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브 2017: 문화 이것저것(영화, 음악, TV, 웹), 캡콜닷넷

!@#… 베스트오브2017 시리즈, 대중문화편(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웹사이트) 및 캡콜닷넷 결산. 나름의 생업 전문성을(그러니까, 미디어학, 만화평론 등) 걸고 꼽는 앞의 두 연말결산 꼭지와 달리, 이건 좀 더 가볍게 개인취향. 아마도.

**영화

* 블레이드런너 2049:님좀짱. 재미없었다는 사람에게 재미있어라 강요할 수는 없어도, 왜 섬세한 주제 구축인지, 왜 영화적 장치가 뛰어난지, 왜 핵명작인지는 2박3일 설명할 수 있다.

* 로건: 첫 엑스맨 영화에서 울버린은 ‘아프다’고 말을 할 뿐 무덤덤했다. 로건에서 울버린은, 아픔이 풀풀 스며나온다. 근래(얼추, 코엔판 트루그릿 이후로) 최고의 서부극.

* 레고 배트맨: 배트맨 영상물계의 일종의 턴에이건담, 즉 전체긍정. 실없음부터 느와르까지, 비극적 사연에서 찌질함까지, 광기와 슬픔까지 모두 개그 안에서 하나되는 쾌거.

* 겟아웃: 표면 아래로 생활화된 인종차별을 호러로, 코미디로 만들어내는 사회파 드라마(!). 백인 표정을 짓는 흑인 같은, 정말 섬세한 뉘앙스가 넘친다. 블런2만 없었다면 단연 올해의 베스트.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전에 보고 싶었다가 잊고 있었는데, 어머나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었네. 온갖 호평이 가히 틀리지 않았더라.

* 그 다음 선호 바구니: 스타워즈 에피8(영화적 일관성, 속깊은 성장). 옥자(엉망진창의 매력).

* 이건 왜 없는가: 던커크 (기술력은 마법인데 재미력이 머글). 너의 이름은. (기술력과 감성이 마법인데, 전개력이 머글). 1987, 아이캔스피크 등 호평 받은 한국영화들 (아직 못봐서).

 

**음악

* 23 / 혁오 : 와 멜로디 와 음색 와 분위기… 특히 Tomboy는 아예 아레나락까지 갈 기세.

* As You Were / 리엄 갤러거 : 안하무인 락스타가 안하무인 락스타력을 재장전.

* To Find You / 윤도현 : 여행예능프로 ‘비긴어게인’에서 부른 버전. 성숙하게 절절하다.

* Bob’s Burgers OST / VA : 밥스버거를 올해에 들어서야 챙겨보게 되었다. 그리고 흥했다.

* Endless Flight / 리오 세이어 : 공짜 LP 때문에 우연히 재발견한 매력. 한 시대의 뽕끼.

 

**TV

* 보잭 호스맨 시즌4 : 자기비하, 우울, 세상이 내리는 실패라는 시리즈 특유의 테마에 더해서, 시간이라는 이야기 장치를 복합적 캐릭터 사연과 정신 건강 상태를 풀어내는 과정으로 현명하게 활용. 실없는 개그, 깊숙한 슬픔, 그 안에서 어떻게든 태연하고자 하는 여러 사람(동물)들. 여러 명에피소드 중에서도 최강은 프린세스 캐롤린 중심의, Ruthie.

*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2 : 솔직히, 노잼이라 비판 많이 받은 악명높은 7화 ‘펑크’ 편도 다른 장르의 맥락으로 꿀잼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역시… 밥!

* 초인가족 2017 :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도시 중산층 가족 모습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제작진의 말처럼 초인적인 업적인 것이다. 그런 절절하고 유쾌한 시트콤.

* 비밀의 숲 :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말하고, 편견없이 논리를 좁혀가는 남성 검사. 사람에도 일에도 충실한, 유능한 여성 형사. 관행이 된 조직적 부패, 그 숲을 보는 방법.

백종원의 푸드트럭 : 방송에서 펼치는 백종원의 모습에서, 실용적 교육의 핵심을 매 회 새로 발견하게 된다.

 

**공연/이벤트

* 여성행진 Women’s March :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에 개최. 워싱턴 DC 행진에 참여, 50만분의 1로 머리수를 늘려주었다. 데모로서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미묘하지만, 행사의 기획 과정, 논리 가다듬기, 활용된 미디어도구, 상징 구축, 연대행사의 방법론 등 차근차근 곱씹을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Axios. http://axios.com  Politico 창립자가 만든 정치 경제 뉴스브리핑 전문 사이트. 간결하되 이상하게 단순화시키지 않은 요약능력이 최대 매력.

* Quartz. http://qz.com 몇년 된 경제 중심 뉴스매체이긴한데, 올해 일종의 재발견. 원래의 간결함 위에, 데이터 그래프 중심 코너 등 더욱 발랄한 시도가 늘어남.

* 셜록 프로젝트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2367/ 탐사저널리즘의 높은 퀄리티라는 탄탄한 코어를 갖춘 기반 위에, 독립 프로젝트로 운영하기 위한 운영 실험을 씌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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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017 연말결산의 마무리, ‘캡콜닷넷’편. 추천 게시물들, 통계 등. 연재물을 줄이기가 한층 더 진행되며, 중후반에는 정말 뜸했다. 트위터에 남기는 단상들을 더 적극적으로 묶어 블로그 포스트화해야겠다.

먼저 캡콜닷넷의 추천 포스팅. 한마디로 개인적으로 꼽는 2017년의 “the essential 캡콜닷넷”. 정주행을 추천하지만 그런 고통(=보람)을 겪기 싫으신 분들을 위한 몇가지 입문.

[미디어][만화][시사/담론][개그]

[저널리즘, 미디어 문화]
저널리즘

언론과 시민의 기묘한 대립각을 해결하기 [IZE / 170525] 2017. 07. 25. 3:03 am
뉴스룸, 에러의 순간들 [IZE / 170115] 2017. 03. 31. 12:42 am
기자가 신고하고 체포도 보도하는 것의 윤리에 관해 2017. 01. 03. 9:16 pm
  

미디어문화

이번 대선 과정의 미디어 도구, 도움된 것들 10선 2017. 05. 14. 6:48 am
나무위키의 평가에 관한 약간의 코멘트 2017. 03. 14. 3:07 am

 

[만화]

지각비 논란에 관해 짧게. 2017. 09. 27. 9:04 am

[시사/담론]

탄핵 후 대선을 앞둔 몇가지 소견 2017. 04. 29. 7:14 am
정치의 예능화를 받아들이기 [주간경향 / 1215호] 2017. 03. 31. 12:31 am

[개그]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만우절 풍습에 제동 (외신) 2017. 04. 01. 2:41 am

 

**블로그 활동
(*연말결산 포스팅 3개 제외)

– 글 출처 구성비: 전체 35개 포스팅 중
= 블로그 오리지널글이 13개
= 외부기고가 19개
= 트윗백업이 3개

– 글 분류 구성비: (중복분류 포함, 올해부터는 트윗모음 제외)
= 만화관련 12개
= 매체관련 13개
= 잡상(시사, 농담 외)관련 11개
= 아이템 관련 0개

한 해 블로그질 총평: 2016년에 블로그질이 매우 뜸해졌다 생각했는데, 2017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음(…). 주변 여건이 좀 더 정리되야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 이로써 각 분야 베스트오브2017 정리 마무리, 2017년의 블로그 활동 끝.

그럼 모두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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