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야심차게 올리고 미미한 관심으로 환대 받은 진보진영을 위한 12가지 담론 전략 가이드에 대한 A/S, 약간의 짧은 후속 FAQ.
Q: 어디서 본 내용들 같은데?
A: 알린스키. 레이코프. 카네만. 괴벨스. 설득커뮤니케이션, 정치커뮤니케이션 교재에 등장할 법한 현대 학자들이라면 아무나. 어차피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서, 고작 한 뼘쯤 키를 키운 정도니까요.
Q: 재밌네요. 그런데 본격적인 실제 사례를 만들어 보시면?
A: “여기서부터는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만화 ‘C.M.B.’에서 인용)
Q: 그런데 당장 그 가이드도 널리 안 읽히잖아요. 정말 효과가 있는 겁니까?
A: 바로 당신이 소문을 내주지 않아서 그런겁니다! (뷁) 아니아니,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이드의 1.항에 위배.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 만으로도 이미 최소한 바로 당신만큼은 명랑사회를 위한 관심을 기울이신 겁니다.”
Q: 하지만 진정한 진보를 이루려면 바닥까지 망가졌다가 근본적으로 판을 뒤집어야 하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오히려 기존 질서를 강화하는 쪽으로 귀결되지 않을지?
A: ‘바닥’까지 망가지고 거기에 적응해버리면 대략 패망. 2보 진전을 할 희망을 품고 1보 후퇴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성에 차지 않아도 반보씩 계속 앞으로 내딛을 것인지 각자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후자를 선택할 것 같지만, 여러분은 여러분 나름대로.
Q. 어떻게 하면 11.처럼 “간지” 날 수 있습니까? 가능이나 한가요?
A. 극소수 경우를 제외하고, 간지는 ‘나는’ 것이 아니라 ‘내는’ 겁니다. 이미 진보 성향을 표방하는 분들이 서로의 진보 간지를 공개적으로 칭찬해주면서 시작해보세요. (*주: 과도하면 사회로부터 왕따)
Q: 그런 얄팍한 여론질 말고, 진심과 진정성으로 감동시키는 것이 진정한 진보의 길 아닐까요?
A: ‘진심’이란, 산지에서 막 배송되어 온 자연산 광어 같은 것입니다. 접하는 사람들에게 양분을 주고, 맛과 멋이 있으며, 감동을 준다고 알려졌죠… 그러나 ‘소통전략’이라는 요리법과 제대로 결합하지 못하면 단순한 물고기 시체.
(* ‘진심과 진정성이 넘치는’ 버전: “하필 제가 미디어를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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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지도, 너무 화내지도 마 : 거대한 벽에 맞서기…
요새 인터넷을 둘러보다보면 누리꾼들의 생각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이젠 다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를 외치면서 끝없는 절망을 외치는 사람과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전부 국개’라고 주장하면서 거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 두 부류는 양극단에 놓여져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같은 원인으로 인해 생겨난 사람들이다. 작년의 촛불 집회로 인해서 모든 것이 전부 바뀔 줄 알았지만, 정부의 기민한 대응과 시민들의 행로가 엇갈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