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철도 파업 장기화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 당연하다는 듯 보수참칭 거대언론사들과 사실상 국가홍보처가 되어있는 연합뉴스야 원래 하던 레퍼토리대로 가고 있고, 개별 시민들이야 불편해하며 노조 까는 진영, 그리고 노동권익 이야기하는 진영 나뉘고 있다. capcold야 아무래도 늘상 후자쪽에 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담론전략이라는 측면에서 파업옹호론 진영이 구사하기 쉬운 오버와 뻘타들에 대해서 살짝 건드리고 가는 것이 이롭지 않을까 해서 몇가지 노트. 정확히는, 최소한 피해야 할 것 5가지.
– 파업의 결과에 대해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우민 취급하면 반드시 악효과.
: 승객이 철도 파업에 짜증내는 건 정당한 일이다. 애초부터 사람들 불편하라고 파업을 벌이는 것이고(불편해 해야 손실이 생기고, 손실이 생겨야 사측에 대한 압박이 된다), 오히려 무관심하면 문제니까 말이다. 중요한 건, 단순한 화풀이 말고 상황의 해결을 원하면 경영진에 뒷통수 맞고 합법파업 벌이는 노조가 아니라, 협상테이블을 다시 열 의무와 능력이 있는 공단을 조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설득하는 것.
– 어려운 생활여건을 호소하기 위해 연봉을 사례로 들면 악효과.
: 더 여건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기준’을 줘버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정규직+공기업 노조의 경우라면 아주 즉효다.
– 저들의 파업이 성공해야 너희들의 노동조건도 승산이 생긴다는 논지는 악효과.
: 기본적으로, 대기업이 잘먹어야 너희들에게도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주장하는 파이론의 적하효과 주장과 논리구조가 비슷하다. 저들마저 실패하면 전체 판의 승산이 낮아지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저들이 성공한다 해서 자동적으로 내 승산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즉 “노동조건 개선의 사회적 분배”를 어떻게 추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설득력 확보에 힘쓰지 않으면 곤란해진다.
– “너희는 연대 의식이 없어. 프랑스는 똘레랑스가…” 하는 순간 이미 악효과.
: 우선, 프랑스가 아니니까. 게다가 개념적 미덕으로 접근하면 메리트가 와닿지 않으니까. 차라리 “프랑스는 전국민이 일종의 상위노조다, 그런 상위세력이 있기 덕분에 기업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국가를 상대로 저항과 협상으로 복지를 얻어내왔다”라는 접근이 좀 더 매력적이겠지.
– 일을 안하는 것을 긍정하는 이미지를 풍기면 악효과.
: 유치하고 역설적인 문제인데, 파업은 일을 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을 안하면 일을 안한다는 이유 자체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감을 사기 힘들다. 평소부터 죽어라 일하고 별로 보상받지 못하는 이미지를 풍겨온 하층 직종이면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문적 기능의 직종으로 인정받을수록 상황이 어려워진다. 역설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그 일이 얼마나 막노동인지 증명하는 것(하지만 더 막노동스러운 일을 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반감을 산다), 아니면 일터에 빨리 돌아가고 싶으니 모든 조건의 당장 수용은 아니라도 제발 사측은 제도적 협상테이블부터 재개하라고 호소하든지.
!@#… 파업 당사자가 아닌 외부의 담론적 지원 사격의 경우, 특히 좌파 내지 진보적 입장을 표방한다면, 위의 이야기들을 그냥 쉽게 이런 식으로 유념하면 절반은 간다.
– 중간 입장의 사람들을 까서 득될 것 없다. 다독이기도 바쁜 판에.
– 생활 경제 논리는 웬만한 내공이 없으면 끌어쓰지 말자.
– 노동권익에 대해서도, 뭉뚱그린 성장이 아닌 개별적 분배를 이야기하라.
– 도덕적 미덕보다, 메리트 중심으로 설명하라.
–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 이전에, 제대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보여라.
PS.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모든 종류의 사회적 권익과 편의 보장에는 사회적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세금을 더 내지 않고 더 나은 복지사회를 만들 수 있는 방법 따위는 없다. 마찬가지로 (물론 구조개편도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철도 요금 자체를 올리지 않고 더 나은 경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그다지 없는데, 우리들은 지갑을 어느 정도까지 더 열어낼 준비가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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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을 어느 정도까지 더 열어낼 준비가 되어 있을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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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운임 떡밥…
철도노조의 파업이 진행되고 있을 때 나는다른 글을 쓰느라 (http://cafe.naver.com/abcde1/717딱 지금이 글 쓰고 나서아, 왜 이리 이거 후진 글이야.. 하고 짜증내는 단계.)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고,아예 전철도막장이 되어가던 주에는 거의안탔으니(화수목 안탔다능) 할 말이 있었을 리가 없다. 그러나 떡밥이 솔솔 퍼지는 것이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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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통연보상 철도공사 영업손익…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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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객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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