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와 포털 사이, 뉴스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10가지

!@#… 매체쪽 관심있는 분들을 웬만하면 들어보셨을 소식이지만, ‘민중의소리’가 네이버 뉴스검색 제휴 매체에서 최근 제외되는 문제가 불거졌다. 민중의 소리가 제외의 부당함을 호소했고, 그것에 정치적 배경이 있으리라 하는 소문이 퍼졌으나(이런 소문이야 늘 퍼지지), 수일 후 낚시 남용 문제를 골자로 하는 네이버측의 설명 발표. 그리고 민중의 소리는 (자료만 다 오픈해도 되는데 도대체 왜?) 공개 토론 제안. 이정환님이 지적하셨듯 이 문제는 포털뉴스란 위주로 형성된 과점에 가까운 유통경로를, 포털과 언론사 양쪽이 각자의 방식으로 남용한 구조적 왜곡의 결과다(단, 이번 건 자체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민중의소리’의 연예기사 낚시질을 훨씬 더 안 좋게 보고 있다). 그렇다면 한번쯤, “그럼 그런 남용 문제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는 구체적 아이디어들을 논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언론사들이여 저널리즘 정신을 회복하라! 포털이여, 저널리즘적 역할에 눈떠라! 뭐 그런 속편한 규범적 선언 말고, 포털사이트의 뉴스란이 적용해볼 수 있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은(당장 코드 두세줄만 바꾼다고 된다는 말은 아니다) 것들 10가지. 마이너한 이곳의 글을 정작 그쪽 담당자들이 보실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을 듯 하지만, 그래도 남겨둔다. 크게 ‘직접적 남용 방지책’, ‘매체 평판을 통한 유도’, ‘뉴스유통 환경 자체의 개선”의 틀로 나누어 거친 아이디어들을 던져놓기.

 

A. 직접적 남용 방지책

1. 제목 낚시 방지: 뉴스캐스트에 발급하는 제목과 실제 기사 제목이 일정 비율 이상 불일치하면, 벌점을 부여하고 누적시킨다. 단어 축약 수준을 넘어서, 내용 자체를 뒤집는 경우 말이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같은 기사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사이트에서는 도저히 그렇게 못하는 별 찌라시틱한 낚시성 제목을 포털에는 남발하기 때문이다.

2. 쪼갠 기사 폭격 방지: ‘쪼갠’ 기사들은 독자들이 처음부터 따로 알아볼 수 있도록 분류해 놓는 것이 좋다. 즉 한 문장 띨룽 던져놓은 ‘속보’들, 짤방 포스팅스럽게 사진 한 장에 글 두어 줄만 쓴 ‘기사’들 말이다. ‘토막’ 이라고 아이콘을 붙인다든지 하는 방법이 있다.

3. 동일 기사 폭격 방지: 알고리즘적 대조를 통해, 50% 이상 다른 내용이 아닐 경우 사실상 동일기사로 간주하여 첫글 하나만 남기고 필터링해버린다. 동일 기사에 한 두 마디 바꿔서 양 늘리는 관행을 뿌리 뽑으려면 필요한 조치.

4. 업데이트 변명 방지: 하지만 1신/2신 식 실시간 업데이트 기사는 겹치는 내용이 많지만 계속 올려야한다,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경우에도, 동일 기사에 대한 추가판이 아니라 추가된 내용만으로 새 후속 기사를 올리도록 하고 서로 링크시키는 쪽이 좋다. 그런 것이 가능하려면, 배급받아 포털사이트 안에서 서비스하는 뉴스콘텐츠의 경우에 매번 이전 기사들에 대한 링크가 들어가 살아있어야 한다. 언론사도 포털도, 의미있는 링크들을 좀 적극 구현하며 삽시다(광고효과도 미미한 자동생성 광고링크들 말고).

5. 통신사 뉴스 배급 중복 제거: 연합뉴스, 뉴시스 등 통신사들의 뉴스를 각 언론사에서 배급받아 다시 뿌린 뉴스 콘텐츠의 경우, 중복필터링에 의해 그냥 검색 결과에서 제거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클러스터링해서 표시해야 한다. 연합뉴스 기사로 링크하는 원본소스 하나만 남겨두면 충분하다.

 

B. 매체 평판을 통한 유도

6. 낚시질 현황의 공개: 매체별 위반현황판을 유지해서, 열람하게 만드는 것. 제목변경 낚시질을 했다, 링크폭격을 했다 등등 적발된 문제 지점을 아예 주기적으로 완전공개해버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제목 불일치도”를 퍼센트 점수로 준다든지. 해당 매체가 이의를 제기하고자 할 때도, 일반 개인들이 매체의 평판을 판단하고 싶을 때도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할 수 있다. 이의 제기의 과정과 해소 과정 역시 완전 공개.

7. 매체정보 완전공개: 현재는 뭇 포털서비스들이, 매체출처를 공개한 칸, 하지 않은 칸 등이 혼합되어 있다. 특히 ‘순위’ 칸에서 공간 문제로 생략하곤 한다. 하지만 marquee나 말풍선이나 뭐나 사용해서라도, 무조건 항상 첫 눈에 보일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그 매체 기사 모음 + 매체에 대한 정보, ‘낚시질 현황판’ 등도 한꺼번에 보여줘야 한다. 검색시 관련정보를 종합적으로 세트로 제시해주는 것이 한국식 ‘포털서비스’의 장점이라고들 꼽곤 했잖나.

 

C. 뉴스 유통 환경 자체의 개선

8. 검색어 순위의 세분화: 명실상부 상당한 이슈 지배력을 지니고 있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범주별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온갖 연예 뉴스 따위는 원하면 좀 빼버리고, 분야별로 볼 수 있도록. 정치사회 문제를 주로 다루는 언론사가 연예찌라시처럼 키워드 낚시나 하는 전략을 굳이 쓸 필요가 없어지도록 말이다.

9. 테마 뉴스 묶음 콘텐츠: 하나의 테마에 대해 이전 뉴스콘텐츠들을 잡지의 특집 이슈처럼 묶어내는 식의 모둠을 보다 자주, 보다 여러 주제로 확대. 특정 주제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글을 만들면, 나중에도 다시 두고두고 노출될 기회가 생긴다. 단타로 급작스런 주의를 끄는 것에 몰빵하는게 아니라, 다시 곱씹는 ‘스테디셀러’ 기사도 자연스러워지도록.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발상은 좋았으나 에디팅을 하는 특정 사람 위주로 가기 때문에(!) 지속적 퀄리티 보장이 오히려 안된다. 하지만 “매거진C“라는 모범적 사례가 있으니 적극 참조할 필요가 있다.

10. 매체 폭 늘리기: 제휴(그러니까, 언론사가 DB를 아예 실시간 제공하는 것)에 의한 뉴스 말고, 검색(포털의 검색엔진이 직접 긁어오는 것)에 의한 뉴스도 좀 ‘뉴스’로 제공해주는 것 말이다. 제휴 뉴스만 뉴스탭에 내보고 나머지 내용들은 잘 검색해오지도 못하는 ‘웹페이지 검색 결과’ 탭으로만 뭉뚱그려 넣어버리니, ‘제휴’뉴스사 이외에는 뉴스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되어버리는 것이 문제다. 그러니까 우선 검색봇이 더 열심히 뛰어야 하고, 언론사라고 분류된 사이트의 콘텐츠라면 뉴스검색탭에 함께 표시하라는 말이다. 특히 국내 매체가 아닌 경우는 ‘제휴’를 거의 안 하다보니 사실상 전멸인 것도 좀 애처롭다. 자체 기술이 아직 부족하면 구글뉴스 등과 협력을 맺어 해외 뉴스도 함께 제공하면 좋겠지.

!@#… 소셜기능 확대니 토론 시스템 개선이니 하는 아예 커다란 덩어리들은 남용 방지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여기서는 제외. 나중에 또 기회가 오겠지. 혹은 아예 포털 뉴스란 위주의 뉴스소비 자체를 졸업하고 다른 방식으로 뉴스들을 재꾸러미화(re-bundling)하는 아이디어에 대해 논하는 것도(늘 꼽히는 건 결국 ‘소셜’ OTL), 나중에 언젠가 다른 기회에.

Copyleft 2011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 <--부디 이것까지 같이 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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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Pingback by 이정환닷컴!

    뉴스를 어뷰징하는 건 과연 누구인가….

    인터넷 신문 민중의소리가 네이버에서 퇴출됐다. 트래픽을 노리고 인기 검색어를 중심으로 비슷비슷한 기사를 반복 전송했다는 게 그 이유다. 누가 봐도 최근 인터넷 신문들의 검색 어뷰징은 지나쳤다. 트래픽이 곧 광고 매출이 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전략이었다고는 하지만 그건 애초에 뉴스라고 보기……

  14. Pingback by PhiloMedia

    네이버 뉴스검색 블루스…

    #1 처음 들어보는 제호의 신문사 영업국장이 찾아왔다. 매체소개서 첫 페이지에 ‘네이버, 다음 제휴 언론사’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네이버와 무슨 제휴를 하셨쎄요?” “아 네 뉴스검색 제휴요.. 블라블라..” (속으로) 푸핫, 검색페이지에 노출되는 걸 ‘제휴’라고 뻥을 치냐.. … 알고 보니, 네이버가 그걸 ‘제휴’라고 부르더라… 더 알고 보니, 네이버는 ‘제휴’하지 않으면 검색하지 않더라… #2 “그런 광고라도…

  15. Pingback by 네이버의 독점을 이야기해야 할 때다 (미디어오늘) | Sewon & Akiko

    […] 이 50개 언론사들이 직접 편집을 합니다. 충분히 경험하셨겠지만 뉴스캐스트는 선정적인 가십과 낚시 기사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뉴스를 내보내는 게 아니라 가장 많이 읽을 것 […]

  16. Pingback by 포털이 할 수 있는 것, 기술적 유도에 관하여 [슬로우뉴스 / 3호 특집] | capcold님의 블로그님

    […] 본 기사는 필자의 2011년 글 ‘언론사와 포털 사이, 뉴스 어뷰징을 줄이기 위한 10가지’에서 제시한 내용을 포함하고 […]

Comments


  1. 우리나라 언론들이 웹뉴스에서 링크를 잘 사용하지 않는 문제도 포털의 정책과 일정부분 관련이 있습니다. 10년전 언론사와 포털의 제휴가 처음 시작될 당시부터 포털에서는 뉴스 송고시 링크를 삭제하도록 했지요. 근거는 어뷰징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링크를 활용해 언론사들이 어뷰징을 할 것이라는 주장은 지금 상황을 보더라도 상당한 개연성이 있는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포털 뉴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초기에 본문링크를 적극 활용하던 인터넷 신문들조차도 점점 링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넣어봤자 포털에서 빼버리니 힘빠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언론사들의 항의가 심해지자 포털에서는 ‘제공언론사 관련기사’라는 이름의 박스를 뉴스하단에 붙이고 정해진 규격대로만 전송하도록 만들었죠. 하지만 여전히 본문링크는 제외됩니다. 관련 사이트 URL 넣어봤자 링크는 없는 텍스트만 보이죠.

    포털이 뉴스전문을 게재하는 서비스를 지속하는 한 이런 류의 문제가 계속 남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저는 포털의 뉴스전문 서비스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2. !@#… 필로스님/ 옙 포털위주의 유통 자체가 유의미한 링크 사용을 막는다는 점, 105% 동의합니다(원래는 4에 넣었다가, 가급적이면 포털을 ‘까는’ 뉘앙스를 자제하느라 지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선의 방안은, 뉴스 전문들은 예전 KINDS가 했듯(지금도 일부 언론에 대해서는 계속 하고 있지만) 학술참조용으로 DB화하고, 포털은 야후닷컴 등의 사례처럼 통신사 제공뉴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문자 그대로 아웃링크만 주며 그 대신 링크와 검색인덱스는 영구보존하며, 각 언론사닷컴들에게는 데드링크 방지(즉 사이트를 개편하더라도 이전 링크 연결 역시 주소 포워딩로든 백업사이트로든 어떻게든 유지해야하는 것. 의외로, 한겨레21이 이런걸 잘하고 있죠;;)를 강제하는 방식입니다…만, 이 역시 나중에 언젠가 더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