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차 청강 세미나(공식홈: http://www.comicstudy.co.kr) 행사가 끝나고, 밤에 발제 맡아주신 아즈마 히로키씨가 개인블로그에 남긴 행사 소감, 눈에 들어와서 후딱 허락받고 업어옴. 원문(일어)은 여기에.
!@#… 나중에 다른 패널분들은 물론, 일반 청중의 감상까지 주욱 긁어모아서 자료보존을 할 생각. 자유대담의 토론자로 참석하신 서찬휘님의 행사소감은 여기. 청중분들 글도 벌써 여기, 저기, 그리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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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즈마 히로키입니다. 서울 서대문 근처 호텔에서 쓰고 있습니다.
강연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은 순수한 오타쿠 연구라기보다는, 선행하는 오타쿠론/하위문화론을 고쳐가며 쓴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동석한 이현석씨와 선정우씨도 말씀하셨듯 미야다이 신지도 오오츠카 에이지도 본격적으로 소개되지 않고, 미소녀 게임도 발달하지 않았고, 그 이전에 버블경제의 광풍을 경험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제 강연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은 야오이는 강하지만 모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의응답에서는 객석에서 꽤 본질적인 질문들이 나와줘서,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양국의 차이가 이것저것 있으리라 생각하고는 있었습니다만, 가장 놀라웠고 한편 상징적이었던 것은, 만화 연구라는 마이너한 테마의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청중의 대부분, 어쩌면 2/3이상이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생각할 수도 없습니다. 실로 여기에서야말로 양국 상황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번 강연이 제 강연 경력상 가장 여성 비율이 높은 것이었던 것은 확실합니다(웃음).
그렇듯 대체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제가 한국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통역을 개입시킨 일방적인 보고가 되어 버렸던 점이 유감입니다. 그리고 저 자신이 한국의 비평적 맥락을 완전히 모르고 있다는 문제도 재차 통감했습니다. 모처럼 동세대의 평론가나 현업 종사자분들과 동석할 수 있었으니 의견교환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어이없게도 언어장벽에서 방해 받고 말았습니다.
청중들 중에는 일본어를 할 수 있어서 제 사이트를 체크하고 있는 사람들도 몇 분 계셨던 것 같은데, 이것을 읽고 무엇인가 감상이 있으면 부담없이 보내 주십시오. 한국인들이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논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꼭 물어 보고 싶습니다. 빨리 번역판의 출판사를 찾지 않으면… 원고는 있는데…
내일은 선정우씨의 자택에서 실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한국 오타쿠의 방이란 어떤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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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높은 여성비율에 감동이라… 그러고보니 1회때, 스콧 아저씨도 젊은 여성에게 꽃다발 받았다고 무쟈게 감동했었지…(닐 게이먼한테 반격할 꺼리가 생겼다고 좋아했다;;) 한국의 만화판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위치란 정말 심층분석대상이다.
PS2. 선정우님의 방이라… 그 전설의 방을 보고는, 한국의 오타쿠(에 준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 정도까지 포스가 철철 넘쳐흐를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아줬으면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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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문화의 새로운 리더, 만화독자의 재발견 – 제3차 청강국제만화세미나 11/04 02:27 캡콜드(capc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