다고 해서 반유대주의로 가는 건 에러. 나쁜 넘들이니 닥치고 뿌리 뽑아야 한다는 단순논리는 애초에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기본 패턴이다. 둘째, 이스라엘의 뒤를 받치는 미국 음모 어쩌고도 에러. ‘미국’의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의 대처방식은 그저 골치덩어리에 가깝다. 다만 하필이면 미국 공화당의 대처 패턴과 비슷한지라, 개입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지. 셋째, 민족의 역사 어쩌고보다는 당장 최근 수년간의 이해관계가 상황 이해에 더 도움이 된다. 과격파 하마스가 주민들로 인간방패질하면서 이스라엘에 로켓 날리는 것 맞고,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그 전부터 봉쇄해왔고 지금은 안가리고 부수고 돌아다니는 것도 맞다. 각자 자기(만의) 정치 기반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넷째, 어떤 복잡한 정치적 입장이든 상황이든 누구라도 쉽게 동의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우선 당장의 대량 살인만큼은 멈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 그 이상에 대해서는, 적어도 capcold의 소박한 배경지식으로는 그다지 쓸모있는 코멘트를 할 능력이 없다. 좀 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런 자료들을 찾아보시길.

!@#… 그런데, 외부의 일반인들이 그 상황에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세가지 범주가 있다.

첫째, “우리는 너네를 반대해!“라고 알려주는 것. 이것은 가장 직관적이고 일차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별 소용 없더라고. 전세계가 시위하고 엄중하게 항의해봤자 별반 큰 영향 없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 한국형 시위 대처의 문제점에 대한 인권보고서를 냈다고 어청수 청장이나 한나라당 정권이 꿈쩍이나 하던가? 하물며 해외 여론 눈치를 안 보는 공력이 육갑자인 이스라엘이 잘도 그러겠다. 물론 효과를 낼 가능성이 아예 없지야 않겠지만, 무지무지 작다는 말이다.

둘째, “우리는 너네를 반대하니까 너희에게 손해를 끼칠꺼야!“라고 으름짱 놓는 것. 그런데, 문제는 애초에 우리네들은 먹이를 주는 손™이 아니라는 점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민족으로서의 유대인이 아니라 나라로서의 이스라엘이 돈을 버는 주요 경로는 유럽에 내다 파는 청과류를 제외하면 금융, 하이테크, 군수산업 뭐 그런 것들이다. 개별 소비자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하기가 은근히 어려운 것은 물론, 심지어 손쉽게 금수조치를 취할 수 있는 것들도 아니다.

셋째, “우리는 너네를 반대하니까, 너희 정책을 수정하려는 이들에게 힘을 몰아줄꺼야“라는 것. 빙고! 이건 아무래도 좀 뭔가 그럴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정책을 수정하게 하는 것은 어딘가의 외국정부는 아니고, 국제단체도 꽤 무력하다(유엔 학교에 폭격질한 거 봐라). 결국 가장 합리적인 것은 이스라엘 의 인권보호 세력이 힘을 얻어, 직접 방향을 수정하게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힘을 실어줄까. 투표권도 없는데 그쪽 계열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줄 수도 없고 말야. 답은 자명하다. 그들이 더 활발하게 자신들의 활동을 해나가도록, 그들이 호소하는 메시지를 더 퍼트리고 그들에게 돈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스타벅스 불매 같은 근거 희박한 뻘타를 따라다니는 것 보다는, B’Tselem (http://www.btselem.org) 같은 이스라엘의 유력 인권단체에 돈 한푼이라도 직접 보내주는 것이 사태에 훨씬 직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신용카드 결제로 후원 가능하다. 아예 90년대에 그나마 외교적 평화관계를 주도했던 현재 야당인 이스라엘 노동당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무리겠지. 여튼 결론은,

이스라엘에 인권과 상식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면, 이스라엘의 인권세력을 지원해주자.

!@#… 하지만 그 이야기는 그 이야기고… 그런 사안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면, 그 삘을 그대로 이어서 이왕이면 한국 내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런 열린 눈을 좀 가져보기를 권장한다. 국가인권위가 시시각각 토막나기 직전이고, 전두환 세력은 여전히 활개치고(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당이길래 당대표가 은퇴한 살인마에게 신년벽두부터 민주주의에 대한 훈수를 듣겠답시고 찾아가는데도 지지기반이 무사하냔 말이다) 있다. 무엇보다, 정권세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막나가는 결단들을 남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다양성과 공공성의 소통경로를 그냥 쓰레기통에 쳐박아버리자는 법안들을 잠시나마 막아내기 위해서도 무려 국회농성씩이나 해줘야 하는 현실을 좀 개탄하고 말이다. 여튼 상식이 판치는 명랑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남들의 불행에서도 열심히 영감을 받아야지.

 

PS. (추가) 몇가지 관심 가져줄만한 곳들의 후원 페이지. 신용카드 기반 인터넷 결제가 가능한 곳도 많다.
* Association for Civil Rights in Israel (인권단체연합) 클릭.
* Adalah – The legal Center for Arab Minority Rights in Israel 클릭.
* Amnesty International – Israel Section 후원페이지(클릭)가 있는데, 문제는 히브리어. -_-; 이분들, 자료는 빠방한데 영어페이지가 없다. 반성좀. 아, 그건 한국지부도 마찬가지.
* B’Tselem – the Israeli Information Center for Human Rights in the Occupied Territories (클릭)
* Bimkom – Planners for Planning Rights (클릭)
* Gisha – Legal Center for Freedom of Movement (클릭)
* Hamoked – Center for the Defense of the Individual (클릭)
* Physicians for Human Rights – Israel (클릭)
* Public Committee Against Torture in Israel (클릭)
* Rabbis for Human Rights (클릭)
* Yesh Din – Volunteers for Human Rights (클릭)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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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한 느낌의 사진 한 장. 이스라엘군軍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으로 불타고 있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 언덕에 올라 여유롭게, 약간의 미소를 띠며 연기나는 곳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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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사태에 대한 캡콜드 님의 글: http://t.co/eYSj3Mvh – 여전히 유효하다.

Comments


  1. 그보다는 하마스에 무기 더 지원해 주는게 더 나을 듯..-_-;; 어차피 어느 한쪽이 다죽기전엔 안끝날 문제라..

  2. 지원해주는게 좋겠는데, 저기 상황은 무슨 구약성서 가나안 정복 때 같은 느낌이니 머리가 아픕니다. 90년대에 잠깐 꺼질 수 있을까했던 증오의 불길이 이젠 업화가 되는 광경을 보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_-;;

  3. 이 논리를 한국 정치판에 적용해서 진보신당 후원당원에 가입해볼까 합니다만 월 5천원의 돈을 지속석으로 내기엔 용돈이 너무 불규칙한지라…
    일단 새뱃돈 근황을 보고 생각해봐야겠군요;;

  4. 모기불통신에서는 기독교반대를 통해서 이스라엘로의 성지순례 여행을 줄이자는 의견도 나왔었는데 반쯤 수긍해 버렸습니다-_-;; 그리고 이스라엘 인권단체 후원/지원 … 방법상 가장 그럴 듯 하네요. 전 세계적으로 전쟁/전투가 줄어서 무기 수요가 줄면 이스라엘에 상당한 타격을 줄텐데 말이죠(이스라엘의 군수 관련 기술과 산업은…ㅎㄷㄷ)

  5. !@#… 델카이저님/ 저는 하마스가 싫어요. 억압을 줄이는 협상보다 억압을 극대화하는 무력저항으로 지사정신만 불태우는 이들을 전반적으로 싫어합니다.

    고어핀드님/ “니 돈을 쓰되, 가장 실제 힘을 발휘할 곳에 써라” 까지는 가야죠. 내부의 평화 세력 역량을 키워주기.

    오소리님/ 돈을 쓰지 않으면 평화는 없습니다. 확실합니다.

    지나가던이님/ 이 복잡한 세상에서는 올바른 방향의 걸음일 수록 더디기 마련인데, 극단주의자들이 득세를 할 때 많은 것이 망가지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도, 이스라엘의 보수여당도.

    언럭키즈님/ 뭐, 기회는 많이 있으니까요. 그 금액 이상의 노동가치를 지닌 ‘홍보활동’도 좋지 않겠습니까.

    JNine님/ 종교란 박해받으면 더 극단화되곤 하기 때문에, 성지투어가 오히려 더 늘어날지도 모르죠;;;

  6. [왜 일본은 평화 지원에 돈만 보내나염. 우리도 피를 흘려서 평화에 보탬해야 하는 거 아닌가염?]–이라고 하며 자위대의 증강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강상중 선생님 왈 [평화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싼 것입니다 (+그리고 오키나와의 피를 모르시나염 이 무식한 분들아?)]
    사실 제목만 보고는 이스라엘 ‘정부’에 후원금을 주자는 줄 알아서 아니 캡콜님이 추위를 드셨나 그 돈 많은 곳에 왜…라고 생각; (쿨럭)

  7. !@#… 시바우치님/ 낚시질에 재능은 물론 운도 없습니…;;; // 평화를 돈으로 살 수 있다면 싼 것은 백배 공감하는데, 이왕이면 돈을 적당히 방만하게 뿌리기보다는 정말로 적재적소에 투입해서 확실하게 사와야죠.

  8. 제목과 반대되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군요^^;
    그런데 요즘 상황을 보면 우선 한국 인권단체에 돈을 기부해야 할 듯;;

  9. !@#… 의명님/ 직구와 커브를 동시에 던지는 제목을 지향하고 있죠. (핫핫) // 그러게 말입니다. 법적 요건을 대충 비스무리 맞춰 놓자마자 곧바로 미네르바 긴급체포라니, 검찰이 무슨 정권의 사냥개도 아니고.

  10. 저 동네의 전쟁이 끝나는 방법은 단 하나…

    죽어라고 싸워서 더 이상 싸울 사람들이 안남을 때가지 모두 싸우다 죽어버리는 것 뿐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차라리 하마스에 무기를 주자는 거죠.. 지들끼리 다들 싸우다 죽으라구요..-_-;; 무책임하지만요..

  11. !@#… 델카이저님/ 바로 지난 60년 가운데 대부분을 그렇게 보냈으나, “모두 죽어/죽여버리는 것”은 상상외로 어려운 법입니다.

  12. 정치적 주체로서의 팔레스타인인들과 인도주의적 시혜의 대상으로서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분리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13. !@#… 인형사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인도주의적 시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내부에서부터 정치적으로 제정신차리게 하는 것을 이야기하는 중입니다.

  14. 결국 정치적 주체로서의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정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들의 안녕이 이스라엘의 선의(제정신?)에 의존한다면 말이지요.

  15. !@#… 인형사님/ 현재의 일방적 폭격 상황 및 그 이전의 봉쇄 상황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안녕은 오롯이 이스라엘의 ‘제정신’에 의존하고 있는 것 맞습니다. 그리고 그쪽은 그나마 외부에서 조금씩이나마 개입할 여지라도 있죠. 정치적 주체로서의 팔레스타인인들의 행동(예를 들어 무투파 하마스를 민주적으로 다수당에 당선시켜줘서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라든지)에 대해서 어떻게 개입하자고 제안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16. 저라고 해결책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팔레스타인 사태를 이야기하는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없는 것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리고 하마스 정권의 붕괴를 원하신다면 그것이 지금 이스라엘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치적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미 모든 사태의 근원이 하마스정권의 탄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데서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리고 인질극 상황에서나 타당성있는 인간방패라는 말을 정치적 상황에 사용하는 것은 현대 정치적 담화 중에 가장 오웰적인 신어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사용하시는군요.

  17. !@#… 인형사님/ 1) 저는 외부인으로서 개입해서 실제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아름답고 철학적인 당위 같은 것은 큰 관심 없습니다. // 2) 이스라엘이 뭘 바라고 있든, 저는 자기 권력을 위해 국민의 고통을 극대화하는 정권은 현명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든, 한국에서든. 또한 정치적 선택은 제가 존중하든 말든 그들이 이미 했고, 일련의 경과들은 그런 선택과 이미 맞물려있습니다. 바이마르공화국 말기 당시 독일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도 그런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 3) 민간인들이 사실상 강제수용되어 있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쏘아 또라이들의 일대폭격을 도발하는 행위에 대해서, 인간방패 말고 다른 더 적합한 경멸적 표현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18. 너무 쉽게 나치의 예로 비약을 하시는군요. 과연 현재 가자지구의 하마스 정권이 나치에 버금가는 존재일까요?

    비유의 도약을 하시니 저도 한 번 해볼까요? 이차대전 중 유태인 절멸계획이 실시되고 있던 아유슈비츠 수용소에서는 대략 700명 정도의 피수용자가 탈출시도를 했고 그 중 300 명 정도가 탈출에 성공하였다고 합니다. 탈출에 성공한 사람이 나온 경우 나치 측의 대응은 탈출자가 나온 막사에서 임의로 10명을 골라내어 처형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엄하게 죽기 싫으면 탈출하려는 놈을 막으라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렇다면 자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 10명이 죽을 것을 뻔히 알고도 탈출을 시도한 사람들은 capcold님의 기준에 의하면 경멸 받아 마땅한 사람들인가요?

    아우슈비츠의 경우는 수용자들을 모두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므로 이 경우는 탈출이 정당화되며, 이를 가자지구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반론하실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스파르타쿠스 노예반란의 경우를 들어 볼까요?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진압한 후 로마는 비슷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하여 법을 제정하여 노예가 주인을 죽이는 경우 그 집안에 있는 노예들에 연대책임을 지워 모두 처형하도록 하였습니다. 노예의 경우 저항하지 않으면 죽이지는 않으므로 저항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글쎄요? 무모한 저항에 의해 더 큰 피해를 불러오는 것을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동의도 할 수 있지만, 그래서 모든 저항이 경멸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한다면 납득할 수가 없군요.

    열악한 상황에서 미래의 희망까지도 발탈당한 사람들에게 저항은 덧없으며 그 구차한 삶을 그대로 부지하라고 주장할 수 있는 capcold님의 용기가 부럽군요. (그러려면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야합니다. 예수처럼 말이지요)

    그들이 삶을 택하건 저항을 택하건 그것은 당사자들의 선택이며 책임일 것입니다. 그것을 제삼자가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건 나름데로의 정당성이 있는 선택이며, 당사자들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는 항상 삶이 죽음보다 값지다고 생각하기에 만약 그들이 삶을 선택한다면 그것도 또한 용기있는 선택으로 인정하며 박수칠 용의가 있는 사람입니다. 살아남는 노예가 결국 이기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그들이 저항을 선택할 때 그것을 경멸할 자격은 저에게는 없습니다. 삶은 항상 죽음을 내포하고 있고 한 알의 밀알이 죽지 않으면 또한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리고 이스라엘인이 한 명 죽으면 팔레스타인인이 백 명 죽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이 강요하는 게임의 규칙이지요. 이 규칙을 받아들이면 이미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들에서 대한 모든 압제가 바로 저 게임의 규칙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현재 전개되고 있는 사태가 바로 이 게임의 규칙 자체에 대한 도전이고요.

    글쎄요? 게임의 규칙에 대한 도전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며 하라고 한다면 의미있는 비판일 수 있는데 capcold님은 그런 게임의 규칙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지배를 군말 말고 수용하라는 요구가 되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철학적 당위보다는 실제효과를 더 중요시 한다고 하셨군요. 원래 실제효과를 논하는 와중에서도 다 자기나름의 철학적 당위가 스며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이스라엘 인권단체에 대한 지원, 참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금 사태에 당장 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당연히 실효가 있어도 장기적으로 보아야하는 제안이며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지요. 실효가 불확실한 제안이라면 그 안에 있는 선언적 내용을 따져볼 필요가 있겠지요.

    capcold님의 제안에 들어있는 선언적 내용, 즉 철학적 당위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스라엘인들을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의 대상으로 삼자는 이야기로 들었습니다. 어떤가요? 제가 제대로 본 것인가요? 좋은 이야기이며 층분히 타당성 있는 철학적 당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배척의 대상이 아니라 설득의 대상으로 보아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capcold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입장에 동의한다면 따로 설득의 대상으로 삼아야할 이유가 없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 당장 아는 곳이 이스리엘 쪽 인권단체밖에 없다면 그쪽을 먼저 지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지금 당장 효과가 날 것도 아니고, 장기적이며 선언적 의미도 있는 행동이니 지금부터라도 팔레스타인인 쪽에 설득을 할 방법을 고민하고 고려해보는 것이 자기일관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만약 capcold님이 이스라엘인들만이 설득이 가능한 존재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요.

    나치의 예를 즐겨 사용하시는데 그것은 정치적 과정에서 다수의 선택이 꼭 옳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런데 그건 당연한 이야기 아닙니까? 다수의 정치적 선택이 완벽하고 항상 옳은 것이 아닌 것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끊임없이 개입하는 것이 정치적 과정이 아니던가요? 그렇다면 나치의 예를 드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혹시 더 이상의 개선의 가능성은 포기하고 정치적 개입의 중지를 선언한다는 의미인가요?

    몇년전부터 유행하는 파시즘 타령을 제가 아주 싫어하는 이유는 그 논지의 일부는 공감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수사의 과잉이 지적, 정치적, 도덕적 나태를 은폐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 때문입니다. 국개론도 다 연관된 논의들이겠지요. 정치적 나르시시즘이고 허무주의일 뿐이지요.

    capcold님이 강조하시는 전문가적 담론의 엄밀성과 제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도의 건전성과 전문가적 담론의 엄밀성은 정치적 과정에서 소금과 같이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capcold님의 논의가 불편한 이유는 님의 전문성과 제도에 대한 강조가 대중에 대한 불신과 경계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입니다. capcold님의 논의를 따라가 보면 바람직한 정치적 행동이란, 지성인들 끼리만 모여서 하는 것이어야 하고, 지성인들이 통제할 수 없는 대중동원은 적극 회피해야 하며, 대중동원은 지성인들의 통제와 지도하에서만 허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도 무언가 이상한 모양새가 아닌가요? 그럼 부들부들 떨면서 민주주의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냥 전문가에 의한 독재를 하지요. 제도에 대한 불신이 정치적 허무주의를 가져온다는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마찬가지로 대중에 대한 불신도 정치적 허무주의입니다. 제도화된 정치를 강조한 최장집 교수도 퇴임연설에서 카리스마에 의해 보완된 제도화를 말했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대중은 따로 존재하는 실체가 아니지요. 어떤 전문가라도 자기 분야 이외의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중이 되는 것이지요.그러므로 대중이란 사회적 분업에서의 관계를 지시하는 것이지 경계를 가진 어떤 집단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지요. 만약 문제있는 대중이 등장했다면 그것은 어떤 문제있는 집단이 등장한 것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관계를 규정짓는 사회적 분업관계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므로 비합리적인 대중을 설정하여 불신하고 경계하는 것은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 처럼 덧없는 짓입니다.문제는 실체도 없는 대중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전문가집단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중의 어리석음을 탓하며 전문가적 엄밀성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전문가란 대중(타 분야의 전문가 까지를 포함하여)에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않아도 되게 하여주는 존재이고, 그래서 각자 자신의생업이나 전문분야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존재이니까요. 그러기에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전문가적 엄밀성으로 재검토하지 않고도 수용할 수 있는 전문가에 대한 신뢰입니다.

    대중은 원래 자기분야가 아닌 것에 대해 전문가적 엄밀성 가지고 검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전문가를 신뢰하고 있었을 때는 그것이 보이지 않았겠지요. 대중이 전문가를 불신하기 시작할 때 대중의 전문가적 엄밀성 없음이 보이겠지요. 그래서 문제는 대중의 엄밀성 없음 때문으로 보이겠지요. 착시현상입니다. 대중의 엄밀성 없음은 항상 그곳에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신뢰의 위기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책임은 대중의 신뢰를 상실한 전문가에게, 그리고 더 크게 사회적 분업의 위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를 대중의 비합리성으로 보고 불신, 경계하며 대중에게 전문가적 엄밀성을 강요하는 것은 신뢰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낳을 뿐입니다. 전문가적 엄밀성이란 전문가끼리 쓰라고 있는 것이지 대중에게 휘두르라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리고 대중이 자신들을 불신하고 경계하는 전문가에게 신뢰를 줄 리는 없겠지요.

    만약 한국에 진짜 파시즘이 도래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이런 신뢰의 위기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도 그 도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제가 capcold님의 이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이글에서도 역시 capcold님의 대중에 대한 불신이 그 기저에 흐르고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글은 이번 사태에서 대중의 반이스라엘 감정이 고조되는 것이 불편해서 던진 떡밥인 것 맞지요? 떡밥치고는 아주 잘 설계되 떡밥입니다. 이스라엘인들을 배척이 아니라 설득의 대상으로 보자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고요. 그리고 팔레스타인인들 내부의 정치적 과정이나 대중의 선택에 대해서는 강한 불신을 표현하고 계시고요.

    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볼까요? 저는 인도주의가 정치적 허무주의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계하는 편입니다. 90년대 초 미국이 소말리아의 기근사태에 대응하여 인도주의적 파병을 결정했을 때, 당시 워싱턴 정가에 돌아다니던 조크가 있었다고 합니다. 소말리아에 파병될 미해병 병사가 상관에게 질문을 했다고 합니다. 소말리아에 가서 우리 편과 적을 어떻게 구분하느냐고요. 상관의 대답은 피골이 상접하여 아사직전이면 우리 편이고 그렇지 않으면 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무엇을 뺃거나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식량을 나워주겠다는 데에 군대를 보낸다는 상황의 부조리함을 비꼰 농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세삼세계이 민중이란 여러가지 재앙의 희생자일 때만 친구이며, 그렇지 않고 먹고 살 만해지면서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하면 불편한 존재이며 적이라는 불길한 의미도 같이 들어 있습니다. 저 농담이 저런 서구중심적 인식을 재생산하는 것인지, 풍자하는 것인지 화자와 청자의 태도에 달려있겠지요. 그리고 소말리아에 파병된 미군은 저 농담대로 기아선상에 있지 않은 소말리아인들을 적으로 삼아 싸움을 걸었다가 낭패를 당하고 철수했지요.

    인도주의적 개입이란 원칙상 철저히 비정치적이어야합니다. 그것은 정치의 영역을 인정하고 그것을 침범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비 정치적인 것입니다. 적십자사가 이런 원칙에 충실한 모델이 되겠지요. 그런데 인도주의가 정치적 영역을 침범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정치적 허무주의가 됩니다. 인도주의적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정치적 권리를 제한 또는 부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그런 경우 인도주의는 제국주의의 외피가 됩니다.

    이번 팔레스타인 사태에서 capcold님의 입장은 어느 정도 지점에 있는 것일까요? 제 처음 질문은 그것이 궁금해서 던져본 것입니다.

    대중에 대한 불신도 제도에 대한 불신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허무주의입니다. 그리고 제도와 전문성이 중요하더라도 그것이 정치를 제도와 전문성의 영역으로 환원하는 것이라면 그것도 또한 정치적 허무주의입니다. 정치적 허무주의는 외부의 권위를 불러오겠지요. 그것이 휴러이건 제국이건 전문가의 위원회이건 말입니다. 제 이야기는 딱 이걸로 요약이 되겠군요.

    capcold님은 전문성과 제도를 중요시 하시고 그 것을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싶어하는 분이라고 보면 될까요? 저는 제도와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위협도 그 내부에서 온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어느 쪽이 제도와 전문성을 더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일까요?

  19. !@#… 인형사님/ 1) 나치의 사례를 드는 것은 이야기한 그대로, 자신들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경과 과정은 바로 본인들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주체성을 존중하는 것과, 그 선택의 문제점에 대해 까는 것은 얼마든지 양립가능합니다.

    2) “자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 10명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은 경멸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만약 그 안의 성원들을 총체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리더라면 출분히 경멸받아 마땅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성원들은, 살고 싶다면 그런 리더를 가급적 뽑지 말아야 하고.

    3) 게임의 규칙에 대한 도전도 때와 장소와 목.숨.을 가려가며 해야죠.

    4) A가 B를 조낸 패서 다 죽어간다면, 외부인의 몫이라면 A를 뜯어 말리든지 A가 스스로 더 때리지 않도록 설득하든지 하는 것이 제 상식입니다. 한창 죽도록 맞고 있는 B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요. (“화이팅”?)

    5) 그렇다면 과연 이스라엘 사회 자체는 과연 설득가능한 곳인가, 무력투쟁 자체가 과연 무의미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박노자씨의 좋은 글이 있으니 제가 덧붙일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여론전이라면, 갑갑하고 느리지만 목숨의 희생은 상대적으로 적은 티벳 모델을 더 긍정적으로 보기에 이런 포스팅들을 하고 있지만.

    6) 저는 대중을 ‘불신’하지도, 어리석음을 ‘탓’하지도 않습니다. ‘불신’하고 ‘탓’히면 굳이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역설할 이유조차 없겠죠. 하지만 항상, 당장의 역량의 크기나 발전 성공의 확률에 대한 근거 희박한 과대평가는 금물.

    7) 저는 애초부터, 그다지 인도주의자가 아닙니다. 제가 본문에서 말한 내용도 이스라엘이 사회적 제정신을 회복하도록 돕자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야기지, 인도주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8) 전문성과 제도는 외부든 내부든 어디서든 항상 위협을 받습니다.

  20. 오오 이렇게 빼놓지 않고 구구절절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 있었다니…
    글에 대한 찬사보다는 이런 글을 쓰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감이 앞섭니다.
    명쾌한 정리에 감사드려요.

    다만 언급하신 박노자선생 글에서 나왔듯이 이스라엘 내의 양심세력을 통해 사태를 해결하는 것도 한 쪽이 다 죽어버리는 것 만큼이나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좀 암담합니다.
    당장은 국제적 압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나저나 이왕이면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지부도 후원해야 할 단체 명단에 좀 넣어주세요.
    그 사람들도 나름 양심적인데요… -_-;;;

    Capcold님 글을 보니 아마 한국사회에서 어디 마음 둘 곳이 별로 없으실 것 같은데, 혹시 앰네스티에 합류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앰네스티 오래 한 저보다 훨씬 더 앰네스티적인 논리시네요…ㅋㅋ

  21. !@#… 고은태님/ 자책감이라니 얼토당토 않으신 겸손을…;;; 저같은 얼치기논설꾼, 개인후원자와 급이 다르시지 않습니까. // 사실 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을 넣지 않았던 것은 그 분들이 영어홈피가 없어서였는데… 뭐 어떻습니까. 말씀해주신 제안에 뽐뿌받아, 그냥 유관단체 후원 링크를 주욱 정리해서 추가로 본문에 매달아놨습니다. // 현재 해외체류중이라서 본격적으로 국제앰네스티 한국에 합류하기는 어렵겠지만, 논리와 제안으로서 도움이 될 만한 구석이 있다면 할 수 있는 만큼 같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

  22. 실효성을 말씀하셨으니 질문입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에 돈주는 것이 학살을 막는데 정말 실효성이 있나요?

    오히려 돈으로 지원하겠다면, 무장하여 자국민을 지키려는, 자국민에 대한 교육과 의료 서비스 구축 사업으로 인민의 자력화를 도모해 온, 그래서 팔레스타인 인민의 지지를 획득한 하마스를 지원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나요?

  23. !@#… 겨울님/ 팔레스타인인들 스스로 하마스를 지지하든 말든간에, 로켓포가 날아온 지점 즉 자국의 민간인 주거촌에 폭격이 쏟아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외교전략보다 무력도발을 우선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탄압하는 하마스라는 군국독재지향 집권당을 저는 도저히 누구에게 지지하라고 제안할 수 없더군요. 게다가 ‘인민의 자력화’를 중시하는 시각도 물론 있겠지만, 그 자력화도 국토가 초토화되고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나가지 않는 조건 하에서나 이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 교육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후원이라면 (앞서 이야기한 인권단체들 말고도) UN산하 UNRWA를 후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이스라엘도 보기엔 그래도 나름대로 자본주의 국가입니다. 돈으로 사업을 더 잘 굴릴 수 있고, 영향력을 살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