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미 감동했다

!@#… 오페라 가이의 인기 때문에 잠깐 고려했던 이곳의 감동 블로그화 계획, 계획만 세웠다가 그냥 적당히 접어버린지 어언 OO일. 하기야 그렇지 뭐. 세상에 뭐 그리 감동할 일이 있다고.

아니, 내가 틀렸다. 세상에는 진정한 감동이 남아있었다.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뭉클했다. 온 국민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내가 여러분께도 선사해주겠다. 아니 아니, 이번엔 ‘디워’ 낚시질 아니다.



[조선일보 만평 2007년 8월 21일자 (c)조선일보]

!@#… 아… 마치 라면 먹으려고 센 불에 물 올려놓고 기다리다가 아랫배가 싸해서 화장실을 간 동안에 조낸 개판된 냄비 마냥 애정이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구나. 이 정도 감동이라면 가히 부라퀴도 이무기질 그만하고 개과천선할만 하다. 진중권씨가 악플러들과 얼싸안고 들판을 뛰놀게 할 레벨이다. 심지어 만화가 신경무, 얼마나 감동했는지 자기가 박근혜 얼굴을 어떻게 그리는지도 까먹었을 정도다 (원래는 박근혜 얼굴을 이렇게 그렸다). 여하튼 뭐… 조선일보의 선명한 충성심에 가슴이 다 뭉클했다 씨바. 역시 대세는 닥치고 감동. 승복 선언 장면에 영어 자막 넣고 비장한 새마을 노래 배경음악으로 깔아서 유튜브에 올리셈.

!@#… 내가 감동하면 다들 감동하겠지, 내가 한나라당이니까 다들 한나라당이겠지 뭐 그런 상상의 세계에 사는 와중에 이런 이벤트가 발생하니까 좀 기분이 업되기는 할꺼에요. 유신을 동경하는 당신들에게는 자발적이고 공정한 룰과 승복의 문화가 워낙 낯설어서, 이제야 민주주의가 도래한 듯 감동스러울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자연스럽게 당신들이 받은 감동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너는 이미 감동했다“고 선언해버리는 것은 조낸 구려요. 2006년부터 사용하시는 NEW한나라당 로고만큼이나 구려요.

뭐, 물론 박근혜가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승복 선언을 한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뭐 머리끄뎅이 잡고 싸우는 엔터테인먼트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그저, 무려 ‘온 국민’ 운운하며 뭉클거리는 거라고 딱 이야기해버리는데, capcold도 하필이면 국민 중 하나이기는 하니까 꼭 뭉클거려줘야할 것 같잖아. 난 그 딴 걸로 일일이 감동하기 무척 귀찮은데. 뭣보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아니고.

!@#… 자, 이제 감동 끝 무서운 이야기 시작:

…정말로 뭉클했던 사람들이 이 사회 곳곳에 적지 않게 넘쳐나겠지? (증거: ‘내가 만드는 오늘의 만평‘)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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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thoughts on “너는 이미 감동했다

Comments


  1. 감동의 눈물이 한반도를 넘치고 있으니 이젠 운하고 뭐고 필요 없군요.

  2. 한나라당의 이 감동의 물결이 넘쳐서 우토로까지 적셔줬으면 좋으련만…..
    (이제 완전 스팸댓글러됐습니다..ㅋㅋㅋ)

  3. !@#… 기린아님/ 혹은, 닥치고 뭉클. 뭉클뭉클뭉클…

    네이탐님/ 강수량 적어서 펌프로 물을 끌어올린다는 청계천을 눈물로 채워넣으려는 음모입니다.

    심샛별님/ 우토로 주민분들이 부재자 등록을 하고 투표권 행사를 하신다면… (200명밖에 안되지만)

    우유차님/ 네이버덧글보다 온순합니다.

  4. 별로 충성심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전 그보다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어떤 만평들이 나올지가 더 기대됩니다. 그 때가 바로 ‘충성심’을 드러낼 절호의 찬스겠지요.

    만평이 무슨 하나의 ‘작품’도 아니고, 캐릭터 얼굴을 일관성 있게 그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죠. 그 컷에서 그 사람이 누구다라는 것만 알 수 있으면 그걸로 장땡인 거 같아서 말입니다. ‘승복’하겠다는 것 자체는 후보 단일화도 못하고 서로 치고박고 싸우고, 게다가 상대방의 지지율이 범여권에서 ‘1’위인 것 조차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찌질이 386들보다는 훨 나아 보입니다. 전 올해는 속지 않을 겁니다.

  5. !@#… iamX님/ ‘작품’에 대한 정의를 뭐라고 내리시든지 간에, 신문의 시사만평은 기본적으로 일종의 사설이죠. 그런데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시사만화가가 자기 필체를 잃어버리고, 닥치고 (솔직히 박근혜라고 써놓지 않으면 알아볼 수도 없는) 미소녀로 그려줄 정도로 감동에 온몸이 흔들렸다면 그건 마음껏 비웃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한나라당보다 열린우리당… 아니 범여권에 386으로 규정하시는 그 일군의 무리들을 한꺼번에 격렬하게 싫어하시는 것은 물론 자유고 저도 상당부분 동감합니다만, 창당 때부터 민주노동당 당비를 내온 사람의 블로그에서 그런 선언을 하신다 한들… -_-;

  6. iamX/ 조선일보 프레임에 갇혀 사시는 듯 보이는 군요 범여권이 “후보 단일화도 못하고 서로 치고박고 싸우”고 있다는 인식은 조중동에서 매일 나팔 부는 내용이지요

  7. 민주노동당에 당비를 낸다고 해서 뭐가 다를까요? 이회창도 안 하는 삼수를 하겠다는 권영길도 포용하는 포용성? 민주노동당이 창당 때부터 여태까지 한 게 뭐 있나요? 백수들 국회에 취직시켜 준 거? 창당때부터 당비 내면 진보인가요? 그런가요? 재미있는 주장이군요.

    별로 편들고 싶지 않은데, 미소녀도 아니고 그냥 여자로 보입니다. 단상에 한나라당 마크, 당일날 연설에 포함된 ‘깨끗이 승복, 백의종군’ 이 정도만 보면 박근혜라는 거 세 살 짜리 애도 압니다. 굳이 ‘악의’를 품고서 폄훼할 만한 게 아닙니다.

    덕분에 안티 조선 프레임에 갇혀사는 분들 구경 잘 했습니다. =)

    한 가지 더. capcold 님이 정치적으로는 진보 입장을 취하시는 건 알겠는데, 실 생활에선 어떤지 궁금합니다.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격주간 < 기획회의> 글은 어떤 성격의 글입니까? 원고료는 받지 않으시나요? 석정현의 단편집 < 석정현 단편집 Expression>에 대한 capcold님의 글이 2006년 11월 2주에 “알라딘 이주의 TTB”에 뽑히셨길래요. 적립금 받으셨을 거 아닙니까.

  8. !@#… iamX님/ 자고로, 흥분은 오독과 경솔함을 낳는 법입니다. 앞서 민주노동당 당적 언급한 것은, 민주노동당 지지자에게 386에게 속지말자 선언해봤자 뻔한 이야기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그냥 쓰여진 그대로 읽으세요. 그리고 민주노동당 지지하면 진보? 아아, 세상이 그렇게 간단했으면 오죽 편했겠습니까. 물론, 도대체 진보를 뭐라고 정의내리시고 계신지도 모르겠지만 (아, 사실 머리 식히고 돌아오시기 전까지는,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참고로 앞선 다른 글들 혹시 시간나시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별로 반대 안해요… 무슨 김규항씨도 아니고. 그럼 진보가 아니면 보수라는 고백이냐는 식의 초단순화 반문은 귀찮으니 그냥 악플 취급하겠습니다.

    박근혜 묘사 건은, 불과 며칠 몇 주 전의 그림과도 싸그리 달라져서 못알아볼 정도로 난데없이 미화되었다는 점의 희극성을 그다지 받아들이기 싫어하신다니 뭐… 그냥 그러십시오.

    그리고 고료 받은 글이 TTB 적립금 선정된 것에 대한 딴지는, 우선 첫째 그것이 소위 ‘진보’와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자체를 모르겠습니다. TTB 자체가 서점들 돌아다니며 스팸질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블로그 글을 트랙백으로 링크를 보내는 것이고, 제 경우 본문 자체에도 항상 잡지에 실린 바 있는 글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죠 (글 자체는 제가 고료를 받고 해당 지면의 해당 호에 게재권을 주는 것이지, 특별히 제가 거기 직원도 아니고 그쪽에 글의 소유권을 넘기는 것도 아니고). 그런 걸 다 알고서도 서점에서 거기에 돈을 주든말든 제가 상관할 바 아닙니다. 물론 주면 좋죠. 고작 그거 받으려고 굽신거리는 짓은 귀찮아서 싫지만.

  9. iamx 저분이요?
    머리속과 네트에선 수많은 고민을 하는척하지만
    중간에 말라비틀어저서 영영부화 못하는 고치처럼
    그저 생각만 하는 분일뿐입니다.

  10. 저도 얼마전에 느낀건데
    신문들이 설레발 치는것 보다도
    직접 사람들의 입에서 그 내용이 되풀이 되니
    더 무섭더군요.

  11. 모르시겠다면 그걸로 됐습니다. 굳이 더 따져물을 생각도 없었고 그냥 확인만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악플’로 보여졌다면 사과드립니다. 이후 제가 capcold 님의 블로그에 악플도 어떤 리플도 다는 일은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여쭙고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추가 리플 역시 저는 달지 않을 겁니다) 2007부천만화상에 대한 생각은 어떠십니까? 뭔가 잘못된 건 없다고 보시는지?

  12. !@#… iamX님/ 그러니까 경솔한 오독은 사양한다니까요. 초단순화 반문을 하면 악플로 간주하겠다는 것과 이미 한 질문을 악플로 취급한다는 것의 차이 정도는 아셔야하지 않을까요. // 부천2007에 대해서라면 아주 간단합니다: “심사위원풀도, 후보작풀도 열악했구나”. 김동화 선생이 바로 님이 하시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것을 우려해서 수차례 수상을 고사했다는 이야기, 기획만화 부문에서 ‘에로틱’이 후보로 올라오자 기획을 주도한 박인하씨가 심사위원진에서 나갔다는 이야기 정도는 그 정도 관심이 있으시면 당연히 이미 들어보시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머리 속의 음모와 악의 신디케이트를 눈으로 보고 싶다고 억지로 노력하면, 속으로 곪습니다.

  13. 옆길과 혼란: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지적하면, 싱글태스킹과 흑백구분에 익숙한 사람은 그게 모두 같은 사안으로 통일되어서 보일수도 있겠죠..게다가 그렇게 사는게 인생이 편할수도.

    전 정치적으로 중도우파에, 한나라당 무리들에게 표를 던진게 훨씬 많지만, 이 포스팅에 대해서는 ‘읽는 순간 이미 뭉클하고 있다’로 접어들수 밖에 없었어요. 웃기잖아요!

    시사만화가가, 어떤 인물을 2년이상 50회이상 그리면서 자신만의 필체로 특징을 잡았으면, 거기에 대해서 변화를 줄때는 표정의 변화가 기본이어야지 얼굴에 뚜껑을 씌우면 웃기는거죠.

    작가 스스로도 그것을 깨달았기때문에 ‘박근혜’라는 글자를 만화에다 넣은겁니다. 박근혜 라고 표를 달아줘야 박근혜인줄 알게되는것 자체가 뭔가 좀 옆길로 많이 가버렸다는 생각은 안드셨을까용? (어떤 리플도 이미 다는 일이 없는 상태로 가셨다니..뭐 답이야 없으시겠지만)

    두번째로, 정치적인 사안 자체에 대한 쇼맨쉽의 이야기인데, 상식선에서 응당 이뤄져야 하는 일을 저렇게 오바질하면서 ‘뭉클’하면 , 길가다가 뭔가 ‘뭉클’하고 괴이한 자루를 밟게되었는데 그 자루를 살펴본즉 ‘감동’이라고 써져있더라는.. 그런 개연성떨어지는 몽환적인 꿈속의 세계를 걷는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도데체 저게 무슨 뭉클할일인지.

    세번째로, 저런 이야기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사람이 민노당에 당비를 냈건, 한나라당에 아들을 바쳤건, 녹색사민당에 녹색물감을 보내건간에 , 그런것과 비판적인 견지는 하등에 상관이 없는거죠. 웃기는건 웃기는거잖아요?

    네번째로, 본인이 정말 무엇에 기분이 상했는지를 스스로 인지 못하시고 자꾸 옆길로 가면서 색깔만 구분하려고 애쓰시니까 리플의 범위는 점점 넓어지기 마련 아니겠어요? 2007 부천만화상과 저 시사만화에 대한 관련성이 얼마나 깊고 두꺼운지는 님만의 뇌세포가 알수 있는 거라구요. 사실 , 캡콜선생의 내공을 관찰해온바로는 님의 이런 글은 악플 축에 들래야 들지도 못할겁니다. 야매론에 열받은 황빠 한 천명이 몰려오면 몰라도….

    이상, 방명록에 별다른 답이 없는데 대한 항의를 빙자하여 포스팅을..콜록

  14. 검정바탕에 흰글씨나 박근혜씨에게만 조명이 비춰있는점이나 의혹이 뭉클 피어오른다는 뜻으로 봤는데 말이죠

  15. iamX님의 글을 읽다보니 궁굼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군요. TTB와 진보와의 관계가 대체 무엇인가요? 이렇게 화두만 던지시고 가시다니 불민한 저로써는 호기심만 미친듯이 생겨버려 고통스럽습니다. 아.. 대체 TTB와 진보와 어떤 관계일까. 이 의문 풀어주실 분 없나요?

  16. IamX님 댓글 최근에 둘러본 덧글중 가장웃깁니다. 혹여나 당사자가 쪽팔려서 지울떄를 대비해서 보존하는걸 권하는바입니다.

  17. 목욕과 이발은 대중탕에서 하라
    목욕과 이발은 대중탕에서 하라
    목욕과 이발은 대중탕에서 하라
    목욕과 이발은 대중탕에서 하라
    목욕과 이발은 대중탕에서 하라

    본문 중 링크된 기사에 ㅋㅋㅋㅋㅋㅋㅋ 뭉클뭉클하네효

  18. 항상 눈팅만 하고 지나가다가 iamX 님의 리플이 너무 재미있어서 답글 남깁니다. 머릿속에서 자문자답하고는 주변 사람들에겐 선문답만 던져 놓고 그게 쿨하다고 여기는 사람 꼭 하나씩 있더군요. 주변 사람으로선 ‘이 뭐…’라는 말밖에 안 나오지만요.
    오랜만에 많이 웃었습니다. 자문자답하기 전에 스스로 자료 찾아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걸까요. 민노당 관련 자료라도 한번 찾아보지..

  19. !@#… nomodem님, swordofjus님, corwin님, 지나가다가님, 라키님/ iamX님이 만평을 다룬 이 글과 직접적으로 상관 없는 부분에서 제기하신 것들에 대해서는, 언젠가 좀 더 제대로 된 다른 기회가 또 있겠지요. 전체 맥락이나 특정 사례에 대한 적용이 이상해져서 그렇지, 각각 떼놓고 보면 생각해볼 거리가 없는 것이 아니니까요. 예를 들어, “동일 원고에 대해서 보상을 여러 번 받는 것은 도덕적인가” 라든지, “민주노동당이 원내진출 후 얻어낸 성과는 무엇인가” 라든지 하는 ‘커다란’ 이론과 질문으로 환원하면 말입니다. 제 접근이야 보통 그와 반대로, “상황과 맥락에 따라서 세분화하고, 우선 팩트부터 놓고 살펴보자”지만.

    ulll님/ 제 말이 바로 그겁니다. 목청높이는 선동꾼이 무섭겠습니까 그 선동꾼 뒤에 따라오는 대형 몹이 무섭겠습니까.

    초록물고기님/ 그럴싸합니다(조선만평만 아니었다면) :-)

    카니님/ 뭉클전문블로그를 지향하겠습니다.

  20. iamX님 안타깝습니다. 만화계의 인력으로써,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으로써 상당히 진실과 해법을 고파하시는 분인데 공격성향이 지나치신 듯··· 블로그를 처음부터 구독해왔지만 왠지 공부하시면서, 일하시면서 점점 더 거칠어지시는 것 같습니다. 치열한 고민은 분노를 낳게 마련입니다만 예의를 갖추고 절차를 따르면서도 얼마든지 주장하고, 화 낼 수 있는데 왜 이렇게 성급하셨을까요? (물론 젊은 혈기를 만족시킬만한 빠르고 정직한 수단은 찾기 어렵다는 걸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사족
    저도 개인적으로는 청강대 모 교수님 껀이라든지, 몇 몇 사안에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만화계 언론이래봤자 ‘만’이 고군분투하는 게 거의 전부지만, 확실히 팩트가 풀려야 오해도 풀릴 듯 싶습니다. 사실, 그런 점에서는 ‘정론직필’ 하기엔 ‘인맥’이 장벽인건가, 하는 의구심도 생기고요. 저야 아직 업계종사자(?)가 아닌지라 생각에 그칩니다만···

  21. !@#… NeverEnd님/ 아주 거칠게 이야기하자면, 공식자료 또는 제3자 증언 같은 방식으로 “검증 가능한” 진술들이어야 비로소 ‘팩트’로 간주해줄 수 있습니다. 일방적인 토로나 선언, 특히 그것이 자료와 논증으로 반증되는 이야기라면 아웃. 그리고 팩트여야 근거가 되고, 근거여야 ‘정론직필’의 재료가 되어줄 수 있죠. 제가 위에 언급하신 건에 대해서 처음에만 관심 잠깐 기울였다가 이후에는 더 이상 이야기를 할 가치조차 찾지 못하는 것 역시, 시나리오에 팩트들이 거짓이거나 빈약하기 짝이 없기 때문입니다. 팩트가 아닌 그냥 ‘주장’만으로만 따지자면, 미국과 프리메이슨과 주류 의학계와 기독교와 유대인들이 황우석씨의 줄기세포를 강탈해갔죠.

  22. 물론 기검증된 자료가 배포되어야 일반이 그를 받아들이고 건강한 담론을 형성시킬 수 있겠습니다만··· 논란성 뉴스라는 게, 누가 이런 주장을 했다 – 그리고 이런 반응이 있었다 – 이런 사실 관계가 밝혀졌다 – 식의 첩보/검증 연속체인데 사안의 첨예함에 비해 검증할 꺼리 자체가 적다면 그것도 문제 아닐까요. 검증이 이러저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리포트도 활발한 편이 좋으리라 생각하고요. 저야 부끄럽게도 먹고 사는 데 치여서 그 이상 고민하거나 하지 못했습니다만, iamX님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응원하는 까닭이··· 지속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제기를 하신다는 점에서 상당히 멋지다고 느꼈거든요. 물론 그 때도 “정보를 공개하라” 선을 넘어 “부조리를 시인하라” 급으로 적잖이 난폭하셨던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앞으로 좀 더 섬세하게 대처하신다면 훌륭한 “전사”가 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 어··· 그러니까··· 제가 전면에 나서서 무슨 문제제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전 겁많은 이기주의자라서;) 단지, 단지 좀 안쓰러워서요. (-_-a) ;;;;

  23. !@#… NeverEnd님/ 말씀하신대로입니다. 문제제기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소중한 것이죠… 다만 ‘섬세한 대처’가 있어야 그것이 단순한 삿대질이 되어 괜한 부대피해를 낳는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제 생각에는 역시 개별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예를 들어 사안의 첨예함에 비해 검증할 꺼리가 너무 적게 나와있어서 문제인 경우도 있지만, 거꾸로 사안 자체가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것보다 사실은 첨예하지 않아서 검증할만한 것 자체가 부족할 수도 있으니까요(만약 법원으로 치자면, 받아들이느냐 기각하느냐 이전에 아예 재판에 들어갈 요건도 되지 않아 ‘각하’시켜버리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즉, 머리를 식혀야 한다… 라는 뻔하디 뻔한 명제로 돌아갈 수 밖에요.

  24. 아… 이 글을 읽고 나니 푸른 들판 위에서 활짝 웃으며 살사 스텝을 밟는 진중권 씨의 모습이(그것도 GIF로) 도무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