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2010 슈퍼보울 광고가 매우 훌륭하다. 미국 광고계 최대의 블록버스터 이벤트에 선보인, 구글 사상 첫 TV광고다. 화려한 스타들과 스펙타클이 넘치는 광고판에, 떡하니 던져진 ‘구글다운’ 광고.
-해외 유학 파리 프랑스 (검색결과: 구글웹검색 각종 학교 정보)
-루브르 근처 카페 (검색결과: 구글맵 지도와 디렉토리)
-tu es tres mignon 번역 (검색결과: 구글번역 “당신, 귀엽네요”)
-프랑스 여자에게 잘보이는 방법은 (검색결과: 구글앤서의 유사 질문)
-파리 프랑스 초콜릿 가게 (검색결과: 구글맵 지도와 디렉토리)
-트러플은 뭐죠 (검색결과: 웹 definition이 최상단. “매우 비싼”에 밑줄)
-트뤼포는 누구죠 (검색결과: 위키피디아 관련항목이 최상단. “영향력 큰 영화인”에 밑줄)
-장거리 연애 조언 (배경음: 프랑스어로 “여보세요”…를 듣고, 검색 취소)
-파리 일자리 (검색결과: 일자리정보사이트)
-AA120 (검색결과: 비행편 정보)
-파리의 교회 (검색결과: 구글맵 지도)
-요람 조립하는 법
= 계속 검색하세요 =
!@#… (아마도 평범한 대학생) 미국인이 파리에 유학가서 카페에 있다가 어떤 여성이 자신에게 관심보였다는 것을 알게되고 사귀려고 그쪽 문화를 익혀가다가 유학 기간 끝나서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결국 그녀를 찾아 다시 파리에 가서 일자리 잡고 눌러앉아 결혼하고 결국 애도 낳고,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아, 물론 미국 맥락에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는 것인데, 한국의 경우는 파리에 대한 낭만적 환상이 연애보다는 명품 쪽으로 쏠려있는데다가, 장거리 관계라는 것도 연애보다는 기러기 가족 이미지에 가깝고, 꽤 오랫동안 단일민족드립이나 쳐대온 덕에 다른 문화권 이성과 사귀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딱히 보편적 울림을 담아내지 못한다. 하지만 한국판 번안 버전도 쉽게 상상해볼 수 있을 법한, 기발한 만큼이나 쉬운 광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스토리를 오로지 검색창만으로 보여주는 절정의 미니멀리즘(바로 구글 자체의 핵심 컨셉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도 편집속도 조절과 약간의 음향, BGM으로 만드는 기승전결 연출. 시청자들의 감성적 추론을 극대화하여 몰입시키는 보편적 공감대. 삶은 계속되고 당신도 해보라는 듯한 열린 청유형 결말. 그리고 그 과정에서 구글의 주요 검색서비스들이 정말 촘촘하게 존재감을 드러내주고.
!@#… 여하튼 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비록 유튜브에는 2개월전에 이미 공개되었다고 하나, 당장 나만해도 이번 슈퍼보울을 통해서 비로소 그런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뭐;;; (역시 온라인 낙관론자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오프라인의 매체파워는 여전히 강대하다) 기억을 되새겨보면 한국도 인터파크에서 옛날에 이젠 광고에는 이야기성이 중요하다면서 사연 있는 경매물품 뭐 그런 컨셉으로 전개한 바 있었는데, 그때보다 한층 온라인서비스들이 삶의 일부가 된 지금에야말로 이런 식의 홍보들이 늘어나줘야하는 것 아닐까 모르겠다.
PS. 나중에 더 설명해야할 이야기이긴 한데, 다른 광고나 대중서사예술은 물론이지만, 사실 저널리즘이야말로 이런 훌륭한 광고로부터 배워둬야할 점이 참 많다. 청중을 믿고, 그들이 능동적으로 내러티브에 몰입하여 동참하도록 하는 기술 같은 것 말이다… 억지로 선정성과 폭로드립이나 치는 것 말고.
PS2. http://www.youtube.com/searchstories 에 가면 구글 광고캠페인 “Search Stories”의 다른 클립들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완성도는 현재까진 파리연애편이 최고.
(추가) PS3. 중간의 초콜렛 대목: 선물하려고 초콜렛 가게에서 선물을 샀는데 트러플(각종 재료를 섞어 원형으로 몰딩한 초코렛)이라는 말을 아마 그 여자에게 듣고는 그걸 검색해보니 송로버섯 트러플이 나온다. 그리고 트러플 이야기하다가 트뤼포 이야기가 나와서 또 찾아보니 영화감독. 소소한 순서 속에, 문화충돌(?)의 희극적 과정까지 고스란히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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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만발, Google의 2010 Superbowl 광고…
파리에 유학을 가다.루브르 근처의 카페를 찾다.거기서 만난 어느 여인에게서 Tu es très mignon.이라는 말을 듣다. (You’re very cute!)그 여인에게 잘 보일 방법을 찾다.쵸컬릿 가게를 찾아 선물을 하다.귀하고 비싸다는 송로버섯 요리를 같이 먹고 싶어하다.프랑소아 트뤼포 감독의 영화를 같이 보다.공부를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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