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만화잡지 ‘팝툰‘ 12월호에 실린 “2009년 최고의 만화” 특집기사에 보낸 capcold의 설문 답변. 기사는 응답자 개별 의견에 따로 지면 할애하지 않고 종합 결과만 내보낸 식이기에 그냥 공개한다(어차피 연말에 매년 하듯 ‘2009 capcold 만화 대상’에서 더 폭넓은 이야기를 따로 하겠지만).
‣최고의 만화 다섯 편을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악(당의 사)연 / 랑또. 고병규의 전성기 이래로 다시 못볼 줄 알았던, 타협 없는 고농도 장르 개그.
– 이끼 / 윤태호. 미칠듯한 서스펜스 연출력의 승리, 권력이라는 속성의 섬뜩함.
– 무한동력 / 주호민. “현실적 시선과 인간미의 조화”라는 개념의 표준 참조처가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꼽을 수 있다.
– 샌드맨 연작 / 닐 게이먼 외. 이것이 바로 이야기의 이야기.
–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 / 박순찬. 올 한 해 이런 이상한 시절을 살아왔으면서, 그것을 이처럼 훌륭하게 직면시켜주는 만화를 베스트 가운데 꼽지 않는다는 것은 직무태만이다.
‣최악의 만화 한 편을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농민들을 환경오염 주범으로 비하한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의 국정홍보만화. (관련기사 클릭)
‣주목할 만한 신인 만화가를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김성민(나이트런). 방대한 SF설정을 하면서도 그것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재미를 위해 갖추는 도구로 쓸 줄 아는 신인의 등장.
‣최고의 만화가(MVP)를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이충호. 미디어다음에 중국고전 수호전을 모태로 삼은 판타지 만화 ‘이스크라’ 연재중. 의협에 관한 작품을 하면서 시대와 실시간으로 함께 호흡하는 매력.
‣만화계 사건 하나만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한국만화가협회의 공금 횡령 사건이 감사원에 적발. 주먹구구 친목회의 길을 갈 것인가 직군의 발전을 도모하는 권익단체의 길을 갈 것인가 이제는 좀 현명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
‣잘 만든 단행본, 괴작 등 눈에 뛰는 단행본을 뽑고 코멘트를 달아주세요.
– 지미코리건. 책등만 봐도 잘 만든 단행본 티가 줄줄 난다. 펼쳐보면 그냥 감탄사.
– 악!법이라고. (하지만 직접 관여한 책이라서 멘트는 생략-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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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 악당도 마냥 나쁜 놈은 아니라구…
아마도 기자와 같은 90년대 세대라면 「지구용사 벡터맨」라는 작품을 다들 알 것이다. 설령 이 작품을 모르더라도 최근에 케이블 방송사에서 더빙해서 상영하고 있는 「파워레인저」나 「가면 라이더」 시리즈를 알아도 괜찮다. 항상 형형빛깔의 슈트를 입고서 나타나는 정의의 용사들, 그리고 우중충하고 기과한 센스의 옷을 입고 등장하는 악당들. 잠시 ‘정의의 용사’가 악에 밀릴 때도 있지만 항상 승리는 정의의 편이다. 해피엔딩, 해피엔딩. 그런데 이런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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