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과 법/제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웬만하면 누구나 들어봤을 하바드 버크먼센터, 그 설립자 중 하나인 존 지트렌 John Zittrain 교수의 2009년 TED강연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한국어 자막판. capcold 번역, 실피드 님 리뷰 후 정식공개. 주제 자체가 그래서 그런지(…), 번역 후 리뷰 요청하자마자 웹상의 임의적 친절행위로서 여러 분들이 지원해주셨다. 리뷰어를 아직 못만난 다른 수많은 TED강연 한국어판에도 이런 친절이 나뉘어지기를 희망.
(플레이어에서 view subtitles -> Korean 선택 후 플레이)
!@#… 주1: 그런 식의 장미빛 희망이 과연 현실적인가, 이거 무슨 미국 상아탑 책상물림의 꿈나라 기행문 아닌가, 라고 반발심을 느끼시는 분들을 위해 살짝 보충설명. 강연 시작부분에 슬쩍 언급되지만, 정작 지트렌의 최근 저서는 검열과 통제로 점철될지 모르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매우 우울한 전망을 담아내는 책이다(The Future of Internet – and how to stop it). 특히 국가와 자본에 의한 인터넷 검열문제, 지적재산권, 보안 문제 등에 대해 진보적 입장을 대변하는 현재 가장 hot한 엘리트 법학자 가운데 하나고, 덤으로 인지과학 전공 공학도 출신이다. 한마디로 몽상적 낙관론자가 되기에는 험한 현실을 좀 많이 접하는 위치랄까. 그리고 인터넷 문화 곳곳에 저열한 찌질함의 거대한 하류가 흐르고 있는 모습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매한가지. 즉, 근본의 희망을 건드리고 재발굴하여 장려하려는 강연이지, 우리 그냥 다 그대로 냅두면 모든 게 잘될꺼야식 퍼포먼스는 아니라는 점을 지적해둘 필요가 있다.
주2: 가장 주목해야할 대목은, 그런 식의 근본적으로 내재된 친절들을 효과적으로 발현시키는 아키텍쳐, 즉 기술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의 중요성이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비금전적 동원 요소의 3가지 핵심인 정의감, 과시욕, 즐거움을 효과적으로 배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는데, 이게 또 재밌는 것이… 미리 계획하느냐 아니면 판을 풀어놓고 그런 것이 창발하기를 기다리느냐라는 지난 세기의 경제체제 경쟁과 비슷한 논의가 반복되는 꼴이기 때문이다(그 와중에서 다시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들끼리의 사회성과 소통이라는 근본적 인본주의 논리가 재등장할테고 말이다). 사실 이런 것에 대해서 미디어학계가 정말로 해야할 것은 이미 유행도 터지고 기자들도 달려들고 업계도 다 꾸려진 뒤에 사례연구로 뒷북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 활동단체, 업계가 협업하여 사회참여실험으로 실제로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굴려보는 것이다. 서비스 준비와 운영과정의 관찰을 분석해서 그걸로 학문적 성과를 올리고. 하지만 이 건은 언젠가(그러니까 도대체 언제?) 미디어학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할 기회가 생길 때를 위해 미뤄두겠음.
주3: 하지만 자고로 인심이란 곳간에서 나오는 법. 곳간이 이 정도면 그럭저럭 차 있으니 더 나은 가치들을 추구해보자는 느낌을 만들어주기는 커녕 그런 생각이 형성되는 것을 오히려 서로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배격하는 사회라면, 협력에 의한 발전이고 뭐고 하루하루 미치지 않고 무사히 넘어가기만 해도 감사하며 살아야 하겠지.
— Copyleft 2009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Pingback by Nakho Kim
[캡콜닷넷업뎃]TED 강연: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http://capcold.net/blog/4886 한국어 자막판 떴습니다~
Pingback by Murian Song(송홍진)
RT @capcold: [캡콜닷넷업뎃]TED 강연: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http://capcold.net/blog/4886 한국어 자막판 떴습니다~
Pingback by Unggi Yoon
인터넷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http://capcold.net/blog/4886 조나선 지트렌 TED 강연
Pingback by Tweets that mention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TED 강연] -- Topsy.com
[…] This post was mentioned on Twitter by Murian Song(송홍진) and Nakho Kim, Unggi Yoon. Unggi Yoon said: 인터넷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http://capcold.net/blog/4886 조나선 지트렌 TED 강연 […]
Pingback by 김원철
펌: @capcold: [캡콜닷넷업뎃]TED 강연: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http://capcold.net/blog/4886 한국어 자막판 떴습니다~
Pingback by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TED 강연] « 자기 앞의 생
[…] a comment » capcold님의 블로그님 에서 보게 된 TED […]
Pingback by Lee Won-Hee
RT @llovoll: 인터넷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http://capcold.net/blog/4886 조나선 지트렌 TED 강연
Pingback by capcold님의 블로그님 » Blog Archive » 인터넷은 오웰이 우려했던 바로 그것인가? by 에브게니 모로조프 [TED 강연]
[…] 지난 번에 올린 존 지트렌의 희망적 TED 강연과 함께 올라온 동전의 반대면, 즉 인터넷의 어두운 가능성을 탐구한 […]
Pingback by seoulrain's me2DAY
서울비의 알림…
[TED 강연 동영상] 임의적 친절 행위로서의 웹 by 존 지트렌 — via capc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