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안 쌩쑈 연재 속에서 정신줄을 놓지 말자

!@#… 사실 현재의 이명박정부 인수위는 딱 한가지 전략만 밀어붙이면 된다. 각종 정책안 쌩쑈를 일주일에 한 두어개씩 정기연재로 터트리면서 사람들 정신없게 만들기.

운하 제안하면 다들 운하 막느라 바쁘고, 아파트 투자 이야기하면 그거 반박하느라 바쁘고, 더 깊이 이야기하고 사람들이 제대로 찬반 근거 소화하기도 전에 영어 의무 수업 이야기 퍼퍼펑. 계속 새로운 불꽃놀이가 펼쳐지면, 두 가지 효과가 있다: 하나, 뭔가 일을 조낸 열심히 벌이고 있는 듯 해 보인다. , 각각의 것들에 대해서, 일을 잘하고 있는지 이상한 삽질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판단을 할 겨를이 없다. 블로고스피어에서 실시간으로 토로하고 분석 내놓는 사람들 말고(뭐 그런 사람들도 반드시 모든 것을 제대로 안다는 보장은 물론 없다), 보다 광범위한 ‘유권자들’ 말이다.

그런 눈가리고 아웅쑈를 계속 하면 물론 사람들이 지쳐 떨어지고 지지율도 개판 나겠지. 하지만 대략, 4월 총선 지날때까지만 버티면 된다. 아니 3월에 차기 정권이 취임하니까 어차피 그걸로 대충 화제를 독차지할 수 있으니 2월말까지만 버티면 장땡. 약 한 달 정도만, 정신없이 휘두르면 된다. 브레인스토밍 수준의 이상한 제안들도, 우선 펑펑 발표다. 권력을 되찾겠다는 조선일보, 후장신공의 동아일보, 재벌만세 하악하악 중앙일보, 워너비 문화일보, 국정홍보처를 대체하고 싶어하는 SBS는 물론 각종 듣보잡들이 최선을 다해서 한국의 담론을 원심분리기에 넣고 돌려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업계 용어로 ‘미디어스핀‘이라고 부르는 짓거리다짓거리 중 하나다(BGM 클릭). 제 정신이지만 돈줄은 말라버린 한 두 군데 정도 언론사들이 예외를 제공해주겠지만, 대세에 무슨 상관이겠는가.

!@#… 그럼 어쩌자는 말이냐고? 하기야 그렇다. 각각의 사안에 모두 집중하면 저들의 프레임에 완전히 말려들고, 놔두면 자기들을 지지하는 줄 알고 그냥 밀어붙일 것 같으니까 딜레마다. 말려들어가지 않는 방법이란, 원칙적으로는 결국 뻔하다.

하나, 대운하부터 다음에 나올 어떤 이야기든간에, 모든 정책안들은 현실이 되려면 결국 한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쪽 정책들을 반대하는 이들이 그 관문에 집중해서 담론을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 당연히 그 관문은 바로… 4월 총선이다. 어떤 정책에 대한 어떤 분석글, 어떤 분노의 토로를 하든지 간에 무조건 4월 총선과 연결지어라. 이런 정책 싫으면 한나라당 찍지 말라고. 국회의원도 지자체도 당지지도.

둘, 통일된 효과적 캠페인 언어를 유통시켜라. 5년 전을 생각해보라. ‘그 쪽’ 인간들이 코드인사, 막말 뭐 그런 컨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뿌리내리게 했는지를. 반면에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되지”라는 캠페인은 크게 유행하기는 했어도 별로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없는 것이, 계속 보다보면 마치 정말로 경제는 살릴 것 같아 보이니까. 키워드 두세개로 확실하게 모든 문제점들을 압축할 수 있어야 하고, 비유적 의미도 반어적 의미도 아니라 직설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capcold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여기저기 삽으로 찔러나 보는 아마추어들, 시대와 세계에 뒤쳐진 70년대 재벌기업 굴뚝공장 마인드“. 물론 더 좋은 아이디어를 누군가는 내줄테니, 그거에 집중하면 좋지.

!@#… 여튼. 앞으로 1개월이 승부처다. 1개월동안 이명박 정부 인수위의 프레임에 휘말려서 날라다니느라 소모하느냐, 총선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두고 여론을 만들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당연히, 현재는 승산이 무척 낮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더 손해볼 것도 없으니 노력해볼만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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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정책안 쌩쑈 연재 속에서 정신줄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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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연속되는 두개의 글, 아주 매우 많이 맘에 쏙쏙 듭니다.
    아~시원해.

    너무 많은 정보가 난무할때 그것을 압축시켜서 이해되고 유통되는 키워드가 존재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한나라당 및 이명박당선인에게 잘 먹히지 않는 이유는
    그들을 프레임화 시킬 키워드 찾기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프레임화시킬 그 키워드가 자리잡고 자랄 반대축이 애매하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대립각을 세울 반대축 없이는 키워드의 설정도, 공감도, 확장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이념적 반대축이 아닌 현실 정치세력으로서의 반대축요.

    적의 상대(특별히 호적수)가 누구인지에 따라 준비할 공격무기가 달라지는데 그걸 모르니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느냐는 거죠.

    달리표현하자면, 프레임 씌우기는 지향점과 출발점이 있어야 발생후 유지가 가능한데, 지향점은 있되 출발점이 모호한 case라고나 할까 출발점은 있되 지향점이 모호한 case라고나 할까.
    뭐 아무튼 그래서 인것 같다는 거죠.
    암튼 두고 보죠.

  2. !@#… advantages님/ 출발점도 있고 지향점이 모호한 케이스라는 것에 제 한 표 던집니다 (독재타파라는 출발점은 있되 민주주의라는 지향점은 지극히 모호했던 87년이 갑자기 연상되었다는…). 현재로서는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내부 개혁을 해낼것이며, 범여권(…)이 얼마나 정책 연대 연합체의 이미지를 구축해내느냐가 관건일듯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건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 일이 아니니… 우선은 최소한 펑크난 타이어 + 고장난 와이퍼 + 폭주중인 과열 엔진으로 눈내리는 거리를 질주하겠다고 채비중인 무모한 자동차에, 최소한 브레이크 정도는 달아줘야 한다는 메시지라도 열심히 전파해야죠.

  3. 그저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싫다는 유아적 태도..
    보기 안좋군요. 영어몰입교육도 내용은 보지 않고
    대놓고 반대만 하는 당신들을 보니 역시 유유상종이라는.

  4. !@#… ㅂㅂ님/ ‘싫은’ 것이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조낸 말이 안되서 반대하는 건데요. 저는 상식이라는 녀석을 존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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