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부터는 경향신문 인터넷 khan.co.kr에서 만화 섹션이 생겨나 만화섹션으로 분류되어 들어가있어서 해피…했는데, 왠걸, 네이버나 엠파스 뉴스 검색을 가보니까 ‘경향신문>속보’로 분류되어 있었다. -_-; 언제쯤 자동으로 해피하게 ‘만화/애니’ 분류로 포워딩될까? 언제쯤 이런 칼럼이 있다는 걸 경향신문 사이트 들어오지 않고도 사람들이 눈치라도 챌 수 있을까…;;;;
!@#… 가끔, 신문에 나온 글에서 문장이 살짝 꼬여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보통 그건 분량 조절을 위해서 편집 단계에서 담당자께서 축약을 하다가 있을 수 있는 마이너한 사고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시기를…-_-; 여기 올리는 건 원래 버젼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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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위의 약자:
약육강식이라는 말을 세상의 진리라고 믿던 때가 있었다. 확실히, 죽을 때 까지 끝없는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 되어버린 이 괴이한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전히 그럴듯하게 들린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정말로 ‘나는 강하니까 너희 약자들을 뜯어먹을꺼야’라고 달려드는 것일까?
일본작가 엔도 히로키의 <에덴>이라는 작품은 이 질문에 대한 잔인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약자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다른 약자들이라는 것. 약자라는 것을 방패삼아서 자신들보다 더 약한 자들을 괴롭힌다는 것. 이 작품은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물인데, 탄탄한 연출력과 스타일리쉬하지는 않지만 섬세한 그림체로 작가 특유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내는 수작이다. 작품의 시작은 인류를 멸망시킬 위력의 전 지구적인 바이러스라는 다소 뻔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내 작가는 본색을 드러내는데, 사실 이 바이러스는 인류의 10% 가량 밖에 감소시키지 못하고 잡힌 것이다! 그리고 병을 잡는 과정에서 강대국 중심의 세계정부가 만들어지고, 이에 저항하는 세력 등 국제적 마찰이 심화된다. 여전히 사회의 여러 모순과 차별은 그대로이거나 더욱 커져있다.
이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구도는, “나를 억누르던 강자가 나중에 알고보니 또 다른 약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때로 그것은 아버지-아들의 관계를 통해서 나타나기도 하고, 남녀관계, 사회계층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한 일화에서, 최광문이라는 한국계 등장인물이 이렇게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어린시절 나한테 김치냄새나는 녀석이라고 돌을 던진 건 모두 나처럼 가난한 집 애들이었어. 부잣집 아이들은 그 광경을 단지 웃으며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지.”
스스로를 약자라고 생각하는 자는 항상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강자에게, 또는 약육강식의 시스템에 돌린다. 자신의 의지로 직접 하고 있는 비열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도매급으로 회피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수많은 평범한 약자들이 ‘어쩔 수 없었다’라고 변명하며 친일 부역을 했으며, 나치당원이 되어 유태인들에게 돌을 던졌으며, 그 당시 광주를 빨갱이 폭도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오늘날, 약소국을 자처하는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가, 미국이라는 절대강자에게 기대어 ‘할 수 없이’ 침략자 동지로서 중동으로 출동한다. 좋은 만화는 만화 자체로 끝나지 않고 현실을 바라보게 만든다. 때로 그것은 아프다. 우리 자신들의 비열한 현실을 비춰주는 풍속화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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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gback by Nakho Kim
쌍용자동차 구사대도 ‘직원’들, 폭력용역들도 ‘직원’들, 황산테러 공범들도 ‘직원’들. 씁쓸한 입맛에, 몇년 전 글을 다시 꺼내본다. http://capcold.net/blog/280
Pingback by 吉夏
과연 이걸로 끝일까, 합의사항이 얼마나 제대로 이행될런지. 타결되어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 무사하시길. RT @leejeonghwan @capcold http://capcold.net/blog/280 & http://bit.ly/1iwl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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