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정권방송화를 위한 사장 낙하산 작전과 그 이후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 우선 지난 포스트 이후의 상황정리부터. 이명박 정권 그리고 떡고물을 노리는 모 언론들이 합심, 정연주 사장의 공과에 대한 평가와 낙하산 투하라는 두 가지 개별 요소를 섞어치기 상쇄해가면서 노골적인 정권방송화를 밀어붙였으나… 결국 전황은 바뀌고 바뀌어 낙하산에 대한 1차적 반발 속에 결국 1순위였던 대선캠프 특보 김인규 후보 자진 퇴장. 그 뒤 2순위였던 김은구 후보, 하필이면 청와대+방통위 회동에 참석한 것이 들통나는 바람에 밀려남. 그리고 3순위로 이병순 후보가 낙점. 일종의, 꿩대신 닭대신 매추리. 그 과정에서 이명박정권은 자신들이 밀어붙이고자 했던 원래의 선명한 색에서 한참 후퇴하고, 최시중과 이동관 등 괴벨스 워너비들은 체면을 크게 구겼다. 한편 KBS노조는 낙하산 반대, 이병순은 오케이라며 오락가락하는 과정에서 명분을 크게 잃었으며, 사원행동이나 기타 KBS 정권방송화 반대세력은 이슈를 지속할 힘 확보. 사장임명이 강행된 이상 결코 판정’승’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보기보다 꽤 성과가 있다.
!@#… 여튼 이제 집중해야할 일은, KBS라는 상징성이나 규모를 놓고 볼 때 YTN의 경우 같은 출근저지보다(아, YTN의 출근저지운동은 물론 지지한다) 좀 더 큼지막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당장 capcold의 머리에 떠오르는 범주는 이런 것들이다.
1) 편성권 수호. “사장은 경영을, 편성은 현장에서”, 이 원칙을 확고하게 계속 유지하도록 인사나 예산 조정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 사장은 정권의 눈치를 보든말든, 현장은 공영방송의 원칙을 따라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
2) 유재천 KBS 이사장 퇴진. 방송 공공성에 대한 자신의 학문적 위업도 뒤집었지, 치졸한 007작전과 경찰력 투입을 반복했지, 말이 허수아비 거수기지 적극적 공범이다. 최소한의 권선징악 시나리오는 보여줘야 하니까, 역시 퇴진시켜야지.
3) 법정 싸움 계속. 정연주 전 사장의 배임혐의 관련 소송은 물론, 임명/임면권 해석에 대한 항소, 이번 난리통에 벌어진 일들 가운데 법적으로 문제가 있겠다 싶은 것은 죄다 걸어서 이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사방에 떨쳐야 한다.
4) 여세를 몰아서, 최시중 방통위원장 경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덤. 만약 여기까지 해낸다면, 앞으로 4년반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5) 무엇보다, 지속적인 이슈화. 이번 사장의 임기는 이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1년 4개월에 불과하다. 그 다음 사람을 뽑을 때, 정권은 한층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시키고자 할 것이 자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정연주에서 새 정권 사장으로 바뀌는 것은 그 자체로 나름의 임팩트가 있지만, 이번 사장을 다음 사장으로 바꾸는 것은 화제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 틈을 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아니, 짐작이 간다). 그 때 즈음에 이번 쌩쑈가 깨끗이 잊혀져있다면? 너무나 자주 등한시되곤 하지만, 기억은 언론의 가장 큰 무기다. 기억하고 계속 끄집어내야 한다. 두고두고.
이 중, 1), 2)는 외부에서 여론을 조성할 수는 있겠지만 사내에서 해결할 일. 3)역시 법정의 당사자들이 해결할 일. 결국 외부에서 제대로 도울 수 있는 것은 우선 4)와 5) 되겠다. 우선 2), 4)의 인물들을 기억하고 부각시키면 5)가 절반은 해결된다. DC의 필수요소로 등극시키든 네티즌 수사대를 가동해서 낱낱이 해부하든 어쩌든.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에너지의 10분의 1만이라도 실제 수족으로 활동하며 이런 개판을 만들고 있는 그들에게 할애한다면, 세상은 약간 더 명랑해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최소한, “그 다음 행보”에 어느 정도씩이라도 브레이크를 걸 수 있으니까. 뭐 그런 의미에서라도, 자꾸 기록을 남기는 것은 중요하다. 물론 이 곳보다는, 좀 더 메이저한 지면들이(신문이든, ‘메이저’ 블로거들이든 뭐든) 나서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겠지. 화이팅.
— Copyleft 2008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만화적인 상상력을 발휘해서 한나라당&이명박&뉴라이또떨거지들이 전부 없어진다면 우리 나라에는 좋은 세상이 올지도…
!@#… Skyjet님/ 지금의 그들이 ‘없어지면’ 그 역할을 할 누군가가 또 생겨나겠죠. 청정지역 구축이 아니라, 건강한 상식으로 그쪽 성향을 위해서 그들에게 걸맞는 무척 작디 작은 몫(허경영의 공화당 같은…)만을 남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