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행사 하나 곧 열린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이름하여 제3차 청강 국제만화 세미나, 대중문화의 새로운 리더, 만화독자의 재발견. (제목 그럴싸한 것으로 뽑아내느라 아주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습니다) 자세한 정보 및 사전등록은 여기에서:
http://www.comicstudy.co.kr (예, 3년만에 드디어 열렸습니다, 연구소 홈페이지)
오전은 강연식, 오후는 판넬 자유대담. 오후가 꽤 흥미진진할 것으로 추정. 테마는 바로 ‘독자’. 재작년의 1회 당시 문화권이나 표현속성들의 다양성과 교류를 이야기했고, 작년의 2회 행사 당시 출판과 기획이라는 작업에 대해서 논했다면, 이번 3회에서는 그 모든 것을 결국 향유해서 하나로 합쳐주는 ‘독자’ – 아니 ‘향유자’ 라는 존재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비록 행사 주관자는 중간에 청강대에서 한겨레신문으로 바뀌었으나 3년 연속으로 콘텐츠진흥원의 공공 지원 예산까지 받아낸 나름대로 유서깊고 품질 높은 행사. 아니, 품질에 대해서는 국내 어떤 다른 이 분야의 관련 심포지엄 행사보다 경쟁력 있다고 자부한다.
!@#… 이번 행사는 capcold에게 있어서도 좀 특이한 위치에 있다. 프로그램도 짜놓고, 출연진도 다 세팅해놓고, 보도자료도 만들고서는… 정작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한다. -_-; 여기 읽어보는 사람들은 모두 알다시피 해외로 장기 일정으로 날라버려서. 무척 무책임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 푸훗.
!@#… 이 행사 역시 청강 국제만화교류연구소 기획. 뭐 알 사람은 다 알고 있듯이, 사실 청강의 박모인하 교수와 capcold라는 이상한 사람이 진행하는 투-맨 프로젝트팀(2003년부터). 다행히도 팀웍이 꽤 잘맞는 편이라서 이리저리 계속 굴러가는 중.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같이 일할 사람은 따로 결합시키고. 비록 청강 학교측에서 지원금 한푼 안나와서 월급이나 수당을 받는 건 아니지만, 대학교 이름을 하나 업고 갈 수 있어서 각종 연구 기획 프로젝트를 따오기 용이하다(비록 2년제라서 그것 나름의 한계가 분명하지만). 뭐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연례 세미나만 하더라도, 계속 capcold가 기획해오다 보니 얼추 연속성을 가지고 틀을 짜볼 수 있는 것. 기획자가 계속 바뀌는 다른 1회성 행사들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2004년 시카프의 클로버문고 향수전 기획 같은 전시 행사 큐레이팅도, 부천 만화규장각 중장기 발전계획 같은 순수 연구과제도, 연구소 이름을 업고 사사삭 진행. 뭐 혼자 두보CMC라는 이름으로 200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행사기획이라든지 이향우 개인전이라든지 하는 것을 벌이기도 했지만, 대학이름을 업고 가야 발주고 진행이고 더 깔끔해진다. 청강연구소는 투맨팀이지만, 따지고 보면 청강 만창과 학장으로서 여러 발주 루트를 가진 박교수보다 역시 capcold가 더 요긴하게 이 단체를 써먹어온 듯 하다 (물론 이렇게 학교 이름 팔아주는데 지원금 한푼 없는 청강대 학교측은 항상 섭섭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들어보고 싶었던 행사 – 즉 이런 행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행사 – 를 진짜로 하나씩 만들어 내는 성취감은 확실하니까. 최종목표는 이런 행사들이 확실한 참조모델이 되어서 다른 행사들의 품질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인데, 어찌될지 아직 모름. 뭐 여하튼 학력 에너지를 재충전하기 위해서 약간 반박자 쉬어가고 있는 지금와서 돌아보자면, 고작 99년에 알바생으로 만화 관련 일거리를 시작한 주제에 정말 별별 일을 다 벌여봤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한번 정리해봐야지).
!@#… 여튼 잡설은 뒤로 하고, 이번 행사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만화-기반 대중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것을 배워갈 수 있을 듯.
!@#… 내년에는 과연 뭘로 프로그램을 짜서 어디서 예산을 받아오지…? OTL
PS. 이번 행사의 틀짜기는 「아시아문화콘텐츠포럼[ACCF; Asian Culture Contents Forum]」(자세한 이야기는 mirugi님의 엮인글 참조)를 염두에 두고 들어가서, 꽤 수월했다. 아예 ACCF 차원에서 이런 행사도 한번 만들어봐도 재미있을 듯.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