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특목고 정도는 미국에 세워야 대인배

!@#… 난 왜 이런 사건을 볼 때 대한민국의 저력을 마구 느끼는 걸까. 바로 끝없는 오바질의 저력.

미국에 한국 ‘특목고’ 생긴다
조성현 기자, 유코피아 닷컴 뉴스[2007-07-06 01:29:59]


!@#… 그럼그럼. 생각해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대학 입시 위해서(죽어도 ‘교육’이라는 위선적 수사를 쓰고 싶어 하겠지만) 외고 보내다가 아예 화끈하게 미국 대학 입시를 보게 하는 것이 추세니까. 그렇다면 아예 미국에 한국인 외고를 만들어버리면 한결 더 업그레이드지 뭐. 뭇 학부모들이 솔깃할 내용이다. 한국인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 무려 미국으로 가는 코미디를 상상하며 잠시 5초동안 폭소.

!@#… 특목고 하니까 잠깐 옛 기억이 떠오른다. 대충 설립해서 산깎어서 기슭에 대충 기대놓고 농구장 보다 작은 공터를 운동장이랍시고 펼쳐놓고 겨울에는 갈탄 난로로 난방하며(가끔 헌 의자도 뽀개넣고. 무려 90년대 초에…) 심지어 고등학교 인가도 못받은 상태에서, 그저 특수목적학교라는 미명하에 공교육 커리큘럼을 살짝 무시한 집중 입시 교육의 결과 S대 합격자 수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명문 행세를 했던 학교가 있었다. 명문 행세를 하다보니까 지원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고등학교 인가도 나고, 갈탄 난로도 가스난방으로 바뀌고. capcold 졸업 후의 이야기지만, 같은 사학재단에 있던 그나마 정상적인 건물이었던 여고와 건물 맞바꾸기를 하는 엽기적인 술수까지 둬서 명문쑈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나 뭐라나 (불쌍한 여고생들…). 뭐 어디가나 그렇듯 그 중에서도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이야 여럿 있었지만, 학교 자체를 놓고 보면 정말 야매라는 키워드를 뇌리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게 한 성장 경험이랄까. 즉 입시결과라는 하나의 지상과제를 위해서라면 다른 모든 것은 대충 야매로 때울 수 있는 근성. 그게, 당시에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었다는 자기혐오감도 약간. 그런 것들이 capcold가 가진 입시특화 특목고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다. 도저히, 제 정신을 가진 교육 행정이라면 장려할만한 게 못된다고. 시설이야 당연히 더 나아졌겠지만, 그 본질적 야매성은 지금쯤 얼마나 바뀌었을지 의심스럽다.

!@#… 여튼 뭐… 이제 국내 무대는 좁다! 입시만능 야매 “교육”의 깃발을 높이 들고, 세계를 놀이터 삼아 태양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로다. 한국 중학생을 미국 대학에 효율적으로 입학시키기 위한 궁극의 글로벌 입시고교. 어차피 미국에서 특수학교로 등록할테니, 국내 교육부에서 어찌 컨트롤해보지 못하는 것도 장점(?). 안그래도 큰 고비 하나는 넘겼지만 앞으로 계속 가시방석일 악성 사학재단들에게 비추는 한 줄기 서광, 진정한 블루오션 아닌가. 대한민국 고교산업의 미래, 미주한인외고(내맘대로 지어낸 가칭)의 앞날에 많은 관심을.

Copyleft 2007 by capcold. 이동수정/영리 자유 —

PS.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라갈지어니. 관련 입시학원도 뒤따라 성행할 것이라는 데 500원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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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oughts on “이제 특목고 정도는 미국에 세워야 대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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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오.. 지상과제를 위해서는 야매로 떼워라. 이런 경향에 대해서는 참… 그런데 문제는 야매를 진행하는 이들이 그것을 ‘야매’로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데서 더 커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류에서 빗나간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제가 예를 드는 실화로 이런게 있죠. 군부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일을 잘 처리하는 우리의 김대위는, 사단장님이 부대를 방문검열한다는 소식에 아래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립니다.

    “얘들아 그러니까 청소를 몇시까지 대충대충 ~ 빨리빨리~ 완벽하게~ 끝내거라”

    설명은 생략합니다.

  2. 오오오!! 한국도 점점 세계화에 다가서고 있군요. 전 세계로 뻣어나가는 한국이 자랑스러워요.

  3. !@#… 유도르님/ 이 이야기의 개그성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좀 더 많아지면 좋을텐데. 핫핫
    nomodem님/ 야매를 ‘지름길’로 인식하기 쉽죠.
    네이탐님/ 전 세계에서 대자로 뻗어버리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4. 어디선가 본 글귀중에..
    장사치와 교육이 만나면.. 특목고 탄생이라는 말이 거짓은 아니군요.

    일류를 향해 라는 외침으로 걷어 들이는 돈을 보니..
    이건 뭐.. 몰라 무서워..

    흠흠.. 미국으로 초반러쉬 갈 학부모님들께 무사생환을 기대 하며..

    이제 미국에도 우리나라의 야매 교육의 현실을 보여줄때입니다!!

    가라!! 0교시!! 야간자율학습!! 그리고 교육비!! ( 낸장 허리 90도로 휘것네.. )

  5. 대한민국도 대륙의 기상을 본받아 대인배로 다시 태어나는 건가요? 그 대륙이 북아메리카인지 아시아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6. !@#… 두기님/ 그 대륙, 아틀란티스가 아닐까 합니다. 개념이 대서양 한가운데로 빠져버린 사람들이 많죠.

    Js님/ 그러다가 성공하면, 미국인용으로도…