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재앙의 본질

!@#… 최근, 친애하시는 강만수 장관에게 입재앙 지존의 자리를 빼앗겨서 은근히 경쟁심이라도 느끼셨는지,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곤란한 발언 공력에 있어서 건재함을 살짝 맛보기시켜주셨다.

李대통령 “생각이 다르면 병난다”
기사입력 2008-11-07 16:47 | 연합뉴스


!@#…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capcold가 배우고 이해한 민주주의 개념에서는 모든 공무원들이 다르지 않은 하나의 생각으로 일사분란 돌진하는 것은 무척 곤란하다. 서로 각자의 전문적 기능에 맞추어 움직이고 서로 조율하고 견제하면서, 합당한 목표와 방법에 대한 합의를 각 사안의 맥락에 따라 유연하게 정한 후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굳이 민주주의 사회의 정치/행정 기법을 여기까지 세련화시킨 이유다. 생각이 다르지 않은 공무조직이라면, 그건 생각이 다른 이들을 모두 찍어내버린 후에야 가능하다. 악성 독재로 가는 탄탄한 기반이라는 것은 더 설명할 나위도 없다. 현 진보신당 대표 심상정씨가 2007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경선 시절 한 인터뷰에서 경솔하게 민주집중제 운운한 것은 경직된 운동권정서의 찌꺼기가 낀 한심한 발언이었지만, 최소한 한심한 발언이라는 것이 용어부터 노골적으로 티나기라도 했지. 이건 뭐 자연스러운 덕담처럼 던져놓지만 내용은 무척 심각하다.

!@#… 말 한마디, 그것도 거두절미 보도문만 가지고 꼬투리 잡고 트집 잡는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관심사가 관심사이다 보니, 그냥 적당히 혀만 차고 넘어갈 만한 경솔한 발언들도 많지만 유독 그 한 마디가 크게 눈에 밟히더란 말이지. 이곳 단골들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겠지만, capcold가 모든 이들의 모든 문제발언에 딴지를 걸 생각도 여력이 있을리는 없고, 다양성과 복잡성, 소통과 합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리를 부정하는 경우에만 살짝 발끈하곤 한다.

강만수 장관의 헌제 발언도 그렇고, 사실 문제는 단지 이들의 짧은 발언이 황당할 정도로 민주주의의 기본기가 결여되어 있어 쇼크를 준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이들이 그 발언의 의미 자체를 스스로 아예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의미 있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책에 계신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열심히 딴지를 걸어주지 않으면, 어느덧 사람들도 이런 것에 익숙해진다는 것이 문제지. 입방정을 통해서 재앙적 생각이 열심히 소통되어 결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는 것,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입재앙이다.

!@#… 여튼 함께 한번 외쳐보자. “생각이 다르면 병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때 병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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