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오브2016 시리즈, 대중문화편(영화, 음악, TV, 오다가다 새롭게 단골방문 웹사이트) 및 캡콜닷넷 결산. 나름의 생업 전문성을(그러니까, 미디어학, 만화평론 등) 걸고 꼽는 앞의 두 연말결산 꼭지와 달리, 이건 좀 더 가볍게 개인취향. 아마도.
**영화
* Arrival (한국 개봉예정명: 컨택트). 혐오로 제무덤 파려는 인류를 끈질긴 소통으로 진보시키는 이야기. 시간을 초월하여 삶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인간다운 이야기.
* La La Land (한국 개봉명: 라라랜드). 고전적 발랄 뮤지컬의 존재 의미, 재즈의 인생 비유, 그리고 함께 또는 각자 꿈을 추구하며 인생의 굴곡을 받아들이는 성숙.
* Kubo and the Two Strings (한국 개봉명: 쿠보와 전설의 악기). 닐게이먼 각본을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로 만들고 80년대의 미야자키하야오에게 연출을 맡겼을 법한 작품. 이야기와 기억의 인연이라는 소재를 신화적 활극으로 다루는, 대단히 아름다운 명작.
* 비밀은 없다. 원하는대로 풀리는게 없는, 그래서 대단한 스릴러영화. 거창한 정치와 개인적 애정, 공적 부패와 사적 해프닝, 비합리적으로 닥돌하는데 그래서 가장 합리적 결론에 먼저 도달하는 주인공… 기막힌 서사력.
* 그 다음 선호 바구니: 아가씨, 주토피아,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캡틴아메리카3: 시빌워, 데드풀… 세상이 험했던 것과 정반대로, 재밌게 본 영화들은 유난히 많은 한 해. 물론 대형 망함의 대명사, 뱃대슈도 나온 해지만.
**음악
* Blackstar / David Bowie. 죽음을 앞두고 만든 앨범이라는 사연 이전에, 불안하고 실험적인 음악 분위기 자체가 취향적격.
* 라라랜드 OST. / 극중 존레전드가 공연한 ‘히트팝송’조차도 훌륭하다.
* 뮤지컬 Hamilton OST. / 공연은 못 봤지만. 환상의 가사빨.
* 뮤지컬 Fun Home OST. / 공연은 봤지만(자랑자랑). 피날레 곡은 들을 때마다 울컥.
* Love and Hate / Michael Kiwanuka. 소울 충만의 소울음악.
* Burn the Witch / Radiohead. 뮤비가 너무 귀여움.
**TV
* 시그널 (드라마). 김혜수, 조진웅 두 사람의 압도적 간지.
* 내 아내가 이번 주 바람을 피웁니다 (드라마). 왜 관계가 망해왔는지, 설명하기보다 넌즈시 보여주는 섬세한 디테일의 드라마.
* 왕좌의 게임 시즌6. 마지막화 초반의 종교재판 시퀀스의 분위기 조성과 압도적 밀도 하나만으로도. 그리고 당연히 리아나 모르몬트님.
* 타이거 앤 드래곤 (2005 일본드라마). 어쩌다보니 쿠도칸의 매력에 뒤늦게 빠져버렸다. 유머의 본질, 이야기의 힘에 관한 최고의 드라마.
**공연/이벤트
* Fun Home 뮤지컬: 운 좋게도 브로드웨이에서 내리기 전에 관람. 국내에 ‘재미난 집‘으로 출간된 벡델의 자전적 만화 원작. 스펙타클이 아니라 감정적 깊이로 큰 울림을 준 작품. 동성애를 매개로 가족이라는 관계, 정체성의 인정, 생활의 사회적 환경이라는 틀에 대한 여러 테마를 건조하고 집요하게 살폈던 원작의 주제의식을 해치지 않고도 드라마적 울림을 극대화. 음악적 요소의 서사적 기능도 뛰어남. 괜히 2015년 토니상을 휩쓴게 아니었구나 싶었다.
**올해 들어 ‘새로’ 즐겨 방문한 사이트
* Undark http://undark.org/ : 과학의 표현방식과 대중 저널리즘 양식 사이, 과학저널리즘의 새로운 형식들을 시도하는 좋은 사이트.
* The Conversation https://theconversation.com : 교수들이 자신들의 지적 퀄리티를 걸고 나서서 쓰는, 저널리즘적 기사.
* 트위터 모먼츠 https://twitter.com/i/moments : 트위터가 운영하는, 토픽별 트윗모음 코너. 매우 유익하거나 재밌는, 트위터의 매체적 매력을 잘 살린 새 코너. 최소한 미국권 사안에 대해서는.
* 특별언급: 테이스트메이드 재팬 https://twitter.com/Tastemade_japan : 오로지 위에서 내려다본 각도로 찍고 1분 미만으로 편집한 초스피드 요리레시피 클립 전문 트위터 계정. 모든 과정에서 시각적 화려함으로 식뽐뿌, 따라해보고 싶다는 자극, 업로드 물량 등 모든 면에서 SNS시대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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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2016 연말결산의 마무리, ‘캡콜닷넷’편. 추천 게시물들, 통계 등. 연재물을 줄이기가 한층 더 진행되며, 중후반에는 정말 뜸했다. 트위터에 남기는 단상들을 더 적극적으로 묶어 블로그 포스트화해야겠다.
먼저 캡콜닷넷의 추천 포스팅. 한마디로 개인적으로 꼽는 2016년의 “the essential 캡콜닷넷”. 정주행을 추천하지만 그런 고통(=보람)을 겪기 싫으신 분들을 위한 몇가지 입문.
저널리즘
재미 언론학자 시국성명
김영란법을 반대하는 언론의 세 가지 논지 [IZE / 160808]
일상어와 공론언어 [매체는대체 / 한국일보 160320]
연결의 힘 [매체는 대체 / 한국일보 160110]
극단주의를 지탱하는 건 ‘착각’이다 [매체는 대체 / 한국일보 151227]
미디어문화
팩트 좀 소중하게 취급합시다 [IZE / 161007]
예스컷 캠페인이라는 징후 [IZE / 160728]
잠재적 가해자라는 버튼
진보넷을 지지합니다
아직도 트위터다 [오마이뉴스 151231]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 삶의 질을 되묻는 어떤 방법 [고대신문 / 161121]
페코로스, 어머니와 삶을 찬양하다 [책내서평]
[죽어도 좋아]: 타인을 배려하는 버릇 [고대신문 / 160904]
웹툰에서 작가와 독자의 관계에 대한 생각 [유어마나 / 160817]
판치라는 금지해야하는가 [IZE / 151221]
[시사/담론]
촛불민심 대변 온라인시민회의 단상
왜 선진국들이 우경화에 빠지는가 [대학내일 / 800호]
미 대선, 그리고 사회과학의 데이터
최순실 게이트 이후: 천국편과 지옥편
20대 총선 단상
[개그]
[속보] 알파고 기술을 응용한 포털뉴스 어뷰징 적발 충격
**블로그 활동
(*연말결산 포스팅 3개 제외)
– 글 출처 구성비: 전체 53개 포스팅 중
= 블로그 오리지널글이 17개
= 외부기고가 33개
= 트윗백업이 3개
– 글 분류 구성비: (중복분류 포함)
= 만화관련 18개
= 매체관련 30개
= 잡상(시사, 농담 외)관련 27개
= 아이템 관련 0개
– 가장 많이 읽힌 글3: 미국민권연맹 ACLU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촛불민심 대변 온라인시민회의 단상, 잠재적 가해자라는 버튼.
– 검색유입어 상위3 (내 이름 빼고): 성인만화, 타짜5, 테서렉트. (왜째서 아직도 성인만화로 유입이 이렇게 넘치는가;; )
한 해 블로그질 총평: 개인적 신상관련 몇가지 밀리는 것이 많아 연재글을 연초에 거의 다 정리했던 해였기에 활동이 매우 뜸했다고 자평했는데, 적어놓고 보니까 아주 뜸한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듯. 역시 연말 두어달, 관여된 두 공간(미국, 한국)의 미친 시국이 말을 안 할 수 없게 만든 듯하다. 내년에는 다시 매체/시사비평 코너 하나쯤, 만화평론 코너 하나쯤은 다시 잡아서 스스로를 재시동해야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우선 만 4년째 일방적으로 방치한 사이언스온 과학저널리즘 연재부터 어떻게 해봐야.
!@#… 이로써 각 분야 베스트오브2016 정리 마무리, 2016년의 블로그 활동 끝.
그럼 모두들,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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