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이런 것이 나오고 말았다. 좋은 세상이라니까. 이 따위 물건 때문에 툴툴댔던 것이 엊그제인데.
인터넷접속서비스사업자 간의 경쟁
+ 온라인에서 새 사업모델을 찾으려는 저작권업계
+ 보다 자유롭게 음악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사용자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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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법적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http://www.deezer.com
!@#… 약간 자세히 설명해보자. 23일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 ‘디저’라는 녀석은, 통합음악저작권협회(SACEM)와 저작권 문제를 해결한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저작권 문제 없는 무료 음악 서비스로는 기존에도 카피레프트 정신에 입각한 공간 – 예를 들어 FreeBgm – 들이 있었으나, 문자 그대로 카피레프트되어 있는 음악만 서비스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도 전체적 퀄리티도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었다(자본주의의 동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자니까). 하지만 디저는 카피라이트되어있는 방대한 상업음악의 커다란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블로그용 embedded 플레이어도 제공(사실 웹2.0 어쩌고의 시대라면,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곡을 playlist식으로 삽입하는 것도 가능. 덤으로, 자기 mp3를 자신의 계정에 올릴 수도 있다. 게다가 인터넷 라디오 방송국이라는 다소 변칙적인 형태를 할 수 밖에 없던 last.fm보다 훨씬 더 직관적이고 범용성이 있다. 대략, 저작권까지 클리어한 음악판 유튜브인 셈.
게다가, 현재는 세계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음반사가 직접 나서서 막기로 결심하지 않는 한(예를 들어 미국에서만 스트리밍 볼 수 있는 ESPN360 처럼), 사실 그걸 막을 만한 국제적 조항도 없다. 수익모델은 광고수입 및 아이튠스로 음악 다운로드 또는 아마존으로 음반 구매시 적립금을 저작권자와 분배. 음질은 대충 들었을 때 128kbps급보다 살짝 낮은 정도로, 얼추 FM라디오 음질을 자랑한다. 디저를 호스팅하는 업체는 프랑스의 유수 인터넷접속서비스 Free의 회사인 Illiad. 경쟁업체인 Neuf Cegetel이 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파격 가격에 번들로 끼우자 위기감이 좀 느껴졌나보다.
특히 이 모델의 묘미는 자기가 직접 mp3를 업로드 하는 경우에 잘 나타나는데, 개인이 업로드한 파일을 프로그램이 음원분석을 해서 정식발표된 곡으로 판명나면 자동 등록되어 일반 검색/공유 가능. 그 외의 경우, 즉 저작권자를 특정지을 수 없다면 올린 사람 자신의 계정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게 처리(블로그삽입 가능, 검색불가). 즉 간단한 개인적 돌려듣기 정도는 허용하되,음악 공유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면 반드시(!) 저작권자에게 지급이 되도록 한다는 원칙.
한마디로, 프랑스적 사회합의모델의 전통(?)에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합리적인 윈-윈 전략인 셈이다. 이미 존재하는 스트리밍 음악 수요를, 통째로 불법화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그렇게 하기도 했었지만) 서로 합의해서 음반/음원 판매 촉진 및 기타 수익으로 만들어내는 것. 이 과정에서 인터넷서비스업자가 나름의 시장성 비전을 계산하고 총대를 짊어졌다. 뭐 이후에 자사 가입자에게 이 서비스와 관련된 어떤 프리미엄을 구상해서 제공하겠지.
!@#… 그간 한국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비슷한 이해 관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용자도 저작권자도 만족하지 못하고 포털사이트들만 땡잡는 쪽으로 가버렸지만, 그것이 유일한 – 혹은 최선의 – 선택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사례. 그리고 무조건 “답답한 제도, 답답한 상대들은 닥치고 깨부수고 봐야해”가 아니라 서로 제도를 활용하여 유연하게 상호 이익을 위한 합의를 찾아볼 때 꽤 좋은 수가 나올 수도 있다는 사례.
(플레이어는 이렇게 들어간다. 플래시 기반이라서 호환성도 보장. 다만 버퍼링은 아직 좀…)
—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9.1.추가) http://internetup.tistory.com/10 <- 우와. 어떤 의미에서, 굉장한 포스트라고나. 카피레프트를 표방한 내용에 대해서는 더더욱, 출처 없는 사용은 '인용'이 아니라 '도둑질‘. 이 정도의 기본 중의 기본은 좀 알아두셔야 웹2.0경영이고 비즈모델이고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ajouface님. (물론 위의 짝퉁 포스트는 기념품으로 하드에 저장해두었다는… 핫핫;;; 하지만 짝퉁이 원본보다 웹페이지 순위가 높은 네이버 엔진의 허접함에 절망했다!)
오오 +ㅗ+
링크양 납치해 갑니다!!! 저도 얼렁 달아봐야겠네요. ^^
오오, 이런 게 있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잽싸게 가입완료했습니다.
!@#… 달군님/ 사용자들의 오픈컬쳐와 창작자의 생계와 자본의 이해가 짝짜쿵 손맞추어 쾌거를 이루어낸, 정보운동의 교과서에 실려야할 멋진 사례죠. 이렇게 계속 잘 유지만 되어준다면.
함부르거님/ 심지어 embed스크립트의 자유도도 꽤 높습니다.
대산초어님/ 잘 활용하셔서, 재밌는 노래 많이 올려주세요~
….그런데 정말 버퍼링은 심하군요. 뿅뿅대는 소리에서 버퍼링이 4초마다 한번씩 멈춥니다-_-
!@#… 네이탐님/ 그게, 사이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사이트야 프랑스의 3대 인터넷접속업자 가운데 하나가 하고 있으니) 한국-유럽간 회선의 문제인 듯 합니다. 가끔 그럴 수 있는 것이, 예를 들어 2007년 8월 현재 한국 mncast 동영상을 미국 중부에서 시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요 – 전화모뎀 속도도 안나오니까요. 아마, 머지않아 해결이 되겠죠.
이런 사이트가 있었군요. 여기는 미국이라 그런지 버퍼링 없이 잘 들리는데, 블로그에 넣으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들릴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트랙백 해갑니다:)
!@#… 매애님/ 한국서도 어지간한 건 끊기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뭐 사정에 따라 다를 듯 합니다. 이 회사가 좀 더 커져서 각국 지사를 만들면 가장 바람직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