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스톱 스모킹

!@#… 하루를 웃으며 시작하는 것은 건강에 참 좋은 일이다.

서울시 `금연정류소’에 엉터리 영어표기[연합뉴스/2007-06-03]

(그런데 이 기사는 안정원 기자의 단독 기사 – ‘끝’ 표시가 되어있다 – 아래에, 박성진 기자의 기사가 들어간 이상한 포맷. 요새는 이런 식의 협업(?)도 통용되나보다… 신기한지고.)

!@#… 짐작하건데, 아마 “Bus stop 에서는 Stop smoking 해달라”는 컨셉으로 나름대로 카피라이터가 머리 쓴 듯. 다만 그 결과 Bus stop smoking이라는 안습의 표어가 탄생. 기사에도 나왔지만,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이냐… OTL 아니 애초에 stop smoking만 하더라도 금연지역이라는 뜻이 되는게 아니라 담배 좀 끊으라는 뉘앙스가 되지만. stop은 하던 걸 멈추라는 말이니까… 즉 “너는 이미 피고 있다!”(켄시로 버전) 라는 전제가 깔리는 셈. 처음부터 피지마, 라면 허용과 금지의 의미에서 ‘no smoking (is allowed)’. 대략, 중학교 영어 교과서 진도 쯤 되겠다.

!@#… 이런 걸 무려 통과시켜준 서울시 담당 공무원들의 영어실력이 capcold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준다고나. 항상 하는 주장이지만, 전 국민에게 영어를 고만고만하게 가르치려고 삽질이나 하지 말고(그 극단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영어공용화론), 영어를 제대로 해야할 자리에 영어를 확실하게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들어가 있도록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니까. 아니 애초에 잘 하지도 못하면 영어 남발이나 좀 하지 말거나. 하나도 멋 없어! 별 도움도 안돼! 천박해! 하지만… 웃겨주셔서 감사합니다.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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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thoughts on “버스 스톱 스모킹

Comments


  1. 동감합니다. 해야 할 사람이 잘 하면 되는거지 그냥 다 닥달해서 될 게 아니죠 ㅠ_ㅠ! 그러니 일단 필수 교양에서 영어 과목부터 없애야…

  2. 의외로 저런 사소한 데서 많이 틀려서 가끔 벙찌더군요…할리우드 영화만 관찰해도 될 것을..!
    내지는 버스더러 매연을 뿜지 말라는 이중적 의미의 고도의 환경 메세지…?! (..일 리가..)

  3. !@#… 기린아님/ 그러고보니 그런 식으로 성찰(?)을 유도해서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노린거냐!)

    언럭키즈님/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속의 이순재 캐릭터를 생각하면, 어떻게 통과되었을지 눈에 선합니다.

    dcdc님/ 아니면, 전문가가 될 자신없으면 영어에 함부로 덤비지 말라는 의미에서 필수교양 영어과목의 커리큘럼을 조낸 어렵게 만드는 겁니다! (농담)

    시바우치님/ 그게, 고도의 메시지와 언어유희를 담아내고자 한 카피라이팅… 을 의도했다는 것에 500원 겁니다. ‘실력’의 뒷받침되지 않는 ‘선의’는 종종 재앙을 낳곤 하지만.

  4. “고도의 메시지와 언어유희를 담아내고자 한 카피라이팅”이라면, 10여년전에 “쓰레기를 줄입시다” 밑에 “Don’t waste wastes”라고 써놨던 스티커가 기억나는군요.

  5. 문제는 뉴스에 달린 다량의 리플들..

    모두 기자를 씹으며 말하길, ‘아니 기자님 센스없네요. 이건 스톱이 한번이 아니라 두번 들어간걸 센스있게 광고처럼 줄인거에요. 그것도 모르세요.님아’

    가 대부분..

    그중에 몇몇은 ‘미국에 사는데’ ‘영어강사인데’ ‘무려 영어교수님인데’
    봐도 문제가 없는 말이라고 주장하더군요.

    stop lie 라고 해주고 싶은 리플들.

    정류장을 영어로 표기하려고 했던건지, 금연광고를 하려고 했던건지…

    한국초딩리플러들에게 칭찬받는게 목적이면, 왜 애초에 영어를 쓰는지…

  6. !@#… Dreamlord님/ 아 그 조선일보 주도 환경 캠페인… 기억납니다. 그때 수많은 중고등학교 영어 선생들이 좀 식은 땀 흘렸죠. :-)

    !@#… nomodem님/ 그간 쌓여온 악업도 있고 최근의 기자실 뻘짓도 있고 해서, 초딩플러들의 기자 때리기가 워낙 요새 대세라서요. 기자의 말이라면 토마토로 케첩을 만든다고 해도 인정 안합니다. // 사실 제가 한국의 최근 영어교육 관련해서 가장 의아하게 생각하는 건, 요새 젊은 학생들은 이전보다 영어를 더 잘한다고들 일반적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스스로들도!). 당연히 언어에 자신감은 필수지만, 자신감=실력이라면 뭐하러 사람들이 고생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